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국 불교사원을 통해 본 초국가주의 1990년대 이주연구에서 비롯된 기존의 초국가주의 연구는 이론의 참신성의 부족, 의미적 모호함, 한정된 연구방법 등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문화와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며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해 왔다. 이에 본 연구는 국내에 건설된 태국 불교 사원 세 곳 – 경기도 화성시의 풋타랑씨 사원, 경기도 안산시의 탐마쩨띠야람 사원, 경기도 양주시의 파와나 사원-을 통해 나타나는 해외 태국 불교사원에서의 초국가주의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국내 태국 불교 사원 세 곳은 국내 거주 태국인의 숫자가 급증한 2013년도를 전후로 건립되기 시작하였으며, 이에 이러한 해외 불교사원의 건립은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여 진행되었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어떠한 주체가 왜 해외에 태국 불교사원을 건립하였으며, 해외 태국 불교사원을 통해 나타나는 초국적 행위는 무엇이 있는지를 조사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기존의 초국가주의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아시아 내의 이주를 다루는 데에 있어 초국가주의 연구의 확대에 기여하며, 질적 연구 방식, 사례 연구 중심의 연구에 집중되었던 기존 초국가주의 연구 방식에서 탈피하여, 내재적 설계를 통한 질적-양적 연구의 혼합방식을 채택하여 설득력 있는 분석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이주민 개인, 혹인 이주민이 설립한 단체와 같이 단일 사례에 집중하고, 국가의 개입과 같은 거시적 관점을 간과하였던 기존의 연구 방법론에 대한 대안으로, 거시-중간-미시 단계라는 세 단계 분석을 통해 국가, , 그리고 이주민의 초국적 개입과 활동에의 의의를 찾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거시 단계에서 해외 태국 불교사원의 건설에 있어, 출신지 국가가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출신지 국가 내 기관뿐 아니라, 대사관과 같이 정착지에 존재하는 국가 기관도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초국가주의 연구에서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출신지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태국 이주민의 경우, 이주 노동을 위한 한시적 이주민으로써 추후 태국에 귀국 후에 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태국 국가차원의 개입이 발생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태국 내외에 설치된 국가기관은 사원을 통해 정착지 내에 태국 국가 이미지의 제고, 불법 거주민을 포함한 자국민의 효과적 관리, 이주 1세대를 넘어선 다문화가정의 이주 2세대에 대한 태국인 정체성의 확립과 태국식 사회질서의 습득을 꾀하였다. 사원과 승려의 역할을 다룬 중간 단계에서는 기존의 초국가주의 연구에서 다루었던 출신지와 정착지를 넘어선 다각적 네트워킹의 노력에 대해 언급하였다. 사원과 승려 스스로 이원화된 틀을 깨고 직접적인 이주 경험을 하지 않은 다른 국가의 사원 혹은 승려와의 다각적 교류를 통해서 사원이 발전할 수 있었음을 언급하였으며, 이와 같은 국외 네트워크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불교의 문화적 토대를 공유하는 다른 민족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이 역시 이주민의 출신지와 정착지에서의 활동에만 집중한 기존의 초국가주의 연구에서 얻은 결과와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 것으로, 중간 단계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초국적 네트워크가 다각화 되었을 때 사원이 비로소 더 큰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마지막으로 국내 태국 이주민을 다룬 미시단계에서 나타난 초국적 행위에서는 국내 이주민이 참여자로써의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주체적으로 계획 실행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결론을 얻었는데, 그 이유를 한시적 이주, 비슷한 사회계층의 집합, 단일화된 공동체의 구성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는 북미의 태국 사원에서 이주민의 리더쉽이 발휘된다는 기존의 연구와는 다른 결론이다. 또한 기존의 이주민 종교의 연구에서 이주민이 종교활동을 통해 보다 나은 인적, 사회적 자본에 도달하고 더 나은 사회계층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주민의 요구를 대변하는 정치적 개입의 시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는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활동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아직 국내 태국불교사원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기존에 정착지인 태국에서 불교사원이 교육의 역할도 담당했던 것을 미루어 보아 앞으로 국내 태국 불교사원이 교육을 통한 이주 2세대의 사회계층 이동의 바탕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처럼 본 연구를 통해 기존의 초국가주의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거나 주목 받지 못했던 부분에의 재조명을 할 수 있었으나, 본 연구 역시 이주민의 정착지 사례중심의 연구라는 한계점을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를 시초로 하여, 앞으로 해외에 건립된 태국 불교사원의 사례를 추가적으로 연구하여, 본 연구에서 얻은 결과의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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