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취지는 크게 두 가지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과 중국의 공동제작이 증가하면서 한국의 방송 작가들과 PD들의 중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그렇... 본 연구의 취지는 크게 두 가지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과 중국의 공동제작이 증가하면서 한국의 방송 작가들과 PD들의 중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방송 제작자들이 대거 중국으로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경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자 했다. 아울러 한ㆍ중 공동제작을 통해 한국 방송 제작자들이 중국으로부터 발견한 현상들은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진출에서 보이는 한국 방송 제작자들의 인식은 어떠한지를 살펴보려고 했다. 본 연구를 위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방송 제작자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 방송 제작자들은 공통적으로 기존의 방송 시스템에 회의를 느껴 한국 방송계를 떠나 중국으로 진출했다. PD들은 한국 방송사의 횡포와 수직적인 조직 구조에 대한 불만, 드라마 기획 PD의 역할 축소 때문에 중국 진출을 결심하게 되었다. 작가들의 경우 현재의 방송 시스템에서는 교양 작가가 예능 장르로 전환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갖은 노력 끝에 포맷을 개발해도 저작권 확보가 어렵다. 또한 PD들의 작가들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와 비정규직 프리랜서 작가들의 부당한 작가료 책정 때문에 중국 진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한ㆍ중 공동제작 과정에서 한국 방송 제작자들은 중국 방송 시스템으로부터 많은 현상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과 중국 방송 시스템의 차이는 두 나라의 제작 방식, 문화, 정부의 간섭, 제작자의 역할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났다. 둘째, 이런 시스템의 차이에도 중국에서 현지화를 모색하는 한국 방송 제작자들의 대응은 구체적으로 실행되었다. 글로벌 사업팀의 결성, 실제 제작사들끼리의 직접 계약 체결, 작가들의 권익 보호 방안 마련, 한국 배우와 주요 제작자들로 이루어진 드라마 팀 구성과 같은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셋째, 한국 방송 제작자들은 중국 방송 시스템으로부터 제작비 투자 방식, 타 방송국을 통한 시즌제 시스템, 작가 능력 성과제, 고정된 촬영 시간, 시청자 의견 전담팀, 중국의 꽌시(關係) 문화 등을 배우게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국 자본의 수입과 한국 콘텐츠 및 인재 수출이라는 사회적 담론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ㆍ중 공동제작은 일방적인 수출과 수입의 개념이 아닌 한국과 중국 방송 시스템의 상호 교환이자 동등한 두 나라 간의 방송 문화 교류임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한국 방송 제작자들의 중국 진출 현상은 한류의 확장으로써, 한국 방송 시스템의 한계와 제작 관행을 바꾸어나갈 기폭제가 되어 앞으로 한ㆍ중 공동제작에 있어서 중요한 함의를 갖게 될 것이다. ,韩语论文,韩语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