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내국인의 3D 업종 기피현상과 고령화 및 저출산의 영향으로, 한국은 세계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다인종, 다문화사회로 변모중이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는 현재 한국...
고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내국인의 3D 업종 기피현상과 고령화 및 저출산의 영향으로, 한국은 세계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다인종, 다문화사회로 변모중이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는 현재 한국 제조업 현장의 주요 인력 공급원으로 이들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한국사회는 세계적으로 가장 외국인에게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를 가진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최근 연구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가장 이미지가 좋지 않은 외국인 집단은 중국인으로 조사되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이미지가 좋지 않은 외국인 집단인 중국인이 전체 재한 외국인 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하에, 한국사회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인종차별, 외국인 차별이라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문제점이 산업현장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지 고민해 보는 일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일 것이며,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국에서 그들이 겪고 있는 차별감이 그들의 업무만족도에 어떠한 영향력을미치고 있는지 조사해 보았다.
국내 중국인 노동자의 지각된 차별감이 그들의 직무만족도(직무자체만족, 급여만족, 상사감독만족, 승진만족, 동료만족)에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지각된 차별감은 the Williams Major and Everyday discrimination questions를 사용하여 9가지 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고, 직무만족도는 Smith(1969)등이 개발한 JDI(Job Descriptive Index)를 사용하여 27개 항목으로 측정하였다.
1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설문내용을 SPSS(Statistic Package for social science)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지각된 차별감은 승진만족을 제외한, 직무만족도의 직무자체, 급여만족, 상사감독만족, 동료만족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재한 중국인이 처한 여락한 업무여건 및 그들의 위치로 인하여, 승진만족의 경우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라고 사료된다.
이 연구와 더불어, 중국인 노동자를 민족별, 즉 한족과 조선족으로 구분하고, 통제변인을 인구통계적변인(성별, 결혼, 연령, 학력)과 사회경제적 변인(직급수준, 체류기간, 체류자격, 고용형태, 회사유형)으로 구분하여 연구를 심화하여 진행해 보았다.
이 연구결과, 한족이 조선족에 비해 지각된 차별감이 직무만족도와 훨씬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고, 한국 문화에 익숙한 조선족 중국인 노동자의 경우, 이미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외국인에 대한 불평등 대우를 내면화하여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반면, 한족 중국인 노동자의 경우 한국사회 불평등 문화를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상태로 판단된다. 조선족이 한족에 비해 한국사회에 문화적응(Acculturation)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선족과 한족 동일하게 동료만족과 지각된 차별감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다고 나오고 있고, 이는 관계를 중요시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하는 판단을 들게 한다.
인구통계적 변인(성별, 결혼, 연령, 학력)과의 회귀분석결과 역시, 조선족은 연령만 2부문에서 유의한 관계를 보인 반면, 한족의 경우, 연령, 학령이 모든 부분에 걸쳐 모두 유의미한 관계를 보였고, 결혼도 3부문에서 유의한 관계를 보였다.
인구통계적변인의 지각된 차별감은, 조선족의 경우 상사만족, 승진만족에서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못한 반면, 한족의 경우 모든 부문에 걸쳐 유의한 관계를 보였다.
사회경제적변인(직급수준, 체류기간, 체류자격, 고용형태, 회사유형) 중 조선족의 경우 고용형태와 지급수준만 각각 2부문에서 유의한 관계를 보인반면, 한족의 경우 5부문에 걸쳐 여러 변인들이 유의한 관계를 보였다. 지각된 차별감의 경우, 조선족이 급여만족, 승진만족에서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못한 반면, 한족의 경우, 승진만족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 걸쳐 유의한 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노동자 고용 시 한족의 경우, 조선족에 비해 지각된 차별감을 느끼기 경향이 크므로, 한족 노동자들이 지각된 차별감으로 인하여 업무만족정도가 저하되고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본 논문은 던져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