생전예수재의 현장론적 이해와 의례의 축제성 (2)[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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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는 대승불교를 표방한다. 대승불교의 특징은 자리이타행(自利利他行)을 통하여 보살(Bodhisattva)사상을 구현한다는 데 있다. 대승불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되어 천칠백여년 동...

한국불교는 대승불교를 표방한다. 대승불교의 특징은 자리이타행(自利利他行)을 통하여 보살(Bodhisattva)사상을 구현한다는 데 있다. 대승불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되어 천칠백여년 동안 한국불교의 근간을 이루었으며, 한국적 불교의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 결과 한국불교는 미타신앙, 관음신앙, 지장신앙, 미륵신앙 등이 대표적 신앙으로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한편 한국불교의 의례와 의식은 대체로 정토신앙과 밀교의식이 결합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화엄신앙과 법화신앙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토속신앙인 산악숭배신앙과 칠성신앙, 그리고 도교적인 신앙 등도 포함된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삼국시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시작된 의례는 정토신앙의 바탕과 호국불교라는 한국적 특징 속에서‘팔관회(八關會)’와 ‘연등회(燃燈會)’를 시작으로 본격화되었다. 이 두 사례는 불교의례가 가지는 축제적 요소와 대규모의 불교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고려시대 국가불교의 전개는 한민족의 사상과 신앙, 문화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에 따라 불교의식에서도 ‘수륙재’와 ‘영산재’ 그리고 ‘생전예수재’등이 번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재의식이 바탕에는 미타정토사상을 대표로 다양한 신앙과 사상이 깔려 있다. 즉 관음신앙과 지장명부신앙이 결합된 다양한 의식관련 기록이『삼국유사』,『삼국사기』,『고려사』,『조선왕조실록』 등에 나타난다. 조선초기 억불정책의 정치이념에도 불구하고 불교는 왕실 중심으로 다양한 신행활동이 전개되었고, 일반 민중에 이르기까지 불교는 민족의 전통과 신앙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정토신앙은 고단한 민중들의 삶과 인간의 사후세계의 두려움을 불교의 신앙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크게 각광받았다. 생전예수재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정토적 관점의 관음신앙과 지장명부신앙이 있었던 것이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영산회상을 찬탄하고, 수륙재는 일체의 물과 육지의 무주고혼을 구원하기 위한 의식이다. 생전예수재는 이와 달리 산사람이 주체가 되는 생전 의식이다. 영산재는 석가모니불의 법화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수륙재는 아미타불의 구원을 기본으로 하는 정토사상이다. 그러나 생전예수재는 위의 두 사상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지장명부시왕 사상이 더해진다. 그러므로 생전예수재의 사상적 깊이와 신앙적 다양성은 영산재나 수륙재 보다 많고 풍성할 수 밖에 없다. 생전예수재는 ‘업(業)’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행위에는 반드시 ‘업보(業報)’ 라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이다. 업은 과거의 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중생은 선업(善業)이든 죄업(罪業)이든 만들 수밖에 없다. 특히 죄업은 갚아야 할 행위이다. 현생의 죄업은 대상이 있어 갚을 수 있지만, 전생의 죄업은 대상이 없어 갚을 방법이 없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논리로 현생의 선업을 유도한다. 구체적으로는 전생 빚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부처님과 명부시왕의 위신력에 의지하도록 한다. 생전예수재를 통해 이 빚을 갚음으로써, 사후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축제의 의식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생전예수재는 지역과 사찰에 따라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24시간 등 설행 시간이 다양하다. 전통사회에서는 며칠씩 진행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 긴 시간의 근엄한 종교의식은 지루할 수밖에 없다. 생전예수재의 구심점은 신도들이므로 이들이 흥미와 재미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재가 엄격한 재로 그치치 않고, 하나의 잔치, 축제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축제에는 음악이 있고, 노래가 있으며, 춤이 있다. 영산재나 수륙재와는 달리 생전예수재는,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는 이러한 요소를 잘 포함하고 있다. 생전예수재의 구성과 절차에서는 종파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수재의 원형복원의 기치를 내건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의 경우 2일 형태의 의식구성이며, 봉원사와 구인사는 경제범패의식의 영향으로 1일 형태의 의식구성이다. 그리고 밀양의 작약산 생전예수재는 24시간 진행하는 의식구성으로 비교적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생전예수재는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의식이기 때문에 의례에 참여한 일반 대중들이 주인공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그러므로 대중들의 의식 참여가 영산재나 수륙재보다 높다. 대중들이 주인공이기에 각각의 나(我)가 주체가 되어 의식에 참여하기 때문에 축제적 성격을 띠게 된다. 불교의 기본 사상은 수행을 통해 ‘업(業 Karma),’이라는 행위로 인한 결과인 ‘보(報)’에 따른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벗어나는 것이다. 업이란 과거의 행위에서 비롯되는데 그 결과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은 무수한 죄업을 짓는다. 우리는 그것을 알든 모르든 이루어지고 있으며, ‘보(報)’에 따라 윤회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업사상과 명부시왕사상의 결합으로 전생 빚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이 빚을 갚음으로서 전생의 죄업을 조금이라도 씻고자 하는 중생들의 열망은 사후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신앙적 기원이기도 하다. 자신의 전생 빚을 갚을 금은전을 머리에 이고 그 증서인 ‘함합소’를 소지한 채, 도량과 탑을 즐거운 마음으로 행진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마와 반야용선을 타고 사후의 극락세계에 이를 것을 약속받는 행위는 더 이상 죽음을 두려운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삶의 자연스런 과정일 뿐이라는 믿음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생전예수재는 화청과 춤을 곁들여 도량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점이 중요하다. 불법을 수호하는 법당에서의 춤과 노래는 부처님에 대한 불경(不敬)이라는 선입관을 가진 대중들에게 축제의 장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인식변화를 가지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와 같이 생전예수재는 종교적인 사상과 신앙심을 고취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귀중한 민속 문화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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