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0년과 2014년에 집안배경이 만 2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의 노동시장에서의 상향 노동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요인을 분석하였다. 취업자들은 노동시장에서 여러 요인들로 인해 노동이동을 경험하는데 청년층 또한 노동시장 진입 후 다양한 형태의 노동이동을 겪게 된다. 기존의 노동시장에서의 이동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세대 간 소득 이동성 및 학력의 되물림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되어 왔다. 이에 따라 소득이 발생하기 이전에 실질적으로 청년층이라는 집단이 노동시장에서 경험하는 노동이동의 실태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청년의 소득이나 학력 요인을 넘어 집안배경의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청년 계층에 집중하여 이들의 노동시장 이동성을 분석하고, 이들 중 좋은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성취하는 데 집안배경 요인의 영향력이 존재함을 확인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청년층의 상향 노동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기존 선행연구의 이론적 논의 및 경향에 따라 노동공급 요인, 노동수요 요인, 집안배경의 사회경제적 지위 지수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청년들의 노동이동 파악을 위해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청년패널조사를 활용하였고, 집안배경의 사회경제적 지위 지수를 도출하기 위해 가구소득, 부모의 종사상지위, 그리고 부모의 직업을 살펴보았다. 영향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로짓 회귀분석을 활용하였다. 분석결과, 청년층의 상향 노동이동 및 유지에 집안배경의 사회경제적 지위 지수가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구총근로소득, 부모 종사상지위 및 직업을 포괄한 집안배경의 사회경제적 지위 지수가 높을수록 청년이 비정규직이나 미취업 상태에서 정규직으로의 상향 이동하거나 정규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유리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소득이나 직업 지위가 높을수록 자녀 또한 고소득층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연구 논의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 청년층의 노동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논의된 청년 개인의 성별, 연령, 학력, 결혼 상태 등의 요인들을 통제하고도 집안배경이 여전히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경로는 다양하다. 부모의 풍부한 경제적 자원과 고학력이라는 지위,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녀는 부모로부터 다양한 투자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에서 보상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높은 학력 수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노동시장에서도 정규직과 같은 좋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 또한 높다. 사회심리적 측면에서 민주적인 양육방식, 부모와의 심리적 친밀감에 따른 높은 성취동기나 자기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계층이 공유하는 삶의 양식이나 문화 등도 집안배경이 청년층 노동이동에 유의한 영향을 끼치는 경로가 된다. 분석결과에 따른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노동시장에서 청년층의 이동을 다룬 연구들이 매우 적은 실정인데 청년 계층에 초점을 두어 이들의 노동이동 양태를 실증적으로 파악하였다. 나아가 좋은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성취하는 데 집안배경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성별이나 연령, 학력, 결혼 상태 등의 요인들을 통제하고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을 확인함으로써 노동시장에서의 보상인 소득을 창출하기 이전부터 이미 집안배경에 따른 청년 계층 내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결국 기존의 평등주의적 기조를 가진 교육 정책을 비롯한 여러 사회경제적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집안배경의 경제·문화·사회심리적 차원의 자본들에 따른 계층화를 완화시키는 정책들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통계분석을 활용하여 집안배경의 사회경제적 지위 지수가 청년층의 상향 노동이동에 영향을 미침을 확인함으로써 집안배경과 청년층의 노동이동의 연관성에 주목하였다는 함의를 지닌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청년층의 노동시장이 분절·이중구조화 되어있을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Refer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