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성인 학습자에게 있어서 한국어 발음을 정확하게 습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효과적인 발음 교육을 위해서는 먼저 중국인 학습자들이 산출하는 한국어 발음의 특징을 이해하...
중국인 성인 학습자에게 있어서 한국어 발음을 정확하게 습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효과적인 발음 교육을 위해서는 먼저 중국인 학습자들이 산출하는 한국어 발음의 특징을 이해하고 이어서 발음의 발달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행 연구들은 중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의 파열음과 파찰음의 발음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행 연구들은 한국어와 중국어의 상이한 음운체계를 비교하거나 음향음성학적 차이를 제시하는 대조 연구들로 한국어와 중국어의 파열음과 파찰음의 음운체계가 매우 달라 습득에 어려움을 보인다고 제시하였다. 그러나 중국인 학습자의 한국어 파열음과 파찰음의 발달 양상을 학습기간별로 산출 실험과 음향음성학적 실험을 통해서 분석하여 발음의 발달 양상을 본 연구는 없었다. 이에 본고에서는 중국인 KFL 학습자에 집중하여 학습기간에 따라 파열음과 파찰음을 어두와 어중 위치에서 어떻게 발음하는지 한국인의 발음과 비교하여 살펴보고 학습기간별 파열음과 파찰음 발음 양상과 향상 정도를 검토하며, 그 결과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발음 교육의 기초 자료로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중국인 학습자를 108명을 선정하여 파열음과 파찰음의 산출 실험과 음향음성학적 실험을 실시하였다.
파열음에 대한 산출 실험 결과 2년차 학습자가 평음과 경음보다 격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년차 학습자는 평음보다 경음과 격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차 학습자는 어두 위치에서 경음과 격음보다 평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했으나 어중 위치에서 평음과 경음보다 격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향음성학적 실험 결과 중국인 2년차 학습자와 3년차 학습자는 한국어 파열음의 평음과 경음을 제대로 구별하여 발화하지 못하였고 평음을 발음할 때 격음보다 더 긴 폐쇄지속시간 값으로 실현하여 경음에 가까운 발음을 하였다. 4년차 학습자는 2년차 학습자와 3년차 학습자의 양상과는 달리 평음과 경음을 구별하여 발음하였으나 평음과 격음을 구별하여 발음하지 못하였으며 평음은 격음과 비슷한 CD 값으로 발음하였으나 한국인 모어 화자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산출 실험과 음향음성학적 실험의 결과, 중국인 학습자가 학습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파열음의 발음이 어느 정도 나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중국인 학습자가 평음의 발음에서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어중 위치에서 한국인과 달리 긴 VOT 값으로 발음하여 평음의 기식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학습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어두 위치에서 평음의 발음이 나아졌으나 어중 위치에서는 학습기간이 길어짐과 관계없이 평음의 발음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다. 경음의 경우는 2년차 학습자가 경음의 긴장성이라는 새로운 자질을 습득하지 못하여 경음 발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이런 현상은 학습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어두와 어중 위치에서 모두 나아졌지만 산출 실험의 결과에 따르면 4년차 학습자가 여전히 4점 미만(5점 만점)의 낮은 점수를 받아 경음의 발음에서 한국인과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격음의 경우, 산출 실험 결과 평음과 경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어두 위치에서 학습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오히려 점수가 낮아졌다.
파찰음에 대한 산출 실험 결과 1년차 학습자가 어두 위치에서 평음보다 경음과 격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중 위치에서 경음과 격음보다 평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차 학습자는 어두 위치에서 평음보다 경음과 격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중 위치에서 평음과 격음보다 경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차 학습자는 어두 위치에서 평음과 격음보다 경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중 위치에서 경음과 격음보다 평음을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출 실험과 음향음성학적 실험의 결과, 중국인 학습자가 한국어 파찰음의 발음이 학습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어느 정도 나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중국인 학습자가 평음의 발음에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어중 위치에서 평음의 기식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였다. 경음의 경우는 1년차 학습자가 경음의 긴장성이라는 새로운 자질을 습득하지 못하여 경음 발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이런 현상은 학습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어두와 어중 위치에서 모두 나아졌지만 산출 실험의 결과에 따르면 3년차 학습자가 어중 위치에서 여전히 4점 미만(5점 만점)의 낮은 점수를 받아 경음의 발음에서 한국인과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격음의 경우, 산출 실험 결과 어중 위치에서 학습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나아졌으나 어두 위치에서 학습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오히려 점수가 낮아졌다.
본 연구는 중국 내 한국어 학습자를 학습기간에 따라 분류하여 산출 실험과 음향음성학적 실험을 통해 한국어의 파열음과 파찰음 발음을 조사하여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발음 향상 여부와 문제점을 진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습자들이 많으나 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가 많지 않아 학습자의 발음 발달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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