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국어 학습자의 오류 연구는 주로 오류 분석이나 대조 언어학에서 오류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오류를 없애거나 고쳐야만 하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 지금까지 한국어 학습자의 오류 연구는 주로 오류 분석이나 대조 언어학에서 오류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오류를 없애거나 고쳐야만 하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습자의 언어 학습의 발달 과정을 알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는 경향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이러한 연구 경향의 연장선상에서 본 연구는 중간언어 관점에서 조사 ‘에’의 오류 양상을 분석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조사‘에’는 사용율이 높고 다른 부사격 조사와의 의미 중복성으로 인한 혼동으로 오류율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격적으로 연구된 사례는 없다. 오류의 양상을 분석함에 있어서는 유사-통시적인 방법으로 초?중?고급의 학습자 숙달도에 따라서 오류의 변화 과정을 살펴 보았다. 특히 아래 세 가지 점에서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화된다. 첫째, 기존의 연구가 대치 오류를 한쪽 방향에서만 고찰한 것에서 발전하여 ‘에’를 써야 할 곳에 다른 조사를 쓴 경우와 다른 조사를 써야 할 곳에 ‘에’를 쓴 경우를 각각 선행 문법의 확대 적용 대치, 목표 문법의 미사용 대치라고 명명하여 양방향으로 심층 분석하였다. 둘째, 오류의 양상 분석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학습자들의 숙달도별로 어떤 용법에서 어느 정도의 오류를 보이는지 그 양상을 밝혔다. 셋째, 한국어 학습사전과 한국어 교재에 나타난‘에’의 분석을 통해 학습자 오류와의 연관성을 고찰하였다.본격적인 오류 분석에 앞서 한국어 교재와 학습사전 및 말뭉치에 제시된 ‘에’를 살펴본 결과, 학습자 사전과 한국어 교재 말뭉치에서는 각각 15개, 12개의 용법이 제시되었지만 각 기관의 한국어 교재 문법항에서는 단 4개의 용법만을 다루고 있었다. 이것은 중간언어의 훈련전이와 학습자 오류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된다.‘수업 시간에 문법항에서 배운 용법을 주로 많이 사용할 것이며, 배우지 않은 용법에 대해서는 오류율이 높을 것이다’라는 가정은 분석의 결과에서 바로 입증이 되었다. 교재에 제시된 장소, 시간, 방향의 용법은 다른 용법보다 학습자들이 사용한 횟수가 많았으며, 나머지 용법들은 사용한 횟수는 적었지만 올바르게 사용한 예가 거의 없어 오류율이 높았다.오류 분석의 대상은 다양한 국적의 초?중?고급의 한국어 학습자 총 417명이며, 분석 자료는 고석주 외(2004)에서 사용한 연세한국어학습자 말뭉치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에’가 총 사용된 횟수는 1,404회이고 그 중에서 993회가 오류로 나타나 71%의 오류율을 보였다. 숙달도별로는 초급에서 사용한 횟수와 오류의 횟수가 가장 많았고, 중급이나 고급으로 올라갈수록 오류의 횟수가 줄어들었다. 오류의 양상은 숙달도와 상관없이 대치의 오류가 가장 많이 나타나, 학습자들은 첨가하거나 누락하는 것보다 다른 조사와의 혼동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초급에서의 오류는 대치 282회, 누락 77회, 첨가 29회의 순이었고, 중급에서는 대치 304회, 누락 32회, 첨가 30회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급에서는 대치 193회, 첨가 25회, 누락 21회의 순으로 나타나 중급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으나 상당부분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본 연구에서 주목한 양방향 대치 오류, 즉 목표 문법의 미사용 대치와 선행 문법의 확대 적용 대치를 분석한 결과, 오류 횟수는 각각 521회, 258회로 나타났다. 이는 학습자들이 문장에서‘에’를 사용은 하고 있으나 정확한 용법을 모른 채 ‘에’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으며 이는 선행 문법을 확대 적용한 경우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용법별 오류 양상의 결과를 보면, 숙달도에 상관없이 전체 15개 용법의 오류 중에서 시간, 장소, 방향의 용법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8%, 18%, 9%로 나타났다. 이들의 사용 횟수 대비 오류 횟수의 비율은 각각 장소 78%, 시간 59%, 방향 56%로 나타났고, 고급으로 갈수록 학습자들의 오류율은 줄어들었다. 또한 위의 세 가지 용법은 사용율과 오류율이 모두 높게 나타나 학습자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면서도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난 반면, 지위, 목적, 대상-비교 등의 경우에는 비록 사용하는 횟수는 적지만 이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어 각각 100%, 87%, 80%로 높은 오류율을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상의 본 연구 결과는 학습자의 오류 양상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는 것 뿐만 아니라, 교재 개발과 교수 방안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시사하고 있다. 첫째, 학습자들은 교재의 문법항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많이 사용하였고, 학습하지 않은 것은 적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지금 교재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과 범위가 적절한지를 교재 개발자들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즉 한국어 교재와 학습사전, 말뭉치의 괴리를 해소하고 학습자의 올바른 의사 소통을 돕기 위해서, 단계적으로 난이도에 따라 교재의 문법항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통찰력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둘째, 위의 경우가 학습 기회의 부족때문이라면, 학습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횟수가 많아서 오류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어떻게 교수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특히 대치 오류에서 같은 부사격 조사와의 의미의 중복으로 인한 혼동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교수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본 연구가 한국어교육자에게는 실제 교수 현장에서 다양한 학습자의 오류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연구자에게는 앞으로 나올 중간언어 관련된 후속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韩语论文网站,韩语毕业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