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간언어 화용론의 관점에서 한국어와 형태적 유사성이 적은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시제 습득 양상에 대하여 해석해 보고자 하였다. 시제는 초급 단... 본 연구는 중간언어 화용론의 관점에서 한국어와 형태적 유사성이 적은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시제 습득 양상에 대하여 해석해 보고자 하였다. 시제는 초급 단계부터 학습이 이루어지는 항목이나 고급 학습자들도 한국어 시제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이 발견된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 학습자에게 시제 습득이 어려운 까닭을 시제가 담화 맥락에 따라 가변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한국어 시제 습득 연구는 시제 형태소에 초점을 두거나 시제의 기본 의미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시제가 다양한 시간을 지시하는 기능이 고려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화자의 의도와 담화 맥락에 따라 시제가 기본적 의미와 다른 시간을 지시하는 경우에 초점을 두고, 이를 직시와 직시적 투사의 개념으로 설명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시간과 시제 표현의 일치 여부에 따라 시제의 유형을 분류한 후, 중국어권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 모어 화자와 같이 시제를 이해하는지 알아보았다. 그리고 발화시와 수신시가 달라 직시적 투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학습자들이 한국어 모어 화자와 같은 방식으로 시제를 사용하는지 분석해 보았다. 본 연구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Ⅰ장에서는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을 밝히고, 한국어 교육학에서 이루어진 시제 습득 관련 선행 연구를 오류 분석 연구와 중간언어 분석 연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리고 문헌 연구와 학습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문제를 설정하고 가설을 세웠다. Ⅱ장에서는 본 연구의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였다. 먼저 형태통사론과 담화화용론에서 시간성을 나타내는 언어적 장치로서의 시제에 대한 논의를 정리한 후, 각각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시제 습득 이론을 알아보았다. 형태통사론에서는 한국어 시제 체계와 범주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고, 시제의 기본 의미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용언의 내적 의미 자질이 시제 결합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의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이어 시제의 기본 의미를 대상으로 한 습득 이론을 고찰한 후, 용언의 의미 자질이 시제 습득에 영향을 미친다고 예상하는 시상 가설 이론을 정리하였다. 담화화용론에서는 시간 직시의 개념과 직시의 기준점에 대해 알아보고, 직시적 투사가 일어나는 상황을 기술하였다. 그리고 시제의 담화 기능에 대한 습득 이론을 살펴보았다. Ⅲ장에서는 연구 방법에 대해 기술하였다. 본 연구의 절차를 밝히고, 예비 실험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였다. 그리고 본 실험에 참여한 연구 참여자와 3단계의 예비 실험을 통하여 확정된 자료 수집 도구에 대해 기술한 후, 연구 문제에 따른 자료 분석 방법을 설명하였다. Ⅳ장과 Ⅴ장에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기술하였다. Ⅳ장에서는 시간과 시제 표현의 일치 여부에 따라 6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학습자의 시제 이해를 살피고, 시제 이해에 동작류가 미치는 영향과 학습자가 시제 이해를 위해 활용하는 단서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 결과, 시간과 시제 표현이 일치하는 경우에는 중국어권 한국어 학습자들도 한국어 모어 화자에 근접하게 이해하고 있었으나 시간과 시제 표현이 불일치하는 경우에는 중국어권 학습자들이 한국어 모어 화자와 다르게 시제를 이해하고 있었다. 또한, 시제 습득에 동작류가 미치는 영향도 시간과 시제 표현의 일치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으며, 시제 이해 시 학습자들은 담화 맥락보다 어휘나 문법적 지식을 활용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Ⅳ장에서의 연구 결과, 중국어권 한국어 학습자들은 문법 항목으로서의 시제는 습득하였지만, 담화 맥락에 따라 가변적으로 활용되는 시제는 습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제의 기본 의미에 대한 습득이 화용적으로 사용되는 항목에 대한 습득을 함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시제의 담화화용적 기능과 담화 맥락 활용 방안에 대해 교수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Ⅴ장에서는 발화시와 수신시가 불일치하는 상황에서 한국어 모어 화자와 중국어권 한국어 학습자가 사용하는 시제와 시간 직시의 기준점을 분석해 보았다. Ⅴ장의 연구 결과, 한국어 모어 화자와 중국어권 학습자 모두 화자 중심의 상황이라고 인식하면 시간의 기준점을 화자에게 두고, 청자 중심의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시간의 기준점을 청자에게로 옮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담화 내에서 인칭 직시가 바뀌는 지점에서 시간 직시의 기준점이 달라지는 모습도 포착할 수 있었다. Ⅵ장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였다. 그리고 연구의 의의와 한계를 밝히며 한국어 교육 현장과 후속 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의 한국어 학습자의 시제 습득 연구가 형태와 기본적 의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데 문제를 제기하고, 시제의 습득에 직시와 직시적 투사의 개념을 도입하여,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학습자의 시제 습득을 해석해 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와 같이 직시적 투사의 개념을 적용하면 문법론에서 설명이 어려웠던 시간과 시제 표현의 불일치 현상에 대해 시제의 기본 의미를 수정하지 않고 기존의 시제 범주를 유지하면서 설명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하여 한국어 교육 현장에 화용적 항목에 대한 교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본 연구의 결과가 화용적 항목을 교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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