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호응 부사 습득 양상을 밝히는 데 있다. 호응 부사에 주목한 이유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부사와 그 통사적 호응 관계를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
본 연구의 목적은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호응 부사 습득 양상을 밝히는 데 있다. 호응 부사에 주목한 이유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부사와 그 통사적 호응 관계를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사의 호응 양상이 주로 어미를 통해 실현된다는 점에서 고립어를 모어로 하는 중국인 학습자들의 습득에 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I장에서는 국어학과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의 부사 연구를 통해 본 연구를 위한 이론적 배경을 마련하였다. 국어학의 논의를 통해서는 부사의 호응 관계에 주목할 필요성을 확인하였고, 한국어 교육 분야의 논의를 통해서는 일부 양태부사에 한정한 연구가 아닌, 전체적인 호응 부사에 관한 논의가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II장에서는 국어학에서 이루어진 호응 부사에 관한 논의를 검토하고 범주를 수정하여 호응 부사 유형을 나누었다. 그렇게 분류한 호응 부사 유형은 네 가지로, 연결어미 호응형 양태 관련 부사, 선어말어미‧종결어미 호응형 양태 관련 부사, 시제‧상 관련 부사, 부정 관련 부사이다.
III장에서는 호응 부사 유형을 바탕으로 실험 문항을 구성하여, 모어화자 25명과 중국인 학습자 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 중 중국인 학습자는 숙달도 변인을 살피기 위해 숙달도 검사를 실시하여 중급 학습자 28명, 고급 학습자 22명으로 나누었다. 실험에는 총 12개의 부사 ‘아무리, 만약, 하도(연결어미 호응형 양태 관련 부사), 과연, 아마, 제발(선어말어미‧종결어미 호응형 양태 관련 부사), 요즘, 방금, 이제(시제‧상 관련 부사), 전혀, 절대로, 도저히(부정 관련 부사)’를 사용하였다.
IV장에서는 실험을 통해 얻은 자료를 분석하여 연구 문제를 확인하였다. 본고의 연구 문제는 첫째,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호응 부사 습득은 호응 유형에 따라서 한국어 모어화자와 차이가 있는가? 둘째,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호응 부사 습득은 숙달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이다.
자료 분석 결과, 중국인 학습자의 호응 부사 습득은 학습자 평균 70% 이상의 정답률을 보였으나 한국어 모어화자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어 여전히 학습자의 호응 부사 사용이 모어화자의 사용 양상과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모든 유형에서 모어화자는 안정적인 사용을 보인 반면, 학습자의 사용 양상은 유형에 따라, 또 개별 부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유형에 따라서는 ‘시제‧상 관련 부사’를 가장 먼저 습득하였고 다음으로 ‘연결어미 호응형 양태 관련 부사’, ‘선어말어미‧종결어미 호응형 양태 관련 부사’ ‘부정 관련 부사’의 습득 순서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중급 학습자에게서 부정 관련 부사의 습득에 지연이 발견되었고, 개별 부사로는 학습자 전체에서 ‘도저히’, 중급 학습자에서 ‘아마’와 ‘전혀’의 습득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도분석을 통해서 모어화자와 학습자 간의 구체적인 차이를 밝힐 수 있었다. 먼저 양태 관련 부사 유형에서는 학습자가 [양보]의 연결어미와 [조건]의 연결어미들에 대해 의미 변별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확인]의 ‘과연’에 대하여 문체법을 호응시키는 데도 모어화자와 선호도에 차이가 있었다. 또한 [추측] 표현 습득에 학습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거를 발견하였고 ‘아마’와 추측 표현의 호응 양상에 대해 보다 폭넓은 정보가 제공될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시제‧상 관련 부사 유형에서는 진행상 사용과 시제 인식에서 모어화자와 학습자 간의 차이를 밝힐 수 있었다. ‘요즘’에 대해 학습자는 현재시제를, 모어화자는 진행상을 더 많이 호응시켰고, ‘이제’와의 호응에서는 학습자는 현재를, 모어화자는 미래와 예정상을 선호하였다. 부정 관련 부사에서는 모어의 긍정적인 전이와 부정적인 전이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절대로’의 사용에서 긍정적 전이를, ‘도저히’의 사용에서 부정적 전이의 증거를 발견하였다.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숙달도에 따른 호응 부사 습득을 분석한 결과, 중급 학습자와 고급 학습자 간 호응 부사 습득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또 호응 부사 유형에 따른 습득은 ‘시제‧상 관련 부사 ➝ 연결어미 호응형 양태 관련 부사 ➝ 선어말어미‧종결어미 호응형 양태 관련 부사 ➝ 부정 관련 부사’의 순서로 나타났다. 단, 시제‧상 관련 부사와 부정 관련 부사의 경우는 중급과 고급 학습자의 개별 부사 습득 순서가 다르게 나타났고, 개별 부사에 있어서는 ‘아무리’, ‘아마’, ‘전혀’에서 두 집단 간 사용 양상에 차이가 발견되었다. 개별 부사 사용의 빈도분석을 통해서는 고급 학습자가 모어화자에 가까운 사용 양상을 보여, 중급 학습자에서의 습득 지연이 고급 학습자에게서 극복되는 증거를 발견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어 교육에서 부사의 통사적 호응 관계에 주목한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 통사적 호응 조건에 따라 분류한 호응 부사 유형과 그 습득 순서를 한국어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부사의 통사적 호응 관계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한다면 부사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교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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