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원어민 보조교사를 활용한 협동수업 유형에 따른 교수-학습의 효과를 비교하여 효율적인 협동수업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먼저 원어민 보조교사의 정의 및 협동수업의 정...
본 연구는 원어민 보조교사를 활용한 협동수업 유형에 따른 교수-학습의 효과를 비교하여 효율적인 협동수업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먼저 원어민 보조교사의 정의 및 협동수업의 정의, 유형, 장단점 등에 관한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원어민주도-한국인보조형, 공동주도형, 한국인주도-원어민보조형의 세 가지 유형의 실험수업을 실시하여 협동수업 유형에 따른 학생들의 정의적 영역, 인지적 영역의 차이를 알아보고 그에 따른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서 경기도 광주 D 초등학교 5학년 10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정의적 영역의 검사와 인지적 영역의 검사를 실시하여 세 개의 동질 집단을 선발하였다. 세 개의 실험반을 대상으로 주당 2시간의 영어 수업 시간 중 1시간씩을 12주 동안 원어민 보조교사와 본 연구자가 직접 수업을 실시하였다. 협동수업의 유형별 교수-학습의 효과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서 실험수업의 마지막 주에 수업을 촬영하여 FLint 분석법으로 수업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교사 관찰지를 누가 누철하여 정리하고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여 연구의 시사점 도출에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의적 영역인 흥미도, 자신감, 참여도에서 세 실험반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전과 사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대응 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공동주도형 수업이 흥미도, 자신감, 참여도에서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둘째, 협동수업 유형에 따른 학생들의 협동수업에 대한 인식과 협동수업 시 한국인교사의 필요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서 실시한 사후 정의적 영역 검사 결과 세 실험반 모두 협동수업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중 공동주도형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협동수업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셋째, 인지적 영역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사후 결과에 의하면 듣기에서는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 공동주도형 수업이 듣기 능력 향상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에 반해 말하기, 읽기, 쓰기 평가에서는 협동수업 유형에 따른 유의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넷째, FLint 분석법을 활용하여 세 유형의 협동수업을 관찰․분석하였다. 교사의 한국어 사용 비율이 가장 낮은 수업은 원어민주도형이었지만 학생들의 한국어 사용 비율이 가장 낮은 수업은 공동주도형이었다. 원어민주도형 수업은 교사의 지시적 발언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학생들의 비과제 지향적 혼란의 비율도 가장 높았다. 따라서 학생들의 발언이 자유롭고 목표어로 된 비율이 높은 공동주도형 수업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섯째, 교사의 관찰 기록지를 분석해 보면 학생들과 협동수업에 참여하는 교사는 공동주도형 수업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정의적 영역에서는 협동수업 유형에 따른 학생들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공동주도형 수업 유형에서만 학생들의 자신감이 증대되었는데 이를 통해 원어민 보조교사와 한국인 교사의 역할 비중의 적절한 조절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리고 영어로만 하는 수업보다 한국어를 적절히 사용하는 수업이 학생들의 자신감과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공동주도형 수업은 학생들의 듣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에서는 협동수업 유형별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쓰기는 한국인주도형 수업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를 통해 문자 언어 지도 시 원어민 보조교사보다는 한국인 영어교사가 주도적 역할을 맡아서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업 분석 결과를 통해 원어민 보조교사의 학생들의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업 관리 능력이 없이 단지 영어만 잘 말하는 원어민 보조교사보다는 학생 관리 능력과 수업 조직 능력이 우수한 한국인 영어교사의 수업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 대한 경험이 많고 교육학적 지식이 풍부한 한국인 영어교사가 경험이 미숙한 원어민 보조교사와 함께 수업을 이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영어교육의 새로운 바람인 원어민 보조교사 활용 확대를 통해 한국의 영어 교육에서 협동수업은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그동안 협동수업 자체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어 왔지만 지금은 협동수업 자체의 효과성 여부를 따지는 것에서 더 나아간 효율적 협동수업 운영 방법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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