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에서는 세계화의 진전으로 지금도 수많은 약어(略語)가 생성(生成)・소멸(消滅)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격식이 결여된 유치한 말로 간주되어 그다지 연구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
현재 일본에서는 세계화의 진전으로 지금도 수많은 약어(略語)가 생성(生成)・소멸(消滅)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격식이 결여된 유치한 말로 간주되어 그다지 연구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또 약어를 둘러싼 선행연구도 어형성(語形成)에 초점을 맞춰 행해진 것이 대부분으로, 복수(複数)의 자료를 사용해 약어 전체의 어형(語形)을 계량적(計量的)으로 제시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상기(上記)와 같은 현재 상황에 입각해 본고에서는 일본어 약어를 국어사전, 속어(俗語)사전, 신문, 잡지라고 하는 4종의 인쇄물(印刷物)을 분석 자료로서 이용해 약어의 조어법(造語法) 및 형태적(形態的) 특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고찰(考察)해 봤다. 고찰을 진행시킴에 있어서 약어의 역사(歴史)나 약어 발생의 요인과 작용, 약어의 자리매김 등에 대해서도 함께 정리해 보았다.
제2장에서는 약어를 단순어(単純語)와 복합어(複合語)로 나누어 그 조어법에 대해서 고찰해 보았는데 약어의 전형적인 생략형은 어종(語種)을 불문하고 단어의 뒷부분을 생략하는 ‘하략형(下略の型)’인 것이 밝혀졌다.
제3장부터 6장까지는 약어의 형태적 특징을 모라(モーラ)별・행(行)별・어종(語種)별・생략형(省略の型)별이라는 네 가지 관점에서 고찰했는데 이하에 주된 고찰 결과를 정리해 둔다.
우선 세 권의 국어사전을 이용해 약어에 대해서 고찰한 제3장에서는 모라(モーラ)별 분석 결과, 대부분의 약어가 2, 3, 4모라에 집중해서 분포되어 있었고 5모라 이상의 약어는 극히 소수(少数)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2모라를 음의 기본 단위로 하는 일본인의 음감각(音感覚)에 기인(起因)하는 결과로서 국어사전에 실려 있는 일본어 단어의 모라 분석이나 일본어 오노마토페(オノマトペ)등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행(行)별 분석에서는 ‘ア행’, ‘カ행’, ‘タ행’, ‘ハ행’에서의 출현 빈도가 높았고 다른 행에서의 약어는 적었다. 특히 ‘ワ행’의 약어는 네 단어밖에 등장하지 않았고, 나아가 ‘ア행’에서는 ‘외래어(外来語)’약어가 대부분인 것도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종별에서는 ‘외래어(外来語)>한어(漢語)/한어(漢語)>한어(漢語)’ 순이었고, 또 ‘외래어(外来語)/한어(漢語)’나 ‘고유어(和語)/한어(漢語)’ 등의 ‘혼종복합어(混種複合語)’약어는 합계 12 단어로 비율로서는 전체의 3.9%에 지나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생략형별 분석결과, 원어(原語)의 뒷부분을 생략하는 ‘하략형(下略の型)’이 가장 많았다.
제4장에서는 속어사전에 실려 있는 약어를 이용해 앞 장의 국어사전과의 비교를 해 보았다. 모라별 분석 결과는 국어사전의 고찰 결과와 거의 일치했지만, 행별 분석에서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고찰 결과, ‘ア행’에서의 약어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カ행’, ‘サ행’, ‘ハ행’순이었다. 한편 ‘ナ행’, ‘ヤ행’, ‘ワ행’ 등의 출현 빈도는 적었으며 특히 ‘ワ행’의 약어는 8 단어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일본어의 50음(音)에 따른 어휘 분포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ア・カ・サ・ナ・ラ행’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어종별 분석 결과, ‘단순어(単純語)’약어의 경우에는 ‘외래어(外来語)>고유어(和語)>한어(漢語)’순이었고 ‘단종복합어(単種複合語)’약어는 ‘외래어(外来語)/외래어(外来語)’, ‘혼종복합어(混種複合語)’약어에서는 ‘고유어(和語)/한어(漢語)’, ‘고유어(和語)/외래어(外来語)’, ‘한어(漢語)/외래어(外来語)’약어가 동일하게 24 단어 나타났다. 특히 ‘단순어’약어 중에서 ‘외래어’ 약어는 약어의 전형적인 모라인 4모라보다도 2모라 쪽이 약 2배 정도 많이 나타났는데 이것은 4모라를 길다고 느끼는 젊은이들의 증가(増加)가 짧은 모라 약어 생성(生成)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간주된다. 마지막으로 생략형별 분석 결과, ‘단식생략(単式省略)’약어가 311 단어, ‘복식생략(複式省略)’약어가 216 단어로 생략형은 원어(原語)의 한 부분만을 생략하는 패턴이 많았다. 그리고 단식생략 중에서도 ‘하략(下略)’약어가 65.9%로 대부분인 것에서 속어(俗語)사전에 실려 있는 약어도 ‘하략형(下略の型)’이 생략의 대표적인 형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5장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신문의 하나인 ‘아시히신문(朝日新聞)’을 사용해 표제어(見出し語)에 나타난 약어에 대해서 고찰해 봤다. 모라별 분석 결과, 4모라 약어가 가장 많았고, 게다가 짝수 모라 약어가 홀수 모라 약어보다 약 2배 정도 많이 나타났는데, 이것은 제3장이나 제4장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으로 행별 분석 결과, ‘ア행’, ‘カ행’, ‘ハ행’처럼 어종(語種)이 편재(偏在)되어 있는 행이나 ‘サ행’처럼 약어의 전형적(典型的)인 모라수에서 벗어난 약어가 많이 나타난 행, ‘ワ행’처럼 약어가 생성(生成)되기 힘든 행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종별(語種別) 분석 결과, 출현 빈도는 ‘한어(漢語)+한어(漢語)>외래어(外来語)>한어(漢語)’ 순이었고 ‘복합어(複合語)’약어의 경우에는 합계 244 단어 중에서 ‘한어(漢語)+한어(漢語)’약어가 123 단어로 가장 많았고 전체의 50.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략형별 분석에서는 생략한 부분이 한 군데뿐인 ‘단식생략(単式省略)’약어가 233 단어, 생략한 부분이 두 군데 이상인 ‘복식생략(複式省略)’약어가 150 단어로, 신문의 표제어에 나타난 약어는 원어(原語)에서 한 군데만을 생략하는 패턴이 많았다. 또 ‘상략형(上略の型)’과 ‘중략형(中略の型)’은 합계 19 단어밖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비율로 보더라도 전체 약어의 4.9%에 지나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
형태적 특징에 관한 고찰의 마지막 단계로서 제6장에서는 ‘현대용어의 기초지식(現代用語の基礎知識)’에 실려 있는 신세대언어(若者語)를 분석 자료로서 이용해 그 안에 나타난 약어를 고찰(考察)했다. 모라별 분석 결과, 기본적으로는 2, 3, 4모라 약어가 많은 전장(前章)까지의 고찰과 일치했지만, 3모라가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행별 분석 결과, 14 단어가 나타난 ‘カ행’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サ행’, ‘タ행’ 순이었다. 이 세 행의 합계가 35 단어로 전체의 5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서 신세대언어(若者語)에 나타난 약어도 ‘カ・サ・タ행’에 편재(偏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종별 분석 결과, 66 단어 중에 32 단어가 ‘외래어(外来語)’약어였고, 게다가 ‘복합어(複合語)’약어 중에서도 9 단어에 외래어(外来語)가 포함되어 있어, 합계 41 단어에 외래어(外来語)가 포함되어 있었다. 한편 ‘한어(漢語)’나 ‘한어(漢語)+한어(漢語)’약어는 합계 9 단어밖에 나타나지 않았고, 젊은이들의 한어회피현상(漢語回避現象)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생략형별 분석 결과, ‘단식생략(単式省略)’약어가 38 단어, ‘복식생략(複式省略)’약어가 28 단어로 신세대언어(若者語)에 나타난 약어는 원어(原語)의 한 군데만을 생략하는 ‘단식생략(単式省略’약어가 약간 많이 나타났다. 또 ‘복합어(複合語) 약어 38 단어 중에 26 단어가 하략(下略)’약어였는데 여기에 ‘단식생략(単式省略)’의 ‘하략(下略)’약어 25 단어를 합하면 전체의 77.2%에 해당하는 51 단어가 되는 것에서 신세대언어(若者語)에 나타난 약어의 전형적(典型的)인 생략 패턴도 국어사전이나 속어(俗語)사전, 신문처럼 단어의 뒷부분을 생략하는 ‘하략(下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고는 자료로서의 객관성(客観性) 확보(確保)와 약어의 형태적(形態的) 특징을 계량적(計量的)으로 나타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국어사전, 속어(俗語) 사전, 신문, 잡지라고 하는 4종의 인쇄물(印刷物)을 분석 자료로서 이용해 고찰을 진행시켰다. 언어(言語)라고 하는 것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고 그 변화 과정을 인쇄물만으로 파악(把握)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현장감이 넘치는 영상물(映像物)을 사용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 현대 일본어의 생략 현상은 갑자기 발생한 현상이 아니라 일본어라고 하는 언어의 긴 역사(歴史)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온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센류(川柳)나 메이지(明治) 시대 이전의 약어 등에 관한 통시적(通時的) 연구나 한국어와의 대조(対照) 연구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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