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농촌 지역사회에서 자살을 시도하였다가 생존한 노인들의 주관적 경험은 어떠한가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농촌노인의 자살시도경험을 당... 본 연구의 목적은 농촌 지역사회에서 자살을 시도하였다가 생존한 노인들의 주관적 경험은 어떠한가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농촌노인의 자살시도경험을 당사자의 관점에서 개인은 물론 가족 및 농촌 지역사회라는 공간적이고 생태체계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농촌 지역사회 실정을 고려한 효과적인 노인자살 예방과 개입전략, 그리고 정책을 모색하는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Giorgi의 기술적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농촌노인의 자살시도경험의 본질에 집중하여 현상의 구조를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참여자는 강원도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75세부터 82세까지의 후기노인 5명이다. 자료수집 기간은 2016년 4월 26일부터 2016년 7월 5일까지 심층인터뷰를 통해 자료수집을 실시하였다. 1회 심층인터뷰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최소 3회에서 최대 5회까지 진행되었다. 모든 심층인터뷰 자료는 연구참여자가 표현한 그대로 전사작업을 한 뒤, 분석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6개의 구성요소와 19개의 하위구성요소, 58개의 의미단위 요약이 나타났다. 농촌노인의 자살시도경험 구성요소들은 6가지로 <시련의 굴레에 파묻힘>, <삶의 좌절감과 한계에 다다름>, <고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준비함>, <죽음을 완성하고자 했으나,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음>,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수용과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옴>, <짊어질 멍에와 잡은 희망으로 아슬아슬 살아감>으로 도출되었다. 이 농촌노인의 자살시도경험에 관한 6개의 구성요소를 이루는 본질적 주제들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역동적으로 연결이 되고 있다. 먼저, 6가지 구성요소별 하위구성요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구성요소인 <시련의 굴레에 파묻힘>은‘휘몰아쳐온 시련들’과‘켜켜이 쌓이고 쌓인 한’ 그리고‘외면당한 채 외딴 섬에 살아감’등의 하위구성요소들로 도출되었다. 둘째 구성요소인 <삶의 좌절감과 한계에 다다름>은‘병 투성이가 된 몸, 죽음이 두려움으로 다가옴’과‘깊은 절망의 늪으로 빠져 들어감’그리고‘짐 되기 싫음’을 포함하고 있다. 셋째 구성요소인 <고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준비함>은 ‘아주 오래된 각오와 준비’,‘고통을 통제하기 위한 선택’, 그리고‘죽음에 무뎌짐’등의 하위구성요소들로 구분되었다. 넷째 구성요소인 <죽음을 완성하고자 했으나,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음>은‘은밀하게 후회 없이 시도’와‘삶과 죽음의 끈을 잡는 이들’,‘생존자에게 찾아오는 번뇌’ 등의 하위구성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째 구성요소인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수용과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옴>은‘삶과 죽음은 신만이 주관함’,‘나의 업보로 떠안음’,‘나에게 힘을 주는 마을 자원들’, 그리고‘버티며 살아갈 용기를 내봄’등의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 구성요소인 <짊어질 멍에와 잡은 희망으로 아슬아슬 살아감>은‘짊어져야 할 짐’과‘살아갈 희망 붙들기’,‘자연을 바라보며 다시 부여잡은 삶의 의미’로 이루어졌다. 이상의 연구결과 농촌노인의 자살시도경험의 본질적 의미구조를 보면, 삶과 죽음의 의지는 개인의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로부터 온 외부압력의 충돌로 인해 생(生)과 사(死)의 갈등에서 오는 고통을 통제하기 위해 자살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생존하여 다시 살아갈 극복의 의지를 다지지만 제자리인 고된 현실 속에 약한 삶의 의지를 지닌 채, 여전히 죽음의 의지가 공존하며 불안정한 회복의 상태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농촌노인들의 자살시도경험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구성요소인 <시련의 굴레에 파묻힘>에서는 농촌노인들의 생애를 둘러싸고 자살을 하게 되기까지의 억압적인 가부장적 배경과 오랫동안 내재된 자살위험 요인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구성요소에서는 농촌노인들이 살아온 생애 기간 동안 축적된 복합적인 생태체계적인 요소들이 발견된다. 즉, 가족과 외부로부터의 삶의 고통, 낮은 농업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가족의 상실로 인한 외상, 알코올 문제와 가정폭력, 친족과 이웃으로부터의 소외와 고립으로 인한 폐쇄성과 공동체성 붕괴, 질긴 부양부담, 배신과 상처로 인한 깊은 화(火)와 한(恨)의 경험이 드러나고 있다. 두 번째 구성요소인 <삶의 좌절감과 한계에 다다름>은 농촌노인들이 자살생각과 계획, 준비를 하게 되기까지 다다르게 되는 자살 요인들을 나타내준다. 이 구성요소에서는 열악한 농촌노인들의 건강문제로 인한 의료비 문제와 준비되지 않은 노후로 인한 경제부담, 부정적인 노화에 대한 수용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열악한 농촌지역에 살아가는 삶의 이중고는 결국 삶에 대한 무기력과 무망감, 그리고 좌절감이 되어 자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세 번째 구성요소인 <고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준비함>은 자살을 생각하고 준비한 과정에 대한 경험이다. 이 구성요소에서 나타나는 농촌노인의 자살생각과 준비과정은 아주 오래된 각오와 준비 기간 속에서 구체적인 자살방법의 탐색과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농촌노인들이 경험한 주변인들의 죽음과 장례문화는 자살생각은 물론 구체적인 모방자살까지 이어지게 되는 독특성이 발견되며, 깊이 뿌리박혀 있는 농촌의 음주문제 역시 자살의 고위험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네 번째 구성요소인 <죽음을 완성하고자 했으나,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음>은 농촌노인들의 자살시도에 대한 경험이다. 이 구성요소에서 나타나는 농촌노인의 자살시도는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철저히 은밀하게 단행되었다. 자살시도 후, 농촌노인들은 폐쇄적이고 효와 체면을 강조하는 유교문화 속에 깊은 죄책감과 다시 살아난 것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농촌노인들의 자살시도 방법에 있어서는 치명성이 높은 수면제와 농약, 그리고 목맴으로 나타난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구성요소인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수용과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옴>과 <짊어질 멍에와 잡은 희망으로 아슬아슬 살아감>은 자살시도 후의 경험이다. 이 구성요소들에서 농촌노인들은 다시 살아난 자신들의 삶을 조상이 지은 죄와 짊어질 업보로 받아들이는 강한 샤머니즘 사상을 숭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농촌노인들은 자신의 죽음과 가족의 부양부담의 책임을 가지고 여전히 죽음의 의지가 공존한 채, 불안정한 회복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농촌노인들은 자신의 좋은 죽음과 자식 잘됨을 희망하며, 자연이 주는 위로에 의지하여 삶을 재통합해 나가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를 통한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농촌노인의 자살시도경험에 대한 이해를 개인 및 가족은 물론 농촌 지역사회라는 환경을 둘러싼 사회·문화 등의 생태체계적인 맥락에서 살펴봄으로써 다차원적인 이론적 논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농촌지역의 자살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농촌 공동체의 강점인 지역주민들 간 비공식적 관계와 유대감이 회복되어 농촌노인들에게 건강한 지지체계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농촌 지역사회의 역량강화를 위한 개입방안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셋째, 농촌 후기고령노인의 심각한 자살문제를 고려한 실현 가능한 자살예방정책이 되려면 농촌 지역사회와 공간에 기반(rural/place-based)한 이해를 토대로 예방, 위기대응, 사후개입 체계에 초점을 맞춘 정책설계와 지원방안의 필요성을 제공하였다. 넷째, 농촌노인의 자살시도 방법에 나타난 수면제와 농약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적인 차원에서의 철저한 규제와 관리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문화가 강한 농촌지역의 경우에는 가족은 물론 이웃의 누군가가 자살로 사망하였다는 것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이웃까지도 2차 피해자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의 측면에서 자살예방에 대한 민감성을 제공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농촌 지역사회라는‘공간’적인 맥락에서 농촌노인의 자살시도경험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와 차별성이 있겠다.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에 있어서는 생애주기에 따른 젠더관점을 고려한 농촌노인의 자살시도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는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이해를 도울 것이다. 또한 노인자살 연구 접근에 있어 경도되어 있는 병리적 관점에서 강점 관점으로의 전환을 통해 당사자의 관점에서 삶의 주체성과 주도성을 회복할 수 있고 능동적인 자살예방을 위한 해결의 단서를 발견해야 할 것이다. ,韩语论文题目,韩语论文题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