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10년대부터 개정된 한국어 성서와 일본어 성서의 로마서를 텍스트로 해서 두 언어권에서 사용되는 어종의 변화를 고찰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본고에서 대조자료로 취했던 성...
본 연구는 1910년대부터 개정된 한국어 성서와 일본어 성서의 로마서를 텍스트로 해서 두 언어권에서 사용되는 어종의 변화를 고찰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본고에서 대조자료로 취했던 성서는, 한국어 성서로 舊譯(1911) 改譯(1956) 표준새번역(1997)이었고, 일본어 성서로는 文語(1917) 口語(1954) 新共同(1987)이었다. 두 언어권의 어종을 비교하는 본 연구에서 성서를 텍스트로 삼은 것은 두 가지 이유로부터였다. 하나는 지난 100여년 사이의 어종변화를 추적하는 데에는 성서처럼 내용이 동일하면서 몇 번의 개정과정을 가진 텍스트가 유효할 것이라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국어 성서와 일본어 성서 모두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를 원전으로 하는 번역서라는 점에서 상호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만큼 객관성에서 그 어떤 텍스트보다 나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하 본고의 연구결과를 정리하기로 한다. 본 연구의 내용은 크게 셋으로 구분된다.
제 2장에서는 본 연구의 비교자료로 선택한 한국어 1910년대『舊譯』, 1950년대『改譯』, 1990년대『표준새번역』과 일본어 1910년대『文語訳』, 1950년대『口語訳』, 1990년대『新共同訳』 각각의 역본에 대한 어휘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방법은 언어별로 나누어 접근했고, 한국어 改譯은 舊譯과 비교하듯이, 역본마다 바로 전에 간행된 역본과 비교하는 방식을 취했다.
본 장의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10년대 한국어 舊譯은 로스역에 비해 한자어가 많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일본어 文語訳을 明治譯과 비교한 결과는 차이점보다는 두 역본 모두 훈독한자어가 많다는 공통점이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또한 1910년대 舊譯과 文語訳을 비교하면, 한국어는 일본어보다 한자어가 월등히 많다는 것이 확인된다. 이것은 일본어의 훈독한자어는 어종에서 한자어로 분류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1950년대 改譯을 舊譯과 비교하면, 일본의 영향으로 ‘당집’이 ‘신사’라는 일본 한자어로 바뀌는 등 고유어가 한자어로 일부 어종변화가 나타나지만, 어휘량에서 총어수나 개별어수에서 적게 나타난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일본어 口語訳은 文語訳과 단순히 문체상의 차이 외에도 어휘면에서 많은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우선 文語訳의 훈독한자어 대부분이 음독한자어로 변하면서 어종 분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1990년대 표준새번역은 改譯보다 어휘량이 월등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표준새번역의 번역방침이 축자역을 원칙으로 했던 改譯과는 달리 내용을 중시한 결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번역원칙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고유어의 개입이 크게 늘어나 어휘량만이 아니라 어종 분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한편 일본어 新共同訳도 口語訳과 비교했을 때에 번역어의 교체나 혹은 일부 한자어가 구의 형태로 풀어지는 과정에서 어휘량의 변화는 있으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제 3장에서는 두 언어의 로마서에 출현하는 자립어에 대한 품사분류를 실시한 후, 그 분석결과에 근거해 어종을 조사 비교했다. 그 과정과 결과를 설명하기로 한다. 먼저 모든 역본의 로마서에 나타난 자립어 전체에 대한 품사를 조사했다.로마서의 역본별 품사 분포에 대한 분석결과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나누어 기술하면 아래와 같다.
한국어는 舊譯에서 改譯으로 성서의 역본이 바뀌면서 ‘명사·형용사·관형사’의 비율은 증가하고, ‘동사·부사· 접속사·감탄사’ 등의 비율이 감소한다. 그런데 1990년대 표준새번역에서는 ‘동사·관형사’의 비율이 증가하고, ‘명사·형용사·부사·접속사’의 비율은 미세하지만 감소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改譯에서 표준새번역으로 바뀌면서 예전에 감소되었던 ‘동사’가 다시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표준새번역이 완전 구어체로 개정되었다는 것과 또 그러한 변화과정에서 改譯과는 달리 축자역이 아니라 내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번역방침이 바뀌면서 전체 문장의 수가 늘어난 데에서 기인한다. 반면 일본어는 文語訳에서 口語訳으로 개정될 때 ‘명사·형용사·접속사’의 비율은 증가하고, ‘동사·부사·연체사’의 비율이 감소한다. 그리고 新共同訳에서는 ‘명사·동사·연체사’의 비율은 조금 증가하고, 口語訳에서 3.2%에 달했던 ‘접속사’의 비율이 1.85%로 감소하면서 출현빈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품사 분포에서 한국어 성서와 일본어 성서의 역본 전체를 비교해 보면, 번역시기를 불문하고 일본어 성서에서는 상대적으로 ‘명사’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한국어 성서에서는 ‘형용사’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있었다. 이는 ‘미련하다’,‘무정하다’ 등의 한국어의 형용사가 일본어에서는「無知」,「無情」등의 명사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어종의 비교결과이다. 본고에서 어종비교는 명사와 동사로 제한했다. 이는 이 두 개의 품사가 전체 어휘의 80%이상을 점유한다는 점과, 이들은 고유어, 혼종어 등 다양한 어종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명사와 동사에 있는 어종의 변화추이만 추적하면 성서의 역본에 나타나는 두 언어권의 어종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았다.
먼저 명사의 어종비교이다. 번역시기가 유사한 것끼리 비교하면 이렇다. 1910년대의 한국어 舊譯과 일본어 文語訳에서 명사의 어종은 고유어와 한자어, 혼종어 그리고 외래어의 비율이 각각 54.26 대 75.18, 33.24 대 17.84, 5.83 대 0.87, 6.67 대 6.11(%)로 나타났다. 즉 한국어는 한자어와 혼종어가 월등히 높은 반면에, 일본어는 한국어에 비해 고유어의 비율이 아주 높게 나타났다. 결국 명사 어종에서 한국어는 1910년대 성서에서 한자어가 일본어에 비해 많이 사용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실제적으로 舊譯과 文語訳에 출현한 한자어가 1072개와 593개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1950년대 역본인 한국어 改譯과 일본어 口語訳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난다. 즉 고유어와 한자어, 혼종어 그리고 외래어의 명사 비율이 각각 52.96 대 63.86, 35.64 대 28.41, 4.94 대 2.17, 6.45 대 5.55(%)가 되어, 고유어와 한자어의 비율차가 舊譯과 文語訳에 비해 현저히 좁혀졌음을 보게 된다. 원인은 일본어 성서에서 한자어가 급격히 증가되었기 때문이다. 즉 文語訳에서 593개였던 한자어가 993개로 빠른 증가를 보인다. 여기에는「律法(おきて)」,「患難(なやみ)」등의 훈독한자어가「律法(りっぽう)」,「患難(かんらん)」등으로 음독이 되면서 고유어에서 한자어로 어종이 변화된 데에서 오는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1980년대 이후 역본인 표준새번역과 新共同訳에서의 명사 어종 비율은 혼종어를 제외하고는 두 언어가 상당히 유사해 진다. 즉 고유어와 한자어, 혼종어 그리고 외래어의 비율이 각각 60.96 대 63.14, 28.52 대 29.06, 4.59 대 2.06, 5.93 대 5.74(%)로 나타난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한국어 표준새번역이 ‘육신’이나 ‘사망’등의 한자어를 ‘살’이나 ‘죽음’ 등의 고유어로 상당량을 교체시킨 데에 원인이 있다. 즉 한국어 표준새번역에서는 한자어가 감소하고 일본어 新共同訳에서는 반대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어 改譯과 표준새번역 로마서의 한자어는 각각 1204개와 1087개였는데, 일본어 口語訳과 新共同訳에서는 각각 993개와 1002개로 조사되었다. 이상으로 로마서에 나타난 명사의 어종을 성서역본을 통해 살펴본 결과는, 초기에 한국어는 한자어가 그리고 일본어는 고유어가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아주 근접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혼종어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곤고함’이나 ‘진노하심’등처럼 한국어의 단어구성에 한자어와 고유어가 결합된 형태가 일본어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다음은 동사의 어종 비교이다. 역시 번역시기가 유사한 것끼리 비교 정리하기로 한다. 동사의 어종에는 한자어와 외래어가 나타나지 않고, 고유어와 혼종어뿐이다. 1910년대 성서인 한국어 舊譯과 일본어 文語訳에서 동사의 어종은 고유어와 혼종어의 비율이 각각 76.31 대 96.35, 23.69 대 3.65(%)로 나타났다. 즉 일본어가 고유어의 비율이 높은 데 반해, 한국어는 혼종어가 일본어에 비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행하다’,‘탄생하다’ 등 한자어와 고유어로 구성된 어휘가 한국어 쪽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한국어 舊譯의 혼종어 동사는 463개 추출된 반면에, 일본어 文語訳에서는 63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1950년대 역본에 들어가면 한국어 성서언어에는 별 차이가 없으나, 일본어 쪽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는 改譯과 口語訳에서 동사 어종의 고유어와 혼종어 비율이 각각 74.52 대 90.33, 25.48 대 9.67(%)로 바뀌고 있다는 데에서 확인된다. 이는 곧 일본어가 文語訳에서 口語訳으로 바뀌면서 혼종어 동사가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文語訳에서 63개에 불과했던 것이 口語訳에서는「称する」,「指摘する」등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170개로 크게 증가한다. 마지막으로 1980년대 이후 역본인 표준새번역과 新共同訳에서는 고유어와 혼종어의 비율이 각각 85.52 대 89.66, 17.48 대 10.34(%)가 되면서, 여전히 고유어는 일본어 쪽이 높고 혼종어는 한국어 쪽이 높기는 하나, 비율의 폭이 현저히 좁혀지고 있었다.
제 4장에서는 고찰대상을 한자어만으로 좁혀서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 조사했다. 하나는 번역시기가 유사한 두 나라 성서를 짝으로 해서, 각각의 로마서에 등장하는 한자어를 모두 추출한 다음에 공유하는 한자어에 어떤 것들이 있으며 또 어느 정도인가를 고찰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한국어 성서와 일본어 성서의 1910년대 역본에 나온 한자어를 기준으로 그것들이 성서가 개정되면서 어떤 변화과정이 나타나는가를 고찰했다. 이처럼 4장에서 한자어 어종에 초점을 맞춘 배경을 설명하면 이렇다. 첫째는 두 나라 모두 한자문화권에 있는 바, 공유하는 한자 어휘량이 번역시기별로 어떤 변화를 보이는가를 찾아보는 것이었고, 둘째는 한국과 일본의 한자어는 각각 어떤 생성과 소멸과정을 보이는가를 고찰하는 것이었다. 이하 연구결과를 정리한다.
먼저 한국어 舊譯과 일본어 文語訳의 로마서에 출현하는 한자어로, 각각 411개와 142개이다. 이때 일본어는 훈독한자어가 제외된 수치이다. 이들이 성서개정 과정에서 변하는 양상을 보면, 한국어는 411개(舊譯) > 457개(改譯) > 492개(표준새번역)이고, 일본어는 137개(文語訳) > 330개(口語訳) > 329개(新共同訳)로 나타났다. 물론 한자어가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전의 역본에 있던 한자어 모두가 다음 역본에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한국어 舊譯과 改譯을 비교해 보면, ‘각박’,‘간절’,‘음해’,‘의론’등의 舊譯에 나왔던 한자어가 改譯에서는 보이지 않고, 반면에 ‘가입’,‘가증’,‘약속’,‘우매’등은 改譯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모든 역본에서 공통된다. 유사한 시기에 번역된 한국과 일본의 성서에서 공유하는 한자어의 수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한국어 舊譯과 일본어 文語訳에서는 ‘姦淫’,‘感謝’,‘骨肉’등 54개를, 한국어 改譯과 일본어 口語訳에서는 88개를, 그리고 한국어 표준새번역과 일본어 新共同訳에서는 116개를 공유하고 있었다. 즉 개정이 거듭되면서 공유하는 한자어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다음은 한국어 성서와 일본어 성서에서 각각 舊譯과 文語訳에 나왔던 한자어들이 어떻게 변해가는가이다. 이때 일본어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文語訳의 훈독한자어가 포함된다.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다음의 8개 유형이 발견되었다.
첫째, 한국어는 改譯과 표준새번역까지 동일한 한자어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간음’,‘고난’,‘직분’등 197개 있었으며, 일본어는 口語訳과 新共同訳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約束」,「希望」,「万軍」등 83개였다.
둘째, 1950년대 역본까지는 동일한 한자어이나 1980년대 이후의 역본에서 바뀐 것으로, 한국어에서는 ‘선지자’가 ‘예언자’로, ‘평강’이 ‘평화’로 바뀐 것들이 있고, 일본어에서는 「平安」가 「平和」로,「真実」가 「誠実」로 바뀐 것들이다.
셋째, 세 개의 역본에서 모두 한자어를 쓰고 있으나, 1950년대 역본과 1980년대 이후의 한자어가 1910년 역본의 한자어와 다른 것들로, 한국어에서는 ‘탐심’이 ‘탐욕’으로, ‘법’이 ‘율법’으로 바뀐 것들이, 일본어에서는「不虔」이「不信心」로,「違約」가「不誠実」로 바뀐 것들이 실례이다.
넷째, 역본마다 한자어를 달리하는 것들로, 한국어에서는 ‘악독>추악>악행’이, 일본어에서는「慾>情欲>欲望」처럼 바뀐 것들이 실례이다.
다섯째, 1950년대 역본까지는 동일한 한자어였으나 1980년대 이후의 역본에서 고유어로 변화된 것으로, 한국어에서는 ‘사망’이 ‘죽음’으로 바뀐 것이, 일본어에서는「飲食」가「飲み食い」로 바뀐 것이 실례이다.
여섯째, 1950년대 역본에서 다른 한자어로 바뀌었다가 1980년대 이후의 역본에서는 고유어로 또 다시 바뀐 것들로, 한국어의 ‘형상>모양>모습’이, 일본어의「仁者>善人>善い人」가 실례이다.
일곱째, 1950년대 역본부터 고유어로 바뀐 것들로, 한국어는 ‘백물(百物)’이 ‘모든 것’으로, 일본어는「父母」가「親」로 바뀐 것이 실례이다.
여덟째, 1950년대 역본까지는 한자어를 유지하다가 1980년대 이후의 역본에서 혼종어로 바뀐 것으로, 한국어에서는 ‘야만’이 ‘미개한 사람’으로 바뀌거나 ‘의’가 ‘의로움’으로 바뀐 것들이, 일본어에서는 「聖徒」가「聖なる者」나 「義人」가「正しい者」등으로 바뀐 것이 실례이다.
한편 3장에서 고찰된 것으로, 일본어 文語訳 로마서에 출현했던 79개의 훈독한자어 중 口語訳에서 음독한자어로 변환되면서 일본어 어휘체계에 정착된 것은「復活」,「真理」,「虚偽」등39개였고,「恩惠(めぐみ)」,「禽獸(とりけもの)」,「尊貴(たふとき)」등 40개는 음독한자어로 정착하지 못하고 소멸되어 버렸다.
이상과 같이 본 연구는 191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간행된 성서 역본의 로마서를 자료로, 어종을 중심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휘체계를 비교해 보았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도, 이 연구가 앞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휘연구 등에서 미약하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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