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에 있는 재미동포 2세들이 왜 한국에 들어왔으며, 어떻게 적응해 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탐색을 통한 적응과정의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 2014년 현재 224만 6,000명의 재미동포...
이 연구는 한국에 있는 재미동포 2세들이 왜 한국에 들어왔으며, 어떻게 적응해 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탐색을 통한 적응과정의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 2014년 현재 224만 6,000명의 재미동포들이 있지만, 이들의 2세나 3세들이 왜 한국에 다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되고 있지 않다. 이들의 경험을 해석함으로써, 한국에 온 재미동포들의 학습경험이 한국에서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재미동포 2세가 겪은 미국과 한국에서의 한국문화 경험을 분석하고, 어떤 학습 경험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적응했는지 밝히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재미동포 2세들의 생애사적 맥락에서 한국과 관련된 경험은 어떠했나? 둘째, 재미동포 2세들이 한국에서의 적응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였는가? 셋째, 재미동포 2세들의 학습경험이 갖는 교육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를 밝히기 위하여 본 연구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재미교포 4명을 연구 참여자로 내러티브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부모가 한국인이고 모두 비슷한 경로로 어린 시절 한국을 접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에서의 적응이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의 가정에서는 모두 한국어를 사용하고 부모에게서 직, 간접적으로 한국문화를 이미 습득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에게 한국은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낯선 환경이 아니었으며, 이들이 한국에 오게 된 계기 자체가 다른 외국인들과는 달랐다.
연구 참여자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경험한 주요한 일들에 대한 성찰적 고백을 통하여 한국과 관련된 미국과 한국에서의 학습경험, 한국적응 과정, 재미교포 2세의 이중정체성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의 내러티브를 토대로 그들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러 일들을 과거와 미래, 그리고 안과 밖의 경험을 토대로 재구성하여 재미 동포 2세 연구 참여자들이 살아왔던 환경의 맥락을 살펴보았고, 이들이 지금 속한 직장에서 새로운 자기 자신과의 만남, 그리고 외부 조직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어떠한 생각을 가졌는지, 그리고 이전과 달리 자신이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 그리고 현재 자신이 어떻게 현재의 삶에 적응하고 살았는지를 알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참여자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각자의 겪어 온 경험과 연관되어 있었다. 부모로부터의 독립, 인생에서 하나의 선택, 독립된 사업의 시작, 한국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각각 달랐다. 이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이들의 한국 적응을 도운 것은 한국과 관련된 미국에서의 경험이었다.
둘째, 연구 참여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토대를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삶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에서의 공통점은 초기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 속의 작은 커뮤니티로부터 점차 개인이 가진 역량을 기반으로 확장시켜 나감으로써 경험이 주는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셋째, 연구 참여자들은 이중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학습경험을 보였다. 4명의 연구 참여자들이 미국에서 받은 학교 교육은 거의 동일했지만 한국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은 모두 달랐다. 한국에서의 직장에서의 적응방식은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겪었던 한국과 관련된 ‘학습경험’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에게 혼재되어있었던 이중적 문화의 양상은 이들이 낯설다고 생각했던 한국의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 참여자인 4명의 재미동포 2세들은 어린 시절 미국에서 여러 커뮤니티를 경험함으로써 이미 이중문화적 삶을 살고 있었다. 성인이 되고나서 겪은 한국인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수용하고 적응한 것은 이들의 정체성이 유연한 결과였다.
최근 들어, 한국인이 점점 외국에 나가서 교류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교류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일하고 공부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대학교에서도 수많은 외국유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적응해 나가고 있으며, 이들은 본국에 돌아가기도 하지만 한국에 남아 직장생활을 통해 한국, 한국인들과의 교류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과연 우리는 이들이 왜 한국에 오고, 어떻게 한국사회에 적응해 나가며, 이들이 한국을 정말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피상적인 반응 말고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단지 한국의 유명한 인물이나 유명한 사건을 아는지 물어보고,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정도의 표피적이고 피상적인 이해만을 하려 했지 이들 내면의 진솔한 경험을 들으려 한 적은 많지 않다. 재외동포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민족적 동질성 요구에 앞서 이들의 성장과정을 통해 형성된 이중적인 정체성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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