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언어교육은 교사 중심의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되어 왔다. 이는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이를 위하여 국내외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자 ...
제2 언어교육은 교사 중심의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되어 왔다. 이는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이를 위하여 국내외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자 요구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어 교육 교실에서 이런 요구 조사를 바탕으로 말하기․듣기 수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이를 바탕으로 한 쓰기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학습자의 학습 개인차를 결정하는 요소 중 정의적 요인, 그 중에서도 성격요인이 한국어 학습자의 쓰기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다면, 학습자의 요구를 실제 한국어 쓰기 수업에 반영되게 하는 데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성격 유형이 한국어 학습자의 쓰기 과정과 쓰기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같은 모국어 집단 안에서 어떤 변별적인 특징들이 드러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연구하기 위하여 영어권 한국어 학습자들과 일본어권 한국어 학습자들의 성격 유형을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통해 알아보았고 실제로 글을 쓰도록 했으며, 후에 글을 쓰는 과정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또한 MBTI에 의한 성격 유형 분석과 쓰기과정의 비교분석을 통하여, 한국어 학습자의 글쓰기 과정에 성격 유형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피험자의 수가 적고,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볼 수 있는 양적연구를 진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는 있으나 각 성격 유형에 따라 글을 쓰는 과정에서 선호하는 쓰기 전략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한국어가 L2이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대로 글을 쓰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면담 프로토콜을 분석하며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글쓰기 과정에서 성격 유형별로 나타나는 특징에서는 외향성-내향성, 사고형-감정형에 비하여, 감각형-직관형 그리고 판단형-인식형이 보다 명확하게 서로 간에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글을 쓰는 데 있어서 감각형-직관형 그리고 판단형-인식형이 다른 성격적 유형보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내향형과 외향형은 에너지의 방향에 대한 것이며, 감각과 직관은 인식 기능, 사고와 감정은 판단 기능, 판단과 인식은 생활양식에 대한 선호경향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글쓰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식기능과 생활양식과 관련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한편, 모국어가 같은 집단 안에서도 성격 유형의 변별적 특징이 드러남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체 한국어 학습자 안에서 나타나는 성격 유형의 특징을 비교분석한 후에, 모국어 집단 안에서는 성격 유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이 비교분석을 통하여 같은 모국어 집단 안에서 선호되는 성격 유형적 특징이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비교분석 결과, 일본어권 한국어 학습자들의 경우에 감각형보다는 직관형의 글쓰기를, 인식형보다는 판단형의 글쓰기를 선호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어권 한국어 학습자들과 일본어권 한국어 학습자들의 글쓰기를 비교하였을 때 영어권 한국어 학습자들은 일본어권 학습자들에 비해서는 보다 명확한 경향성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본 연구는 성격 유형과 성격 기능유형이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어 글쓰기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서, 실제로 성격 유형과 성격 기능이 한국어 학습자의 글쓰기 과정과 실제 작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는 글쓰기 전 단계와 글쓰기 단계, 글을 수정하는 단계에서 각각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감각형-직관형 그리고 판단형-인식형에 있어서 그 영향이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SF형, ST형, NF형, NT형 등의 성격의 기능면에서는 각각의 성격 유형에서 살펴본 것보다 더 명확하게 학습자의 글에서 성격 기능의 특징적인 면이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는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 정의적 측면, 그 중에서도 성격 유형에 대하여 연구를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외국어 습득 연구에 있어서 정의적 측면에 관한 연구는 계속해서 진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바이다. 모국어 변인에 따라 한국어 학습자의 글쓰기 과정과 전략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성격 유형에 따라 더욱 변별적인 특징이 드러나는 것을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하여 설명한 것 또한 본 연구가 의미를 가지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앞으로 성격 유형과 한국어 학습자의 글쓰기와 쓰기 교육을 위한 도구 개발 및 연구가 계속 된다면 본 연구의 결과를 참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