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성격용어가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현 시대에 맞는 한국어 성격특성 용어를 새로이 추출하였다. 추출된 용어는 한덕웅(1992)의 성격특성 용어와 크게 다르...
본 연구에서는 성격용어가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현 시대에 맞는 한국어 성격특성 용어를 새로이 추출하였다. 추출된 용어는 한덕웅(1992)의 성격특성 용어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가정적이다, 로맨틱하다 와 같은 단어가 포함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남녀평등, 맞벌이가 보편적인 현상이 되면서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약화되는 사회적 변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음으로 새로이 추출된 용어목록을 토대로 하여 한국어 성격요인 구조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요인분석 시, 기존의 성격특성 용어구조 연구에서 사용되는 주성분 분석(배리맥스 회전)을 실시하였다. 또한 사회과학연구에서 이론적으로 더 적합하다고 주장되는 공통요인분석(직접 오빌리민 회전)도 함께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주성분 분석에서는 5요인, 공통요인분석에서는 4요인이 발견되었다. 두 가지 요인분석에서 발견된 성격특성 요인은 5요인의 다섯 번째 요인을 제외 하고는 거의 동일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두 요인분석 모두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요인은 ‘우호성’, ‘외향성’, ‘성실-지능’, ‘신경증’ 이다. 이들 중 우호성, 외향성, 신경증은 선행연구인 육성필(1994), Hahn 등(1999)에서 나타난 우호성, 외향성 요인과도 거의 일치하였다. 성실-지능 요인은 Hahn 등(1999)의 성실-정밀성 요인과 상당히 비슷했다. Hahn 등(1999)뿐만 아니라 본 연구의 성실-지능요인에는 성실과 관련된 용어와 지능을 나타내는 용어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한국인이 지적 능력과 학업 성적을 성실성과 관련시켜 보는 경향이 많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본 연구에서 발견된 특이한 점은 ‘남성성-여성성’이 다섯 번째 요인으로 나타난 것이다. 선행연구인 육성필(1994)의 연구에서는 추가적인 요인으로서 ‘남성성’, ‘여성성’이 각각 발견되었다. Hahn 등(1999)의 연구에서도 ‘남성/여성’을 나타내는 요인이 발견되었다. Hahn 등(1999)의 연구에서는 남성성과 정서적 안정성이 혼합된 양상을 보였다. 헌데 본 연구에서는 정서적인 요소는 신경증으로 따로 존재하고,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남자답다, 여자답다’라고 말하는 남성/여성성과 관련된 요인만이 성격특성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선행연구에서 발견되었던 요인이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확실하게 하나의 요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겠다.
또 다른 특이점은 5요인 이론과 선행 연구에서 발견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이 요인에 주로 포함되는 용어들은 본 연구에서는 성실-지능에 포함되거나 아니면 아예 요인에 포함되지 못하였다. 이는 한국인의 성격이 도덕성이 강하고 남의 의식하고 정서를 은폐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한 염태호(1990), 그리고 한국인의 성격을 사회적으로 볼 때 가족 중심적이고 관료주의적이며 상하서열이 엄격하다고 보고한 황덕진(2004)의 연구결과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즉, 개인보다는 집단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으로 인하여 개성, 독특성, 창의성을 나타내는 요인이 적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본 연구는 시대에 흐름을 반영하기 위하여 새로이 성격특성 용어목록을 작성하였다. 이 후 요인분석을 실시해 한국의 기본적인 성격요인을 알아보았다. 두 가지 요인분석 방법을 실시한 결과,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 성격특성 용어의 기본 요인을 우호성, 외향성, 성실-지능, 신경증으로 보았다. 이는 선행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성격의 기본차원이 시간, 문화의 변화와 상관없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편, 사회적 의식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남성성-여성성 요인의 발견도 중요한 의의라 할 수 있겠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면, 먼저 남성성-여성성 요인에 관한 것이다. 성역할을 표현하는 용어들이 새로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남성성-여성성 요인이 나타났을 수 있다. 새로운 요인이 시대의 변화로 인한 것인지 용어때문인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추후 다른 용어목록을 가지고 요인분석을 실시해볼 필요가 있겠다. 또한 요인분석 방법을 다르게 실시하였을 때 비슷하면서도 상이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추후 용어목록을 사용하여 다양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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