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번역 및 번안 소설은 근대 소설사의 성립과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핵심적인 몫을 도맡았다. 이 연구는 1900년대 후반부터 1920년대 초반까지 단행본으로 출판되거나 신문에 연재된 번... 한국의 번역 및 번안 소설은 근대 소설사의 성립과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핵심적인 몫을 도맡았다. 이 연구는 1900년대 후반부터 1920년대 초반까지 단행본으로 출판되거나 신문에 연재된 번역 및 번안 장편 소설을 대상으로 삼아 번역 및 번안의 양상과 구체적인 경로를 분석했다. 1900년대 후반에 번역된 단행본 소설과 <대한매일신보> 연재소설, 1910년대의 번역 출판과 <매일신보>에 연재된 번안 소설, 그리고 1920년대 초반의 양대 중앙 일간지인 <매일신보>와 <동아일보>의 연재소설이 지닌 역사적 성격을 검토하는 일이 주요 과제다. 근대 소설의 관념은 번역 및 번안의 태도와 방법, 출판 및 언론 매체의 기술력, 소설 언어의 변화가 일으킨 복합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급변했다. 특히 1912년에 일어난 소설 모형의 변환과 매체 혁신, 언어적 전변은 서로 밀접한 작용력을 주고받으면서 소설에 대한 관념을 근대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1910년대 초반의 단행본 번역 소설에서는 세 갈래의 흐름이 포착된다. 신소설 출판의 선두 주자로 나선 동양서원은 추리 소설을 집중적으로 번역 출판하여 시장을 넓혀 갔다. 동양서원의 번역 소설은 편집 체재나 언어 혁신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신소설의 인기에 편승했다. 반면에 신문관의 번역 출판 기획은 세계 문학과 아동 문학에 대한 관념으로 외연을 넓혔다. 하지만 번역의 경로가 단순화되고 일본의 문고본 출판을 뒤좇은 탓에 번역 태도와 방법에서 절충적인 한계를 드러냈으며, 단행본 문학 출판의 성격이나 소설 언어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불여귀>는 일본의 대중적인 가정 소설을 완역하고 직역하여 소설에서 묘사 능력을 증강시키고 현장성을 강화했다. <불여귀>는 출판 매체의 기술적 혁신을 통해 신소설의 양식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소설 문장의 혁신을 신문 연재소설로 확산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1910년대의 유일한 한국어 중앙 일간지인 <매일신보>는 연재소설 지면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제공하여 근대 소설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신소설을 문학사적으로 극복하면서 출발한 번안 소설은 시대정신과 상상력을 대변한 양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소설 유형의 적극적인 개척과 세계 고전 명작의 번안으로 나아갔다. 또한 번안 소설은 '순 한글의 한국어 문장'을 통해 언문일치의 근대적인 소설 언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정착시켰다. 한편 1920년대 초반의 <동아일보> 연재소설은 1910년대 번안 소설의 양식적 전통과 언어적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동시대의 <매일신보> 연재소설과 경쟁했다. <동아일보>의 번안 소설은 영미 추리 소설과 역사 모험 소설로 영역을 넓히면서 문학사적인 연속성과 차별성을 확보했다. ,韩语论文,韩语论文网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