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모던 시대에 있어서 설교는 청중에게 다가 가기가 쉽지만, 본문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새 설교학자들은 자연히 신학적 담론을 다루는 바울의 설교나... 포스트 모던 시대에 있어서 설교는 청중에게 다가 가기가 쉽지만, 본문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새 설교학자들은 자연히 신학적 담론을 다루는 바울의 설교나 지혜서보다 구약의 내러티브나 예수님의 비유 설교를 선호한다. 기존의 설교가 청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근본적인 결함을 지닌다고 주장하면서 들려지기 위한 노력으로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러한 결과로 성경 본문을 인지적이고 전제적으로 해석하고 설교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거부하고 신설교학은 청중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살려 설교에 응용하고 청중으로 하여금 일방적으로 설교를 듣는 위치에서 해방되어 설교에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과정을 통해 설교에 참여하게 하는 시도였다. 여기에 위험이 놓여 있다. 결론과 적용을 청중의 손에 넘기자는 주장은 결국 성경 본문에 대한 절대 진리의 인식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신설교에서의 문제점이 포스트모던 시대의 설교에서 그대로 드러나며, 그러다 보니 예수님의 비유 설교도 비유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하게 되고,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흔하게 다루어지는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달란트 비유 또한 본문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포스트모던 시대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서 청중 나름대로의 열린 결론을 내리는 신설교의 문제점을 밝히고, 본문의 의미를 바르게 해석하고, 비유의 진리를 드러내는 설교로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청중에게 다가서기에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예수님의 비유 설교가 적합하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을 기독교의 토대 자체를 흔들어놓는 위협적인 도전으로 이해하는 경향도 있고,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으로 이해하는 경향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기독교의 초자연성에 큰 도전이 되었던 근대주의의 실패는 초자연적인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세속적인 비판들이 그 힘을 잃은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러한 측면도 있겠으나 포스트모더니즘이 계몽주의 실패에 대응하는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계몽주의 이후 합리성과 명제적인 논리를 그 중심틀로 하는 기존의 기독교의 설교는 그 틀에 있어서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독교 설교의 관점에서 볼 때도 절대 진리는 해체되고 다원주의가 논의되며, 의지가 지성의 자리를 차지하고, 이성은 정서에 자리를 내어주고, 상대주의가 도덕성을 대체해 가는 포스트모던 문화 사회적인 경향은 본질적으로 도전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달라진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화 상황과 정서 구조가 포스트모던 시대의 설교를 위한 중요한 이슈들을 제시해 준다. 물론 이러한 이슈들은 서로 얽혀 있으며, 어떤 점에서는 분리해서 생각하기보다는 서로 연결되어 큰 도전들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설교 사역에 부여한 첫 번째 도전 과제는 해체주의적 경향에 대한 극복이다. ‘해체’(deconstruction) 라는 말은 구성 혹은 건설이라는 단어 ‘construction’에 ‘de-’라는 접두어를 첨부해 만든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신조어이다. 이 용어의 진의는 어떤 구조물을 구성 원리로부터 해체한다는 분명한 의식으로 철저하게 뜯어내는 작업을 의미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대명사가 돼 버린 해체주의가 파괴하려는 것은 근대적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성적 세계관의 잘못된 개념이다. 중세 세계관의 붕괴에 직면한 ‘근대’(modernism)가 이성을 중심으로 질서의 분열을 극복하려 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는 근대의 이성적 구성을 허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체주의적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토대를 마련한 사람은 자크 데리다이다. 그는 모더니즘과의 과격한 단절을 지향한 나머지 근대의 주요 특징이던 로고스 중심주의를 배격한다. 로고스 중심주의의 거절이 설교에 끼친 영향은 심대하다. 올바른 성경적 설교는 바로 하나님의 음성 혹은 로고스가 성경 안에 문자화되었다고 믿는 성경관에 기초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데리다의 사상에 근간을 이루는 ‘텍스트 이론’은 하나님의 영감된 말씀으로서 성경이라는 책을 해체시킬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이 우리의 설교 사역에 부여하는 두 번째 과제는 거대 담론의 거절로 터가 무너진 시대적 난국에 대한 극복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을 설명하는 또 다른 표현은 ‘거대 담론(Meta-narrative)을 상실한 시대’라는 것이다. 즉 터가 무너진 시대이다. ‘터의 무너짐’이라는 비유는 우리 시대가 공통의 토대와 그 토대가 되는 공통의 담론을 상실한 채 오직 서로 아무런 연결성이 없는 파편화된 다양한 이야기를 추구하는 시대의 한가운데 서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을 거대 담론의 불신으로 정의한 사람은 리요타드(Lyotard)이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에 사회적 언어 속에 표명된 연설들을 정당화하기 위한 거대 담론들을 더 이상 요청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포스트모던 문화는 더 이상 그 어떤 형태의 합법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고작 편의주의나 효율성으로 만족한다. 리요타르는 사회와 문화의 기초인 의사 소통에는 거대 담론과 같은 선험적 규범이 있어선 안 되고 또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리요타드는 주장한다. 이런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대 담론 거절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거대 담론을 굳게 믿고 있는 기독교 신앙을 전파해야 하는 설교 사역을 크게 도전한다. 거대 담론을 상실한 기독교는 세속적 담론들 중에 일부이거나 문화의 소리로 전락해 버리고 말 것이다. 정통적 기독교가 신봉하는 거대 담론은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나 왕국 내러티브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나 왕국의 주제는 성경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적 주제이다. 한 마디로 성경의 내러티브 구성은 창조되고 타락하며 회복되어 마침내 영광스럽게 완성되는 하나님 나라의 맥락을 중심으로 한다. 이 거대 담론의 기초 위에 하나님의 왕국 선포는 깨어진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쁜 소식이 되는 것이다. 왕국 내러티브는 신자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을 이해하는 한 가지 틀이 된다. 여기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거대 담론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고, 거대 담론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설교 사역은 성도들을 창조, 타락, 구속, 완성의 성경적 세계관 안에서 생각하고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우선순위를 그분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대 담론의 상실과 함께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지 못하는 시대를 향해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어떻게 권력적이지 않으면서도 권위에 기초해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포스트모던 시대의 설교가 풀어야 할 중대한 도전 과제이다. 이러한 두 번째 도전과제에 대한 방법으로 예수님의 비유 본문 설교를 주장한다. ,韩语论文题目,韩语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