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요괴를 소재로 한 민간전설, 문학, 영화, 만화 등의 문화가 발달해 있고, 관용표현이나 비유표현, 격언, 속담과 같은 일상의 언어표현 속에서도 요괴를 사용한 다양한 표현들이 사... 일본에는 요괴를 소재로 한 민간전설, 문학, 영화, 만화 등의 문화가 발달해 있고, 관용표현이나 비유표현, 격언, 속담과 같은 일상의 언어표현 속에서도 요괴를 사용한 다양한 표현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요괴라는 존재가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요괴는 과학 문명이 발달되기 이전 사람들이 신기한 자연현상이나 인간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창조된 산물이다. 즉, 당시의 일본인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을 요괴를 통해서 설명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근대 이후 과학문명의 발달로 이전까지 요괴들의 현상으로 이해했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기현상들의 원인이 밝혀지게 되면서 이러한 일들은 요괴와 관련이 없음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다. 에도(江戸)시대 이후 인쇄 및 출판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의 요괴에 대한 관심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예전에는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던 요괴가 실재가 아니라는 인식의 전파와 함께 출판업의 발달로 요괴는 다양한 오락거리 출판물의 소재로서 이용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함께 과거와는 다른 이미지로 그려지는 요괴들도 등장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갓파(河童)’와 ‘다누키(狸)’이고, ‘오니(鬼)’와 ‘덴구(天狗)’와 같은 요괴들도 현대 동화작품들을 통해서 과거와는 다른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전설이나 설화 속에서 다양한 요괴가 등장하는 일본의 경우 요괴는 ‘요괴학(妖怪学)’이라는 하나의 학문분야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괴에 관한 연구를 학문의 한 분야로서 탄생시킨 이노우에엔료(井上円了)를 시작으로 민속학 분야에서 일본요괴를 깊이 있게 연구한 야나기타구니오(柳田国男), 최근 일본 요괴학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 성과를 보여주는 고마쓰가즈히코(小松和彦)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요괴는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관점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의 요괴에 관한 연구들은 언어표현의 측면에서 진행된 경우는 드물다. 일본의 일부 언어학자들이 ‘오니’를 중심으로 언어표현 속에 나타난 특징을 연구하였지만, 민속학이나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요괴에 대한 연구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본 논문에서는 언어표현의 측면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요괴를 대상으로 관용표현이나 비유표현과 같은 언어표현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요괴의 특징에 관해 연구하였다. 본 연구의 고찰대상인 일본의 요괴 △오니(鬼) △기츠네(狐)・규비노기츠네(九尾の狐) △다누키(狸) △헤비(蛇)・다이쟈(大蛇)・도쿠헤비(毒蛇)는 전설이나 설화 속에 나타나는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서 관용표현이나 비유표현, 격언, 속담속에서 사용되는 요괴들이다. 또한 ‘오니’, ‘기츠네’・‘규비노기츠네’, ‘다누키’, ‘헤비’・‘다이쟈’・‘도쿠헤비’를 이용한 표현들을 한국어표현과 대조해보면 한국의 요괴표현들과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한국의 요괴 중에 특히 △귀신(鬼神) △도깨비 △뱀(蛇)・(능)구렁이・독사 △여우(狐)・구미호 △호랑이(虎)를 이용한 표현들과 대응시킬 수 있다. 본 논문의 연구목적은 전설이나 설화, 민간신앙 등에 나타나는 요괴의 이미지로서 일본어표현 속에서도 사용되어지고 있는 ‘오니’, ‘기츠네’・‘규비노기츠네’, ‘다누키’, ‘헤비’・‘다이쟈’・‘도쿠헤비’가 표현 속에서 나타내는 이미지의 특징을 고찰하여 언어표현상의 이미지를 분류하는 것이다. 그리고 표현상에 나타나는 이미지의 근원을 조사함과 더불어 한국어표현과의 비교・대조를 통해서 언어표현에 있어서 일본의 요괴에 대응되는 한국의 요괴를 규명하는 것 또한 본 논문의 연구목적이다. 본 논문의 연구취지에 입각하여 일본의 다양한 요괴들의 표현 이미지를 고찰한 결과, ‘오니’는 언어표현 속에서 ‘무서움・무자비함・냉혹함’, ‘강함・강건함・용맹함’, ‘만능’, ‘매사에 혼신을 다하는 사람・달인(達人)’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그리고 언어표현상에 주로 나타나는 무섭고 냉혹하고 무자비하며 강건한 ‘오니’의 이미지는 「一寸法師」, 「こぶとりじいさん」, 「桃太郎」와 같은 작품 속이나 전설, 민간신앙 속에 나타나는 ‘오니’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한편 ‘오니’와 관련된 일본어표현을 한국어표현과 대응시켜 본 결과, ‘무서움’, ‘만능’, ‘매사에 혼신을 다하는 사람・달인’의 이미지인 경우는 한국의 요괴 ‘귀신’과 대응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무서움・냉혹함’, ‘강함・강건함・용맹함’의 이미지인 경우는 한국의 동물요괴 ‘호랑이’와 관련된 표현들과 대응하고 있었다. 일본의 ‘오니’가 전설이나 설화 속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무섭고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지는데 반해 한국의 ‘귀신’은 원한을 가지고 죽은 영혼으로서의 이미지로 인해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공포의 대상으로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일본 ‘오니’와 한국 ‘귀신’이 나타내는 공포감의 미묘한 차이점이다. 본 논문의 고찰에서 주목할 점은 일본요괴 ‘오니’와 한국요괴 ‘도깨비’에 관한 비교대조고찰이다. 흔히 일본요괴 ‘오니’와 대응되는 한국요괴로 ‘도깨비’를 꼽고 있는데, 언어표현의 비교대조고찰 결과, ‘오니’와 관련된 일본어 표현에 대응되는 한국어표현 속에 ‘도깨비’를 사용한 표현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일본 ‘오니’와 한국 ‘도깨비’는 요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만능’의 이미지라는 공통점을 가지나 용례상 서로 대응관계를 나타내고 있지 않고, 한국어 표현 속에서 사용되는 ‘도깨비’는 ‘도깨비에(게) 홀린 (것 같이)’, ‘도깨비 장난(같다)’, ‘도깨비 날씨’, ’도깨비 종목‘과 같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변화와 변덕이라는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오니’에 대응되는 한국의 요괴로서 ‘도깨비’를 내세우는 견해는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여겨진다. 일본의 ‘오니’와 언어표현 속에서 대응관계를 보이는 한국의 요괴 ‘귀신’과 ‘호랑이’는 언어표현 속에서 각각 ‘공포’, ‘만능’, ‘매사에 혼신을 다하는 사람・ 달인’, ‘초능력’과 ‘위험성’, ‘무서움・냉혹함’, ‘강함・강건함・용맹함’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귀신이 갖는 ‘초능력’의 이미지는 인간의 세계와 사후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언어표현 속에 나타난 독특한 이미지이며, ‘호랑이’가 갖는 ‘위험성’의 이미지는 인간이 실제로 동물 호랑이에게서 공격을 당하고 해를 입으면서 형성된 이미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 진다. 이에 반해 일본의 ‘오니’는 상상에 의해 형성된 요괴로서 실제로 사람 앞에 모습을 보여 해를 끼치는 존재라기보다 전설이나 설화를 통해서 인간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요괴로서 그려지기 때문에 언어표현 속에서도 위험성 보다는 무섭고 강하면서 무자비한 존재로서 비유되고 있다. ‘오니’가 인간의 상상에 의해서 형성된 요괴라고 한다면, ‘기츠네’・‘규비노 기츠네’, ‘다누키’, ‘헤비’・‘다이쟈’・‘도쿠헤비’는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 요괴로 둔갑한 경우이다. 그 중에서 일본의 동물요괴 ‘기츠네’는 일본어표현 속에서 ‘상대를 혼란시키는 교활함’, ‘장난꾸러기・익살스러움’, ‘강력한 요력(妖力)’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고, 이는 전설이나 설화에 등장하는 요괴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 진다. 그리고 대다수의 용례에서 한국의 요괴 ‘여우’를 이용한 표현과 대응관계를 보이고 있는데, 상대를 속이거나 혼란시키는 교활한 이미지와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으로서의 이미지는 ‘기츠네’와 ‘여우’가 일본어와 한국어표현 속에서 공통적이다. 이는 양국의 전설과 설화 속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언어표현 속에서 사용되는 ‘기츠네’와 ‘여우’가 중국의 전설과 설화 속에 등장하는 여우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 요괴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일본의 ‘기츠네’가 가지는 ‘장난꾸러기・익살스러움’의 이미지는 한국의 ‘여우’가 표현하는 ‘현명함・지혜’의 이미지와 차이점을 보였다. 한편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狐につままれた(ような)’라는 관용표현은 같은 상황에서 한국어로 ‘귀신에게 홀린 듯·귀신 씌인 듯’, ‘도깨비에(게) 홀린(것 같다)’로도 표현되고 있었는데, 각 표현 속에서 요괴 ‘기츠네’(狐)와 ‘귀신’, ‘도깨비’가 나타내는 이미지는 다소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의 ‘狐につままれた(ような)’표현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되며 완전한 대응을 보이는 한국어 표현으로는 한국 요괴 ‘여우’가 사용된 ‘여우에(게) 홀린 것 같이·여우에(게) 홀린 듯’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일본의 ‘규비노기츠네’는 강력한 요력(妖力) 소유자의 이미지로서, 한국의 ‘구미호’는 강력한 요력(妖力)과 남성을 유혹하는 미녀의 비유로서 언어표현 속에 나타나고 있다. 설화나 옛날이야기 속에서 ‘기츠네’의 경쟁상대 혹은 요괴동지(同志)로서 자주 등장하는 ‘다누키’는 언어표현 속에서 ‘상대를 혼란시키는 교활함’, ‘장난꾸러기・익살스러움’, ‘거짓말쟁이’, ‘무서운 요력(妖力)’의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었고, 이러한 이미지도 역시 일본의 전설이나 설화에 등장하는 ‘다누키’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다누키’는 한국어표현에서 한국의 요괴 ‘귀신’, ‘(능)구렁이’, ‘여우’가 사용된 용례들과 대응관계를 나타내고 있는데, 일본어표현 중 겉과 속이 다르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마음을 알 수 없는 사람을 비유해서 일컫는 ‘다누키오야지’(狸親父)의 경우 이와 대응되는 한국어 표현에서는 ‘(능)구렁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요괴 ‘기츠네’와 함께 상대를 혼란시키는 교활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경우 한국의 ‘여우’가 표현상 대응관계가 있었다. 한편 ‘다누키’는 언어표현상에서 요괴 ‘기츠네’와 공통된 이미지를 많이 나타내고 있는 반면, 단순히 ‘거짓말쟁이’의 비유로 사용되어지는 점은 ‘기츠네’가 나타내는 이미지와 구별되었다. 덧붙여 상대를 혼란시키는 교활한 이미지를 나타낼 때 일본어표현 속에서는 ‘기츠네’와 ‘다누키’가, 한국어표현에서는 ‘여우’와 ‘구미호’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산(多産)과 영원한 생명력의 상징인 한편, 혐오스러운 존재로도 인식되고 있는 일본의 동물요괴 ‘헤비’는 언어표현 속에서 ‘음험함’, ‘집요함’의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었는데, 언어표현 속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일본인이 ‘헤비’에 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대체로 부정적인 면이 강함을 알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인이 ‘뱀’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유사하다. 그리고 집요함의 이미지는 설화 속에서 ‘헤비’가 재물이나 자신이 애정을 갖는 남성에 집착하는 모습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 지며, 일본어표현 속에서 ‘헤비’가 나타내는 이미지는 한국의 동물요괴 ‘뱀’이 언어표현 속에서 나타내는 이미지와 거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헤비’는 몸집이 큰 뱀을 일컫는 ‘다이쟈’나 독을 지닌 뱀을 일컫는 ‘도쿠헤비’로 표현되어 음험함과 집요함의 이미지가 한층 강조되었고, 한국어표현에서 집요함을 나타낼 때에는 주로 ‘독사’를 이용해서 표현했다. 한편 한국에서 몸집이 큰 뱀을 일컫는 ‘구렁이·능구렁이’는 언어표현 속에서 겉과 속이 다른 교활한 대상을 비유할 때 주로 사용되어 ‘뱀’, ‘독사’와는 쓰임새가 구별되고 있었는데, ‘구렁이·능구렁이’가 사용된 한국어표현은 ‘다누키’가 사용된 일본어표현과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전설이나 설화 속에서 미녀로 둔갑하는 요괴로 등장하는 일본의 ‘헤비’의 경우 언어표현 속에서는 그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데 반해, 한국의 ‘뱀’은 미녀로 둔갑해 남자를 유혹하는 이미지가 언어표현에도 영향을 미쳐 남성을 유혹해서 사기를 치는 미녀를 비유한 ‘꽃뱀’이라는 표현과 같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즉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을 비유할 때 일본어표현에서는 ‘기츠네’가, 한국어 표현에서는 ‘뱀’, ‘여우’, ‘구미호’가 사용되고 있음을 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상 본 논문에서는 일본의 요괴 △오니 △기츠네・규비노기츠네 △다누키 △헤비・다이쟈・도쿠헤비가 언어표현 속에서 나타내는 이미지와 그 이미지의 근원, 그리고 한국의 요괴표현과의 대조를 통해 한국의 요괴인 △귀신 △도깨비 △뱀・(능)구렁이・독사 △여우・구미호 △호랑이와 언어표현상 나타나는 이미지의 공통점 및 유사점, 그리고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일본의 요괴가 언어표현상에 나타나는 특징에 대해 보다 폭넓은 연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본 논문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일본 요괴에 대한 언어학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또한 일본의 고전문학작품속의 표현들을 용례로 그 표현 속에 나타난 요괴들의 이미지를 분류함으로써 현대 일본어표현 속에서의 이미지와 대조고찰, 그리고 ‘다누키’의 용례와 같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한 요괴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도 흥미로운 연구테마가 되리라 여겨진다. 본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로 삼고자 한다. ,韩语论文题目,韩语论文网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