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Global)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 기업들과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일본 기업들의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 TV시장에서 이런 위...
TV시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Global)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 기업들과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일본 기업들의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 TV시장에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요소를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TV에서는 어떤 요소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해야 하는지, 어떤 요인이 TV가 시장에서 지배적 디자인(Dominant Design)이 될 수 있도록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품은 사용의 불편함과 기능의 불만으로부터 진화가 시작되어지며 사용자와 제품을 둘러싼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제품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생물이 진화되는 것과 유사하다. 제품은 혁신을 통해서 변이가 발생하고, 소비자가 시장에서 선호하여 선택받은 제품은 다음세대에 다시 생산되게 된다. 여기서 변이, 선별, 복제라는 보편적 다윈주의 원리가 적용 되므로 제품은 진화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제품은 혼자서 스스로 진화할 수 없고,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며 진화한다. 따라서 제품진화는 제품과 생산자, 소비자를 같이 연구해야 한다. 제품이 시장에서 지배적 디자인이 되는 과정을 보면 다수의 제품 중 혁신적인 제품이 시장에 나타날 때 이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사용자의 대다수가 선호하게 되면 시장에서 지배적 디자인으로 나타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제품, 사용자, 환경이 같이 진화한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제품의 진화모형을 제시하고 여기에 지배적 디자인요소와 지배적 디자인 결정요인을 추가하여 제품진화 관점에서 제품이 시장에서 지배적 디자인이 되기 위한 요소가 무엇인지 사례분석을 통해 새로운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TV디자인의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TV가 어떻게 진화해왔으며 제품의 속성과 환경, 지배적 디자인의 결정요인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살펴보았다. 제품진화이론을 통해 제품의 발전과정을 이해하고 지배적 디자인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제시해 시장에서 제품이 지배적 디자인이 되기 위한 경쟁과정을 TV의 제품진화 사례를 통해 분석하였다.
생물학에서 진화는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변화를 축적하여 집단 전체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생물진화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개체의 무의식적 변형을 위주로 하고 제품진화는 인간을 매개체로 필요로 한다. 제품진화는 생물진화와 같이 내적요인에 의한 진화와 외적 요인에 의한 진화로 나누어진다. 내적요인으로는 제품의 사용목적과 사용성, 인간의 심리적인 특성, 기술의 발달 등이 있으며 외적요인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환경요인으로 나누어진다. 제품은 인간에 의해 사용되면서 편의성과 개인적인 취향에 영향을 받게 된다. 환경 또한 외적요인이나 제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사용자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제품의 내적요소인 기본 속성은 형태와 소재, 표면처리가 있고 사용자와는 기능과 사용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지배적 디자인은 특정 제품군에서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제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시장 점유율 50%이상의 단일제품을 일컫는다. 제품이 처음 출시되면 다수의 경쟁제품이 존재하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특정한 하나의 제품만 소비자가 선호하게 되고 이것이 지배적 디자인이 된다. 지배적 디자인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기술의 개방성, 호환성, 기업의 전략, 제품가치, 정부정책, 학습효과, 마케팅 전략의 7가지가 있다. 제품은 기능과 사용성의 불만으로 진화가 시작되고 지배적 디자인 결정요인에 의해 선택되어 다음 세대로 진화하게 된다. 지배적 디자인이 항상 다른 제품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이는 제조사의 마케팅이나 경쟁사간에 상업적 이해관계에 의해 조정되고 결정되기 때문이다. 제품마다 가지고 있는 기본 속성이 있으며 지배적 디자인이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TV를 시대별로 분류하여 진화 과정을 분석해 보고 제품을 둘러싼 환경과 지배적 디자인 결정요인이 TV의 제품진화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 분석하였다.
TV(Television)는 전파로 변환된 영상을 받아서 움직이는 화상을 재현하는 장치로 우리에게 가장 일반화되어있는 대중매체라 할 수 있다. TV에 있어서 지배적 디자인요소는 디스플레이 영역과 디자인 영역, 기능 영역으로 구분된다. 디스플레이 영역에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해상도가 있으며 디자인 영역에는 형태, 소재, 표면처리가 있다. 기능 영역에는 운영체계와 사운드, 채널선택방식이 있다. 본 논문에서는 지배적 디자인관점에서 TV의 제품진화과정을 192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시대별 사례를 분석 하였고 분석방법은 FGD(Focus Group Discussion)를 사용하였다. 1920년대의 초창기 TV는 원형이 없었기에 거실에 놓여있는 측음기 형태로 출발하였다. 소재는 쉽게 구할 수 있고 다루기 쉬운 목재를 사용하였으며 가구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1930년대는 미국과 영국의 TV 제조사가 늘어났으며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되었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둥글게 제작되었고, CRT는 깊이가 깊었으며 실내에서 사용되는 테이블이나 가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비싼 재질의 목재로 마감 처리되었다. 1940년대는 생산기술이 발달하면서 TV는 소형화가 되고 화면 하단에 있던 스피커가 화면 양쪽으로 이동하면서 수직구조의 형태에서 수평구조 형태로 변화되었다. 소재는 여전히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금속을 적용하여 화면주위를 장식하거나 부분적으로 금속을 붙여서 컬러와 재질의 차이를 주었다. 1950년대에는 근대 TV의 원형인 비대칭 형태가 처음 나타나 정착되었으며, TV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기술이 향상되고, 형태도 다양해졌다. 1960년대 플라스틱 성형기술의 도입으로 TV디자인이 자유롭게 변화되었고 박스 형태를 비롯하여 둥근 구모양이나 구의 형태에 가까운 박스모양의 비대칭형태도 나타났다. 초기 플라스틱 성형은 기술적인 문제로 정밀도와 강도가 부족하여 가공이 용이한 둥근 형태와 모서리에 라운드(Round)가 많이 들어간 형태로 디자인 되었으나 1970년대 들어 성형기술의 발달로 직선적이며 간결한 디자인이 자리 잡았다. 1980년대는 원격조정 리모컨의 등장으로 TV와 사용자간의 접촉은 불필요하게 되었으며 복잡한 조정부위를 감추고 TV를 간결하게 만들었다. 1990년대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플라스틱 사출성형으로 제작되었으며 디자인도 현대적인 느낌의 세련된 형태를 추구하였다. 2000년 이후에는 화면이 완전 평면이 되고 TV의 디자인이 단순하고 각진 스타일로 통일되었으며 화면을 받치고 있는 스탠드에 대한 디자인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스탠드 형태는 화면과 더불어 TV의 디자인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2000년대 후반 TV시장은 한국기업들이 주도하였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출시한 TV는 외관에 투명사출을 적용하거나 실제 금속을 적용하여 고급감과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최근에는 TV의 화면이 더욱 대형화되어 화면을 둘러싸고 있는 베젤(Bezel)은 더욱 얇아지고 화면부에서는 디자인 요소가 더욱 줄어들었다.
연구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스플레이 패널의 변화가 TV의 제품진화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둘째, TV의 형태는 소재의 발전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셋째, 조작방식은 1980년 이전까지만 형태변화에 영향을 주었다.
넷째, 운영체계는 형태변화와 상관성이 적으나 소비자가 TV를 선택하는 과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섯째, 사운드는 TV 디자인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비중은 다른 요소에 비해 낮다.
여섯째, 기술의 개방성과 기업의 전략, 제품가치, 마케팅 전략은 지배적 디자인을 경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이상과 같이 6가지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면, TV의 제품진화과정에서 지배적 디자인을 결정할 때 중요한 요소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소재이며 지배적 디자인 결정요인에서는 기술의 개방성과 기업의 전략, 제품가치, 마케팅 전략이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향후 TV의 디자인 전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현재 출시된 제품에 대해 디자인 동향을 분석한 결과 얇고 가벼워 보이는 컨셉의 디자인은 아직까지는 차별화되어 보이나 LCD 역시 OLED에 근접한 화질과 얇은 두께의 구현이 가능해지고 OLED대비 낮은 원가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지불하는 가치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OLED TV도 더 이상 단순히 얇고 좋은 화질가치로만 소비자에게 선택받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OLED만 가능한 접거나 말리는 등 구조 자체를 변경하여 차별화 된 제품가치를 주어야 할 것이다. 기술의 개방성 측면에서 OLED는 이미 다양한 제품에 널리 적용되고 있으며 제조 기업도 현재 10개 업체로 확대되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관된 투자와 마케팅을 통한 기업의 전략과 마케팅 전략은 향후 OLED TV가 지배적 디자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본 논문의 사례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인터넷과 문헌을 통해 수집한 이미지로 실제 제품의 형태와 차이가 있어 자료의 분석이 다소 주관적임을 밝혀둔다. 소비자가 제품에 따라 중요시하는 특징이 다르기에 본 논문을 기초로 하여 다른 제품의 진화과정에서 나타난 지배적 디자인요소와 결정요인을 분석하여 제품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