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 문 초 록 】
현대중국어에서 ‘一’는 높은 빈도로 사용되며 다양한 비수적(非數的) 의미를 나타낸다. ‘一’는 일부 명사 이외에 동사와도 결합할 수 있고 양사 중첩형식이나 동사...
【 국 문 초 록 】
현대중국어에서 ‘一’는 높은 빈도로 사용되며 다양한 비수적(非數的) 의미를 나타낸다. ‘一’는 일부 명사 이외에 동사와도 결합할 수 있고 양사 중첩형식이나 동사 중첩형식에도 삽입될 수 있다. 이 경우에 사용되는 ‘一’는 단순히 수적(數的)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보다 특수한 의미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一’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각각의 개별 구조에 한정하여 단편적으로 진행되었거나 구조의 의미를 ‘一’의 의미로 단정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본고에서는 이를 넘어서서 먼저 각 구조의 의미특징을 파악한 다음, 각각의 구조에 쓰인 ‘一’의 의미특징을 탐구하고, 각 의미특징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밝혀냈다.
‘하나’라는 의미에서 여러 의미로 확장되는 현상은 중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영어 등의 언어에도 존재한다. 이런 언어 보편성을 고려하면 인류가 ‘하나’에 대한 공통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로부터 유사한 사유방식을 통해 의미 확장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현상을 구체적으로 논증하기 위하여 인류의 인지능력과 언어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연구하는 인지언어학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이를 분석의 틀로 활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고는 ‘一’를 포함하는 ‘一/N/X’, ‘一/VP’, ‘一MM’, ‘V一V’ 등 네 가지 구조를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였다. 해당 구조에서의 ‘一’의 의미기능을 인지언어학적 관점으로 해석하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고찰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종합하여 각 구조의 ‘一’의 의미특징 간의 관계를 밝히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였다. 현대중국어의 여러 구조에서 나타나는 ‘一’의 의미기능을 정확하게 밝히려면 ‘하나’에 대한 인지과정에서 우리가 어떠한 심리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어떠한 ‘영상도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이를 위하여 우선 ‘一/N/X’ 구조에 대한 의미 분석을 통해 ‘一’의 ‘영상도식’을 구상하였다. 이렇게 도출한 ‘영상도식’은 ‘하나’에 대한 인간의 인지과정에서 형성된 심리패턴을 도식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一’가 명사나 동사와 결합할 때 모두 ‘양화’의 의미기능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양화’는 ‘영상도식’에서 나타나는 동태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一’를 포함한 중첩 형식인 ‘一MM’과 ‘V一V’의 의미를 고찰하였다. ‘一MM’과 ‘MM’, ‘V一V’와 ‘VV’의 의미 비교연구를 통해 두 중첩형식에서 ‘一’가 ‘지시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밝혀냈다. 여기서 ‘지시성’은 ‘一’의 ‘영상도식’에서 나타나는 정태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끝으로, ‘一’는 ‘一/NP/VP’구조에서 ‘양화기능’을 나타내지만, 관찰자의 시선이 양화 과정의 어디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큰 양’과 ‘작은 양’의 두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다. ‘一’는 다른 숫자와 달리 양화 과정에 개체의 완전성에 대한 확인 과정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해석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 두 가지 정반대의 해석 결과는 주관성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며, 이는 ‘一’의 ‘영상도식’이 가변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말해준다.
결과적으로 구조 속에서 ‘一’의 의미특징은 모두 양화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 과정과 결론은 ‘一’와 관련한 현상뿐만 아니라 수많은 복잡한 언어현상에 대한 효과적인 설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심층적으로 단일한 인지 모형이 복잡한 언어 현상으로 발현된다는 것은 인류가 유한한 언어형식으로 무한한 의미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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