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예로부터 예절을 지키는 나라이며, 따라서 한국어와 중국어에는 모두 높임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두 언어에 다 높임법이 존재한다고 해서 똑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
한국과 중국은 예로부터 예절을 지키는 나라이며, 따라서 한국어와 중국어에는 모두 높임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두 언어에 다 높임법이 존재한다고 해서 똑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두 언어의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중요한 문법 현상인 높임법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어는 고립어이므로 대부분은 어휘를 통해 높임법을 실현한다. 한국어 높임법은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에게 한국어 높임법은 아주 어려운 내용인 까닦에 한국어 높임법 사용에 있어서 종종 오류를 범하고 있다.
본 연구는 한·중 높임법의 비교 연구를 통해서 한국어와 중국어의 높임법 체계를 알아볼 뿐만 아니라 양국언어의 높임법을 비교함으로써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 혹은 한국인 중국어 학습자에게 상대방 언어 학습에 도움을 주는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한국어의 높임법은 기본적으로 발화 참여자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표시하는 문법 현상이다. 언어 사용자가 관련된 발화 참여자를 어떻게 높여 말하고 대우하는지를 포착하려는 것이다.
중국어 높임법에는 경사(敬詞)와 겸사(谦詞)를 포함한다. 경사(敬詞)는 상대를 높이는 표현이고 겸사(谦詞)는 화자가 자신을 낮추는 표현이다.
한국어 높임법은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행위의 주체가 대상이 되는 주체높임법, 다른 하나는 그 행위가 미치는 쪽이 대상이 되는 객체높임법, 그리고 말을 듣는 상대, 곧 청자가 대상이 되는 상대높임법 등이다. 이들의 실현방법에 있어서는 주체높임법은 주로 선어말어미 ‘-시-’를 통해서 실현하고, 객체높임법은 주로 특정어휘를 통해서 실현하며, 상대높임법은 주로 어말어미를 통해서 실현한다.
중국어 높임법 있어서는 한국어에서 정의한 주체높임법이든, 객체높임법이든, 상대높임법이든 거의 모두다 특정 어휘를 통해서 실현한다. 본 연구에서는 중국어 높임법을 어휘형식으로 나타내는 높임법과 문장형식으로 나타내는 높임법, 그리고 어휘적 높임법과 문법적 높임법으로 나누어서 논의하였다.
한국어와 중국어 어휘높임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공통점:
첫째, 어휘 높임법에서 한국어와 중국어에서 모두 경사와 겸사를 통해서 높임을 나타낸다.
둘째, 한국어와 중국어 모두 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에서 경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접두사, 접미사와 같은 어휘 파생요소에서도 높임을 나타내는 경사를 볼 수 있다.
셋째, 접미사 같은 경우 한국어에서의 ‘-님, -씨’는 중국어에서의 同志(동지),韩语论文题目,师傅(사부),先生(선생),小姐(아가씨),韩语论文题目,夫人(부인) 등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호칭어에 속한다.
넷째, 높임과 낮춤을 나타내는 접두사 성질의 요소는 대부분 한자어이므로 한국어와 중국어에서 똑 같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차이점:
첫째, 경사 같은 경우 한국어에서 아주 드물게 ‘편찮다’와 같은 형용사가 있는데 중국어에서는 형용사 경사는 없다.
둘째, 한국어 경사에서는 조사가 있지만 중국어 같은 경우 조사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으므로 조사 경사는 없다.
셋째, 한국어에서는 ‘말씀’과 같은 두루 경사와 겸사에 다 사용되는 명사가 있지만 중국어에는 없다.
한국어와 중국어 문법높임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공통점:
첫째, 한국어와 중국어에서 모두다 문법적 높임법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한국어와 중국어에서 모두다 의문형과 명령형에서 문법 장치를 통해 상대에 대한 높임의 의도를 나타낼 수 있다.
차이점:
첫째, 높임법에 있어서 한국어 문법 높임법과 중국어 높임법의 위상이 다르다. 한국어에서 문법 높임법은 주류를 이루는 반면에 중국어에서 문법 높임법은 아주 주변적인 것이다.
둘째, 언어를 사유의 도구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어 높임법은 사람과 사람사이, 사물과 사물사이의 관계를 언어 구조 속에서 문법 형태가 표출되는 것이며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어에서는 문법 형태가 표출되지 않으므로 주관적이다.
셋째, 두 번째 차이점과 관련지어 한국어 문법 높임법에서는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와 같은 문법 요소를 통해서 높임법을 실현한다. 그러나 중국어에서는 이러한 문법 요소는 없고 단지 어기(語氣)에 따라서 높임법을 실현한다.
넷째, 한국어에서는 감탄형 문장에서 다양한 종결어미를 통해서 높임을 나타낼 수 있지만 중국어에서 감탄형 문장에서 높임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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