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나라들이 국제화됨에 따라 이중 언어 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언어로 말을 하고 정보를 처리 할 수 있는 이중 언어 화자들의 능력은 심리학, 언어학, 사회학, 인류학...
많은 나라들이 국제화됨에 따라 이중 언어 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언어로 말을 하고 정보를 처리 할 수 있는 이중 언어 화자들의 능력은 심리학, 언어학, 사회학, 인류학, 신경과학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AltarribaㆍBasnight-Brown 2007, 재인용).
이중 언어학의 연구 주제는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어휘, 통사, 의미, 각 수준에서 이중 언어 화자의 단어 재인과 관련된 연구는 인지심리 영역의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져온 영역 중 하나이다. Balota(1991, 재인용)은 단어재인에서 여러 가지 변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특히 단어의 빈도 효과는 단어 재인에서 볼 수 있는 강한 현상의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단어 빈도 효과(word frequency effect)란 저빈도 단어의 이름을 말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고빈도의 이름을 말하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는 현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일수록 어휘판단을 하는데 있어서 사용 빈도가 낮은 단어보다 반응시간이 짧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로 한국어 언어 사용에 있어서 사용빈도가 높은 ‘과일’이 사용빈도가 낮은 ‘과실’보다 어휘 판단 반응 시간이 더 빠르다. 남기춘 등(1997)은 어휘판단과제나 발음 과제를 사용한 연구들을 통해 고빈도 단어에 대한 반응시간이 저빈도 단어에 비해 빠름을 보여주었다.
단어빈도는 다시 객관적 빈도와 주관적 빈도로 구분되는데 객관적 빈도는 어휘의 조사에 의해 통계적으로 결정된 빈도를 말하며, 주관적 빈도는 어휘를 사용하는 주관적인 경험의 빈도를 말한다. 인지 실험에서 사용되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객관적 빈도를 사용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단어 처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관적 빈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현재 한국에서 학문목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하는 TOPIK(한국어능력시험) 3급(중급) 이상, 혹은 TOPIK(한국어능력시험)에 상응하는 어학당의 교육을 받은 이중 언어 화자를 대상으로 자극의 종류(객관적?주관적 고빈도 단어)에 따른 중국인 학습자의 한국어 단어 재인 속도를 어휘판단과제를 통해 알아보고 학습자의 단어 재인에 보다 도움을 주는 빈도 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를 실제 한국어 교육 현장에 활용하여 좀 더 효과적인 어휘 교수 방안을 찾아보고자 노력 하였다. 실험1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의 객관적 고빈도 단어 조건과 주관적 고빈도 단어 조건 중 어느 것이 단어 재인을 잘 예언해 주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주관적 고빈도 단어 조건에서 보다 빠른 어휘 판단 속도를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다. 실험 2에서는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의 객관적 고빈도 단어 조건과 주관적 고빈도 단어 조건 중 어느 것이 단어 재인을 잘 예언해 주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실험1과는 반대로 객관적 고빈도 단어 조건에서 보다 빠른 어휘 판단 속도를 보였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중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 어휘를 학습 할 때 객관적 빈도 규준을 기준으로 선정된 어휘들로 이루어진 교재로 학습하였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결론적으로 앞으로의 한국어 어휘교육은 교육집단의 학습목적이나 필요성과 같은 다양한 변인들도 함께 고려하여 선정된 한국어 교육용 어휘로 교육 되어야 하며 한국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교수 되어야 한다. 본 연구가 한국어 교육의 방향이 좀 더 학습자를 고려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나아가는데 부족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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