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안경 디자인의 변화를 통시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안경은 시력을 교정하거나 눈의 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도구로써 안경이 등장한 조선 중기 전까지 시력을 보조할 다른 대안... 본 연구는 한국 안경 디자인의 변화를 통시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안경은 시력을 교정하거나 눈의 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도구로써 안경이 등장한 조선 중기 전까지 시력을 보조할 다른 대안이 없었다. 안경이 전래 된 이후 안경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귀하게 여겼으며 상류 계급층의 노인들이 안경을 먼저 쓰기 시작하여 이것을 착용하면 상류층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내포하기도 했다. 예절에 민감했던 유교 사상으로 인해 자연히 자신보다 높은 연령과 계급 앞에서는 안경을 쓸 수 없었으며 안경의 착용은 그 시대의 사회적 배경 및 문화와 연관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안경의 형태 및 기능적 특징은 시대에 따른 변화를 겪게 되는데 본 논문은 이러한 변화의 종적을 문화적, 디자인적 특성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본 연구는 안경의 조형적 특징과 더불어 여기에 영향을 끼친 문화적 배경을 분석하여 이를 통시적인 관점에서 서술하였다. 안경은 국외에서 전래되어 온 신문물이며 이러한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이후 산업화의 과정을 통해 안경의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궤적을 따라가는 것은 안경 디자인에 대한 문화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향후 안경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 하고자 함에 본 논문의 목적이 있다. 한국의 안경에 대한 본 연구의 구성은 안경을 둘러싸고 일어난 ‘안경의 사회 문화적 현상’과 디자인의 역사를 시대적으로 구성한 ‘안경 디자인의 역사’ 두 가지다. 이 두 가지를 전통, 근대, 현대로 시대 구분하였으며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서양에서의 안경 출현 이후 한국에 안경이 전래된 16세기 후반부터 개화 전의 조선 말기 까지를 ‘전통시대의 안경’, 19세기 말 개항기로부터 일본에서 안경 제조기술을 습득하여 첫 안경제조 산업이 등장한 해방직전인 1945년 까지를 ‘근대기의 안경’으로 구분하였고, 해방 이후부터 본격적인 안경 산업이 시작되면서 현재에 이르기 까지를 ‘현대의 안경’으로 구분하였다. 이와 같은 시대 구분을 중심으로 ‘안경의 문화적 현상’은 전통시대 안경의 기능과 역할 및 안경의 일화로 구성되며 근대기 이후에는 안경 착용에 따른 사용자의 이미지와 안경의 유행을 밝혔으며, 현대에는 안경 산업의 배경과 현상을 규명하였다. 각각의 장이 다른 내용으로 구성된 것은 안경의 역할과 기능이 달라지는 변화와 강조점의 이동을 고려하여 제시된 것이다. 이후 이와 같은 안경의 문화적 특성과 안경의 조형성이 어떤 상관성을 가졌는가를 중심으로 ‘안경 디자인의 역사‘를 전개하였다. 안경 디자인에 대한 선행 논문은 안경의 산업화로 인한 경제적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안경 디자인에 대한 역사적 분석은 소수에 그쳤다. 본 연구의 문헌 연구는 논문과 단행본, 신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신문은 그 당시의 일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연구 자료로 활용도가 높았다. 단행본과 신문 및 잡지에 나타난 안경 사진과 삽화, 그림, 초상화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국내 안경박물관의 자료 역시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안경에 대한 사회문화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전통시대의 안경은 임진왜란 전후로 중국에서 들어왔으며 시력이 좋지 못한 상류층의 노인들에게 일차적으로 수용되었다. 이로 인해 상류층, 사회적 연장자를 중심으로 한 착용 예법이 생겼고 안경의 대중화가 늦어지게 되었다. 두 번째 근대기의 특징적 현상으로는 조선 말기에 안경이 대중화 된 이후 서양 산업의 산물인 금속테와 플라스틱테가 수입된 것이다. 이들은 선구적인 아이템으로써 크게 유행했는데 금테는 부를 상징하고 학생들은 지적인 모습을 위해 안경을 꼈다. 세 번째 1960년대에 들어 국내에서 안경을 대량 생산했지만 수입품 보다 품질이 떨어져서 국내 수요가 적었다. 수출 보국의 일환으로 안경 역시 수출 유력제품으로 판단되었으나, 품질보다는 저가의 안경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기를 거쳐 1986년에 품질 향상을 위한 정책이 마련되어 품질이 높아졌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 안경을 패션 제품으로 인식하면서 디자인 개발이 되기 시작했고 안경은 얼굴에 새로운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수단이 되었다. 현재의 안경은 매년 유행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 소비를 하고 있다. '안경 디자인의 역사'에서 조형을 보면 전통시대의 안경은 중국의 안경이 수입되면서 그것의 전형으로 비롯되었으며 코다리에 한국적인 무늬가 있는 수공예적 안경이 소량 유통되었다. 근대기의 안경은 수입제품이 들어오면서 서양의 안경이 그대로 유행하였으며 대부분 둥근 안경과 타원형의 안경을 착용하였다. 해방이후 1950년대에는 양끝이 올라간 캣츠아이 안경을, 1960년대에는 사각 스퀘어 안경 등 플라스틱테가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1980년대 말까지 디자인 특성은 모방성이다. 이후 렌즈가 커지면서 1980년대에는 보잉 선글라스의 변형인 잠자리 안경과 같은 오버 사이즈 안경이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에는 다시 렌즈 크기가 작아지면서 복고로 돌아가 기존의 원형의 안경이 유행했으며 타원형의 무테안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