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여성주의는 기존에 뿌리 갚게 작용하던 남성 권력과 가부장적 권력 구조에 반기를 들고 여성이 더 이상 주변적인 존재가 아님올 주장하는 급진적인 이론으로，문학 속에서 불합리하게 형상화 된 성（性）의식에 꾸 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다. 본 논의의 대상이 되는「장끼전」에는 까투리 라고 하는 여성 존재가 등장하여 가부장적 권력를 풍자하고 무력화시키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본 논문은 소설의 가부장제의 비판에 대해서 설명이 가 능하다고 보았다．

「장끼전」의 구조는 크게 ‘장끼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축으로 하는 전 반부와 ‘까투리의 개가’로 대표되는 후반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 전반부의 내용은 장끼가 붉은 콩을 먹으려 할 때 까투리가 이를 만류하는 상황이 논쟁의 방식으로 전개되어 있다. 붉은 콩이 불길하다는 사실을 꿈과 고사 등을 들어 알리려 하는 까투리와 가부장적 권위에 의지해 까투리의 현명한 예언을 묵살하는 장끼의 대립이 첨예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장끼의 오만함은 스스로 죽음을 불러오는 결과를 낳게 됨으로써 ‘무능한 가장의 패가망신’ 이라는 의미로 작품을 읽을 수 있게 한다. 결국「장끼전」은 끊임없이 침묵을 강요당하면서도 가부장적 권위에 일침을 가하는 까투리를 통해서 여성의 주체적인 목소리가 남서의 특권과 힘을 어떻게 무력화 시켜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