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안토니 오쎈도브스키(1875-1945)는 전쟁, 혁명, 외세지배,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서유럽의 사상과 문화의 위기들로 점철되었던 역사의 격동기에 살았던 폴란드 작가이다. ...
페르디난드 안토니 오쎈도브스키(1875-1945)는 전쟁, 혁명, 외세지배,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서유럽의 사상과 문화의 위기들로 점철되었던 역사의 격동기에 살았던 폴란드 작가이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유럽, 러시아 제국,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에서 많은 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예술, 종교, 원주민들의 인류학적 성격, 지리·자연적 현상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관하여 조사 연구하였다. 또한 화학·물리 학자, 신문기자, 잡지 편집장, 극작가, 지리학자, 광물학자, 리포터, 소설가, 여행가, 정치 운동가, 사상가 등 다양한 경력이 말해 주듯이 그는 매우 정력적이고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갖춘 인물이었다.
오쎈도브스키는 많은 여행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하면서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하여 보고문, 단편소설, 역사·사회소설, 모험·환상 소설 등 백 여권이 넘는 작품들을 썼는데, 그것들은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의 어른과 아이 그리고 일반인과 지식인을 막론하고 널리 읽혀졌다. 일부 비평가들은 그를 Rudyard Kipling, Joseph Conrad, Jack London과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에 견주면서 '地理 로망스'의 창시자 혹은 '민족들의 마음과 영혼의 地理'작가라고 불렀다. 한마디로 오쎈도브스키는 양차세계대전 사이에 폴란드인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혀지는 작가들 중의 한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그에 관한 적절한 관심이 기울여지지 않았고, 심지어 폴란드 문학사 책들에서도 그와 그의 작품들에 관한 언급을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 이러한 아이로니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그가 자신의 작품들 속에서 공산주의와 소비에트를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쎈도브스키는 바로 폴란드에서 볼셰비키 이데올로기와 그 지도자인 레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공격한 최초의 작가이다. 그것으로 인하여 1945년 이후 오쎈도브스키와 그의 작품들은 폴란드 사람들과 그들의 문학사 속에서 반드시 잊혀져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 것이다. 공산정권이 무너진 1989년 이후에 비로소 그에 관하여 다각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된 시대가 도래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은 폴란드에서 오쎈도브스키와 그의 작품들에 관한 여러 가지 쟁점들을 체계적이며 학문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첫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오쎈도브스키는 매우 정력적으로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여 여러 종류의 많은 작품을 썼는데, 그 수는 백여권에 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 논문에서는 방대한 그의 작품들이 모두 다루어질 수는 없었고, 작가와 그의 작품들 속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요소들 즉 近東, 중앙아시아, 極東, 러시아, 아프리카와 관련된 요소들을 포함하는 작품들이 연구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 위와 같이 지리적으로 광범위한 지역들이 아시아 혹은 동양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여버린 셈인데, 그것은 오쎈도브스키가 동양(Orient)을 전통적인 해석방식에 따라 近東 지역에 국한시키지 않고 인종적으로 구별하여, 즉 백인들의 거주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 확대시켜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본 논문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성실하고 객관적인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위에서 언급된 지역들의 나라들과 민족들이 오쎈도브스키의 작품들 속에 어떻게 그려져 있는가? 작가는 그것들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과 의견을 갖고 있었는가? 또한 그는 그것을 통해 위 지역들에 관하여 유럽인들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20세기 초에 작가가 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여행할 때 그곳의 어떠한 것들이 그의 관심을 끌어들였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이미 말한바와 같이 오쎈도브스키는 그 당시에 유럽에서 비록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아시아 전문가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위에 논한 사실을 염두하여 적당한 배열을 하였고 각 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서론에서는 논문주제와 관련하여, 왜 그것이 우리의 연구대상이 되었는가를 설명한다.
1장 ("1878-1922년 시기 오쎈도브스키의 삶, 활동 그리고 그의 작품들")은 작가의 어린시절, 학창시절, 그의 직업과 여행 그리고 러시아 혁명과 그의 역할 등 중요한 전기적 사건들에 관하여 언급하였다.
2장은 1장과 비슷한 성격과 내용을 갖고 있으나 작가가 1922년 폴란드로 돌아온 이후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3장 ("오쎈도브스키 작품세계의 아시아")에서는 작가가 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후 그곳에 관하여 쓴 작품들을 대상으로하여 유럽과 아시아간의 역사적 관계 그리고 특히 러시아와 그 민족에 대한 작가의 입장과 평가등에 관한 전반적인 것이 언급되었다.
4장과 5장에서는 각각 아프리카, 近東 여행과 그에 관련된 작품들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동양의 종교·문화 그리고 동양(Orient)이 인류의 역사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왔는가 등에 관한 작가 나름의 독특한 이해평가 방법이 분석되었다.
마지막 6장에서는 오쎈도브스키의 문체가 연구되었는데, 특히나 그가 자신의 작품들 속에서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각종 외래어를 어떠한 형식과 방법으로 이용하였는가를 살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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