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담화의 전개 방식에 지역적인 특징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국어모어화자와 일본어모어화자의 담화 전개 방식에 어떠한 차이점...
본 논문은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담화의 전개 방식에 지역적인 특징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국어모어화자와 일본어모어화자의 담화 전개 방식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를 밝혀내고자 한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같은 일본어를 모어로 하는 사람들이라도 출신 지역에 따라 담화 전개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연구로 久木田 (1990)를 들 수 있다. 久木田(1990)는 도쿄(東京) 방언화자와 간사이(関西) 방언화자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위화감의 원인에 대해 주목하고, 그것이 각 지역간의 담화전개의 특징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주장하였다. 그는 자연담화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도쿄방언을 ‘主観直情型’, 간사이방언을 ‘客観説明累加型’으로 분류하였으며, 이후 일본 각지에서 久木田(1990)의 論을 참고로 하여, 각 방언지역 특유의 담화전개의 특징을 밝혀내려고 하는 연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그러한 久木田(1990)의 주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선행연구에서 행해지지 않았던 수량적 분석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 나아가 한국어모어 화자와 일본어모어화자의 담화전개의 특징에 대한 대조분석을 시도하였다. 우선, 한국어모어화자와 일본어모어화자의 담화전개의 특징을 대조분석하기 위해, 각각의 언어권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볼 수 있는 서울과 도쿄의 방언화자를 대상으로 담화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조사 대상의 구성에 남녀차를 두어, 지역차뿐만 아니라 성별에 따른 대조 분석도 동시에 실시하였다.
분석의 대상으로는 일관된 테마와 일정한 길이를 가진 일련의 설명문을 설정하여, 서울방언화자의 녹음자료로부터 88例(남성 52例/여성 36例), 도쿄방언화자의 녹음자료로부터 85例(남성 40例/여성 45例)의 담화를 추출하였다. 분석의 단위로서는 ‘문의 성격’을 설정하고, 담화 속에 나타난 각각의 문의 성격에 대해 일정한 기호를 부여하여 수량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각 장의 구성을 살펴보면, 제 1장에서는 연구의 방향성과 목적을 제시하고, 제 2장에서는 선행연구의 검토와 문제제기 및 본 연구의 특색에 대해 설명하였다. 제 3장에서는 조사의 대상 및 장소, 조사 방법에 대해 설명한 후, 얻어진 자료에 대한 분석 방법과 그 기준에 대해 설명하였다. 제 4장에서는 한국어모어화자의 담화전개의 특징을 남녀별로 분석한 후, 그 결과에 대한 남녀간의 대조분석을 시도하였으며, 제 5장에서는 일본어모어화자의 담화전개의 특징을 제 4장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제 6장에서는 제 4장과 제 5장에서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담화전개의 특징에 대한 한일간의 대조분석을 시도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제 7장에서는 제 6장까지의 분석을 통해 밝혀진 내용을 총괄하고, 이후의 과제에 대해 서술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를 살펴보면, 남성서울방언화자의 경우, 담화를 전개함에 있어서 우선 발화권 취득의 표명이나 화제제시를 통해 상대방의 흥미를 끈 후, 설명의 도중에는 정보공유확인을 빈번히 행하여 상대가 자신의 설명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를 거듭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자기확인이나 자문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가 정확한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부분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설명의 관점에서 보면, 주관적 설명보다는 객관적 설명 쪽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또한 화제의 소전환에 해당하는 설명누가(説明累加)도 빈번히 이루어졌다. 이상의 사실을 종합하면, 남성 서울방언화자의 담화전개상의 특징은, 久木田(1990)에서 일본 간사이 방언의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는 ‘客観説明累加型’과 대단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여성서울방언화자의 경우, 이야기의 첫 부분에서 발화권 취득이나 화제제시 를 통해 상대방의 흥미를 끄는 것은 남성화자의 경우와 마찬가지였으며, 설명 중간 중간에 정보공유의 확인을 통해 상대가 자신의 설명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점, 또한 자기확인이나 자문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가 올바른가를 스스로 확인하는 점에 있어서도 상당히 공통적인 특징을 보였다. 그러나, 정보공유확인이나 자문의 빈도는 남성화자 그룹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설명의 관점에서는 남성 서울방언화자와 마찬가지로 객관적 설명 쪽이 주관적 설명보다 많이 사용되었으며, 설명누가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상의 사실을 종합해 보면, 여성서울방언 화자의 담화전개의 특징은 남성서울방언화자와 마찬가지로 ‘客観説明累加型’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남성도쿄방언화자의 경우, 이야기의 첫 부분에서 발화권 취득이나 화제의 제시를 통해 듣는 이의 흥미를 끌거나, 혹은 동의나 반문을 통해 상대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음을 표현한 후에 설명을 시작하는 경향이 강했다. 설명 도중에는 정보공유 확인이나 질문을 빈번히 행하여 상대가 자신의 설명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거듭 확인하는 한편, 상대의 맞장구에 민감히 반응하여 동의를 표현하거나, 자문이나 자기확인을 통해 항상 자신의 이야기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스스로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설명의 관점에서 보면, 객관적 설명보다 주관적 설명 쪽이 많았으며, 화제의 소전환에 해당하는 설명누가는 그다지 나타나지 않았다. 종합하자면, 남성도쿄 방언화자의 담화전개의 특징은, 설명의 관점에 있어서는 ‘主観直情型’의 특징을, 담화전개의 경향에 있어서는 ‘客観説明累加型’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主観直情型’의 변형, 혹은 양쪽의 절충형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여성도쿄방언화자의 경우,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서 발화권 취득 혹은 화제제시로 상대의 흥미를 끈다는 점에서는 다른 화자 그룹과 마찬가지였으나, 설명이 이루어지는 도중에는 이야기의 정확성을 위해 자기확인이나 자문을 반복할 뿐으로,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정보공유확인이나 질문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설명의 관점에서 보면, 남성도쿄방언화자와 마찬가지로 객관적 설명보다 주관적 설명 쪽이 많았으며, 설명누가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종합하자면, 여성도쿄방언화자의 담화전개의 특징은, 설명의 관점에 있어서도, 담화전개의 경향에 있어서도 ‘主観直情型’의 전형적인 특징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 편, 서울방언화자 그룹을 남녀별로 대조 분석해본 결과, 남성서울방언화자와 여성서울방언화자는 공통적으로 ‘客観説明累加型’의 특징을 보이고 있지만, 그 중요한 척도가 되는 정보공유확인이나 자문, 또는 설명누가의 사용에 있어서 남성화자가 여성화자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다시 말해, 남성서울방언화자 쪽이 여성 서울방언화자 쪽에 비해 보다 전형적인 ‘客観説明累加型’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도쿄방언화자 그룹을 남녀별로 대조 분석해본 결과, 설명의 관점에 있어서는 남녀 모두 ‘主観直情型’의 특징을 보였지만, 남성도쿄방언화자의 경우, 담화전개의 경향에 있어서 ‘客観説明累加型’에 가까운 특징이 나타났으며, 이는 설명의 관점과 담화전개의 경향 모두에서 ‘主観直情型’의 전형적인 특징이 강하게 나타난 여성도쿄 방언화자와의 차이점이라 볼 수 있다.
서울방언화자 그룹과 도쿄방언화자 그룹을 남녀의 수치를 합산하여 종합적으로 대조해 본 결과, 서울방언화자의 경우는 담화를 전개할 때 자신의 이야기의 정확성보다 상대가 이야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다 중시하는 데 비해, 도쿄방언화자의 경우는 상대방의 이해도보다는 자신의 이야기의 정확한 전달을 보다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명의 관점에서 보면, 서울방언화자의 경우에는 주관적 설명보다 객관적 설명 쪽이 많았으며, 도쿄방언화자의 경우는 객관적 설명보다 주관적 설명 쪽이 많이 나타났다. 설명누가 또한, 서울방언화자의 경우는 빈번히 나타났는데 반해, 도쿄방언화자의 경우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서울방언화자는 담화를 전개할 때 전체적으로 ‘客観説明累加型’의 특징을, 도쿄방언화자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主観直情型’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본 논문에서는 도쿄방언의 담화전개의 경향을 ‘主観直情型’ 이라 분류한 久木田 (1990)의 주장을 수량적으로 증명함과 동시에, 서울방언이 간사이 방언의 유형인 ‘客観説明累加型’과 유사한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새로이 밝혀낼 수 있었다. 또한, 기존 연구의 주된 대상이었던 노년층의 화자가 아니라, 국내의 일반적인 일본어 학습자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약년층의 도쿄방언화자를 연구의 대상으로 하고, 그 남녀간의 차이를 밝혀낸 것도 본 논문의 의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차후에는 본 논문의 객관성을 보완하기 위해 조사 대상자의 수를 보다 늘리고, 대상 지역을 더욱 넓혀서 연구를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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