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에서 언어적 소수자(minority)로서 살아가는 한국인 농인(聾人)을 대상으로, 그들의 인생이 일본어 및 일본과 관련을 맺음으로써 어떻게 전환되었는지, 또한 일본어교육을 비롯한 ... 본고는 한국에서 언어적 소수자(minority)로서 살아가는 한국인 농인(聾人)을 대상으로, 그들의 인생이 일본어 및 일본과 관련을 맺음으로써 어떻게 전환되었는지, 또한 일본어교육을 비롯한 외국어교육 현장에서 농인 및 다른 사회적 소수자에게 어떻게 접근해 가야 하는지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대는 세계적으로 일본의 ‘다문화 공생 사회(多文化共生社?)’, 한국의 ‘다문화가족(多文化家族), 그리고 유럽의 ‘유럽언어공통기준(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s:CEFR)’ 등, 다양성과 다문화?다언어를 존중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 일본어교육에 있어서도 ‘교육(?育)하는 것’에서 ‘지원(支援)하는 것’으로, 나아가 ‘공생(共生)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고, 그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연소자(年少者), 일본인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 기능실습생(技能?習生), 외국인 간호사 및 간병사(介護福祉士) 등, 학습자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본어교육 현장에서도 이제까지 관심을 갖지 못했던 사회적 소수자가 존재한다. 본 연구는 사회적 소수자 중에서도 언어적 소수자인 한국인 농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종래와 다른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은 청력의 정도와 손상 부위, 사용언어 등에 의해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본고에서 ‘농인’이란 ‘제1언어가 수화(手話)인 청각장애인’을 가리킨다. 농인의 제1언어인 수화는 음성언어(音?言語) 및 서기언어(書記言語)와는 전혀 다른 언어체계를 갖는 언어이다. 따라서 한국인 농인이 일본어를 배우게 되면 서기언어로서의 한국어를 제2언어로 배우게 되는데, 여기에 외국어로서 일본어를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본 연구에서는 일본어 학습경험이 있는 한국인 농인 3명의 라이프스토리를 분석하기 위해 2014년 3월부터 2015년 10월에 걸쳐, 한국수화에 의한 반구조화(半構造化)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인터뷰 내용은 그들이 청각장애인이 된 경위와 성장과정, 언어환경, 일본어를 학습하게 된 계기, 그리고 일본어학습 이후의 일본어 및 일본과의 관련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이다. 인터뷰 내용을 녹화한 인터뷰 데이터를 일본어로 번역하여 문자화한 자료를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문자화 자료를 바탕으로 3인의 라이프스토리를 복선경로등지성(複線徑路等至性) 모델 (Trajectory Equifinality Model: TEM)을 사용하여 각 스토리를 인생의 전환기별로 3기에서 4기로 나누어 분석 고찰하였다. 분석에 있어 ‘일본어학습을 시작하다’ ‘해외와 교류를 계속하게 되다’라는 2개의 등지점(等至点, EFP)을 설정하였다. 그 결과, 한국수화와 한국어의 언어습득이 필수통과점(必須通過点, OPP)임을 알 수 있었고, 일본과의 관련에 있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분기점(分岐点BFP) 및 사회적 유도(社?的助勢, SG)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3명의 라이프스토리를 분석 고찰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첫째, 농인에게 있어 무엇보다 ‘수화(手話)’가 학습 및 교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둘째, 농인에게는 자신들의 제1언어인 수화를 사용하여 교류할 수 있는 ‘농인 커뮤니티’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셋째, 본 연구의 조사협력자인 3명이 일본어 및 일본과 관련을 맺게 된 배경을 보면 무엇보다 일본어를 배우기 위한 정보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accessibility)’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본 연구를 통해, 3명의 한국인 농인에게 있어서는 일본어 및 일본과의 만남이 세계와 이어지는 계기이자 수단이 되었고,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그들 인생의 전환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인 농인 3명의 일본어 수준은 각각 다르지만, 일본어 학습경험은 그들에게 일본어능력보다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다. 다양화하는 일본어교육 현장에 있어서는 소수자에 대해 종래의 다수자(majority)의 입장에 선 ‘지원’이 아니라 필요할 때 필요로 하는 이가 언제라도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을 구축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당사자(?事者)의 시점을 존중하지 않고서는 소수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어교사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소수자에 대한 ‘준비도(readiness)’가 요구된다. 소수자에 대한 준비도란 다양화하는 사회와 교육현장에서 자신과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한지, 또 어떻게 배워 나갈 것인지를 유연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상상력’이라 할 수 있다. 일본어교사가 교육현장에서 준비도를 갖추어 소수자인 학습자를 대함으로써 교사 자신도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소수자인 학습자는 일본어교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이다. 소수자와의 만남을 통해 교사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점과 시야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韩语论文网站,韩语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