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가간 이주의 형태도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서 형성된 새로운 유형의 가족들이 우리 ...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가간 이주의 형태도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서 형성된 새로운 유형의 가족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편입되면서 우리 사회는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은 우리나라 농어촌 청년들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편으로 시작되었다. 1990년대 초 지자체의 국제결혼 주선으로 농촌의 미혼 남성과 조선족 여성과의 결혼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국제결혼 중개업자의 등장과 함께 국제결혼 대상국이 다변화되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이 증가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첫째, 농어촌지역에서 결혼하지 못하는 남성의 수요가 급증, 둘째, 한국 여성의 결혼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남성이 저개발국의 여성을 선택하는 경우 증가, 셋째, 농촌에서 살기를 꺼려하는 한국 여성의 가치관, 넷째, 정보화·세계화에 따라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의 변화, 다섯째,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정책으로 외국인의 한국으로의 이주가 많아졌고 주변국 여성이 결혼을 통한 한국 이주를 빈곤에서의 탈출로 인식, 여섯째, 국제결혼중매업체들의 적극적인 상술과 노총각 구제 차원의 국제결혼을 독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맞물려 국제결혼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결혼이주 여성들은 주로 한국남자와의 결혼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찾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도농복합지역과 농어촌지역의 여성결혼이민자 수의 급증으로 인하여 문화적 배경을 달리하는 외국여성이 가족구성원이 됨에 따라 가족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여성결혼이민자의 결혼행복감에 대하여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나 이들의 결혼행복감 문제는 이제는 개인적인 문제뿐 아니라 제도적, 정책적인 영역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본 연구에서는 전국적인 여성결혼이민자의 실태를 알아보고, 대전광역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결혼행복감을 각 변인별로 분석하고 결혼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특성은 일반적인 인구사회학적 변수 외에 대상자의 문화적 특성, 가족적 특성 등으로 세분하였고, 결혼행복감 관련 변수로서 남편의 이해도, 부부생활 만족도, 부부간 대화 노력, 남편의 전념도, 여가문화생활 공유, 모국문화에 대한 이해도, 시부모님과의 관계, 경제적 만족도, 경제적 지원에 대한 이해도 등을 선정하였다.
이를 통해 여성결혼이민자가 조속히 우리사회에 적응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하고 보다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행정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하였다. 전반적인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적응을 위한 교육, 부부관계 및 가족관계 이해를 위한 교육, 자녀를 위한 부모교육, 생계비 지원, 의료 및 보건 지원, 직업훈련 및 취업상담, 상담(갈등, 정신건강 등), 가정폭력 상담 등 변수를 설정하였다.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과 다문화교육, 다문화가정 상담 활동과 부모교육, 다문화가정 관련 예산과 조직 정비, 다문화 강사 양성, 다문화가정 자녀 양육 지원과 학교지원체계, 보건의료 지원, 직업능력 개발 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네트워크 구축과 대학의 적극적 참여 등 대안을 제시하였다.
여성결혼이민자 문제의 해결은 단순히 거버넌스 차원을 넘어 범정부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 즉 행·재정적 지원방안으로 보육비, 교육비 등 사회복지프로그램 수혜, 체계적인 언어교육, 문화적응훈련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걸음 더 나아가 현지 정부와 협력하여 출입국을 전후로 이주여성들이 모국이나 한국에서 한국어 및 문화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의 증가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주목하고, 다문화 정체성을 수용하며 이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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