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섀도잉 학습이 일본어권 학습자들의 초분절음(suprasegment) 습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기 위한 실험 연구이다. 일본어권 학습자들이 높은 숙달도를 가졌음에도 초분절음에 대한 학습이 부족하여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에 착안하여, 초분절음 습득을 도모하기 위한 방법으로 섀도잉 학습을 적용하여 그 효과를 살펴보았다. 초분절음 중에서도 억양, 발화 속도, 휴지를 분석 항목으로 하여 교육적 효과를 검토하고 섀도잉 학습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서울 시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고급 일본어권 학습자 20명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섀도잉 학습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는 실험집단 10명과 따라하기와 소리 내어 읽기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는 통제집단 10명으로 구성하여 실험을 실시하였다.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전 평가를 실시하였고, 초분절음 능력에 대한 동질성을 확보하고자 사전 평가 점수를 가지고 평가자 간 신뢰도 검증과 집단 간 동질성 검증을 거친 뒤 수업에 들어갔다. 실험 수업은 사전·사후 평가를 포함하여 3주에 걸쳐 총 8회로 진행되었으며 학습 자료와 사전·사후 평가 자료는 초분절음이 잘 드러나는 드라마의 일부를 사용하였다. 사전·사후 평가는 한국어 교육 경력 2년 반 이상의 평가자 두 명이 초분절음의 각 영역에 대한 인상 평가를 실시하였다. 사전·사후 평가 결과를 토대로 초분절음과 세부 영역인 억양, 속도, 휴지 영역에서 각 집단의 효과를 확인하고, 두 집단 간 효과 차이를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섀도잉 학습에서는 초분절음 전체와 억양, 속도, 휴지 모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따라하기와 소리 내어 읽기를 활용한 학습에서는 초분절음 전체와 휴지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집단의 효과를 비교했을 때는 비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얻지 못했으나, 전체 영역과 각각의 영역 모두에서 섀도잉 학습의 효과 크기 d값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섀도잉 학습이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어 평가 문항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섀도잉 학습이 점화효과(priming effect)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실험을 통해 평소 수업에서 많이 노출된 영역에서 섀도잉의 효과가 배가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수업에서 항목으로 다루지 않더라도 많은 노출이 전제가 된다면 과제 형식이나 자가 학습의 형태로 초분절음에 대한 지도가 가능하게 됨을 의미한다.
둘째, 섀도잉 학습이 일본어권 학습자의 모국어 간섭 현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섀도잉은 들려오는 소리와 거의 흡사하게 재생하는 것을 목표로 반복 연습과 피드백 과정을 통해 소리에 대한 의식화와 초점화가 이루어지고 오류 수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모어로부터 오는 영향을 약하게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
셋째, 섀도잉 학습은 언어권별 수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섀도잉 학습에서는 학습 자료가 i-1 또는 i-2의 난이도에 맞추게 되는데 학습자들의 숙달도가 다소 섞이더라도 숙달도가 낮은 학습자에 맞춰 자료를 구성하기 때문에 수업이 가능하다. 본 실험에서는 3급에서 5급까지의 숙달도를 가진 학생이 참여하였는데, 실험을 통해 숙달도별 수업이 아닌 언어권별 수업도 진행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숙달도가 높아져도 학습되지 않는 항목, 모어의 영향은 아니지만 특정 언어권에서 오류를 일으키는 항목에서도 섀도잉 학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언어권별 수업을 진행하게 될 경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교육도 가능해질 것으로 사료된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가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초분절음의 세부 영역에 대한 섀도잉의 효과를 확인하였다. 둘째, 일본어권 학습자의 초분절음 교육을 위한 교육 방법을 제안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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