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프랑스의 동성애와 여성상 : 툴루즈 로트렉(Toulouse-Lautrec)의 <입맞춤>과 <그녀들>을 중심으로 (2)[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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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프랑스의 화가 앙리 드 툴루즈 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이 1890년대에 작업한 <입맞춤 Le Baiser>(1892)과 다색 석판화집 <그녀들 Elles>(1896)에 관한 연구이다. 트렉...

본 논문은 프랑스의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이 1890년대에 작업한 <입맞춤 Le Baiser>(1892)과 다색 석판화집 <그녀들 Elles>(1896)에 관한 연구이다. 로트렉은 1890년대 초반부터 1890년대 후반까지 몽마르트르(Montmartre)의 유흥가에서 일하던 여성들의 동성애를 주제로 다수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 시기의 작품들 중에서도 <입맞춤>과 <그녀들>에 등장하는 레즈비언 이미지는 당시 사회에서 금기시되었던 하층계급에 종사하는 여성, 동성애, 남장 여자라는 소재를 매우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본 논문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시각적 만족이나 쾌락을 위해 이용되었던 하층계급 여성과 레즈비언 이미지가 로트렉의 작품에서는 19세기 프랑스의 소외된 삶을 표상하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지금까지 로트렉의 작품은 조형적 특수성이나 전기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연구 안에서 이해된 경향이 짙으며, 특히 여성 이미지는 여성학적 관점에서의 비판에 직면해 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작품에 대한 논의를 형식적인 측면에 집중시키거나 로트렉의 여성 이미지가 동시대 남성 화가들과 확연히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트렉을 부르주아, 남성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기존의 연구와는 다른 관점에서 동성애 담론과 다양한 하위문화가 등장했던 19세기 프랑스의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인 삶을 바탕으로 탄생한 로트렉의 여성상이 어떤 특수성을 갖는지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로트렉의 레즈비언, 하층계급 여성 이미지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공연이나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과 레즈비언 여성들의 일상을 주제로 한 로트렉의 작품의 특징은 가장 소외된 계급에 대한 로트렉의 새로운 시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 그림들에서 묘사되고 있는 매춘 여성, 레즈비언, 무희 등 하층계급에 소속된 여성은 남성 관람객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한 익명의 여성이 아니라 19세기 프랑스의 하위문화를 표상하는 개성적인 인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샤위카오라는 인물은 여성성이 완벽히 배제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징적이다. <그녀들>의 첫 번째 장 <물랭루즈에서: 어릿광대 샤위카오 La Clownesse Cha-U-Kao au Moulin Rouge>(1895)와 <앉아 있는 어릿광대 Le Clowness Assis>(1896)에는 그녀 특유의 당당한 자세와 은은한 미소, 강렬한 눈빛이 강조되어 있다. 이처럼 로트렉은 샤위카오가 광대 복장과 바지를 입고 마치 남성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과 특유의 미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이렇듯 인물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방식을 통해 로트렉은 하층계급에 속한 여성들을 익명의 여성이 아닌 특별한 개성을 가진 인물로 표현하였다. 동시대 화가들이 여성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육체의 질감이나 에로틱한 포즈를 강조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여성 인물의 개성을 드러낸다는 점은 로트렉의 여성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레즈비언 가구의 일상과 사랑을 묘사한 석판화집 <그녀들>에서도 독특한 시각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석판화집의 아홉 번째 장 <코르셋을 입고 있는 여자-통과 성공 Femme en Corset- Conquête de Passage>에는 연미복을 입은 남장한 레즈비언 여성이 등장한다. 레즈비언과 남장 여자라는 파격적인 소재는 당시 다양한 성 담론이 증가하던 19세기 유럽의 구체적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복장 도착이나 성 역할의 전도 등 이분법적 성의 구분을 해체하는 하위문화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훼손하는 성적 위반이나 기존 제도에 대한 저항으로 규정되었다. 따라서 19세기 프랑스에서 여성이 남성의 복장을 착용하는 행위와 동성애라는 현상 자체는 남성의 권력에 대한 반항으로 여겨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감안한다면<그녀들>은 계급사회와 이분법적 성의 구분에 대한 로트렉의 저항적 시각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매춘 여성들의 동성애 장면이 직접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입맞춤>에서도 로트렉의 독특한 시각이 드러난다. 로트렉의 다른 여성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이 여성들에게서도 관능적인 여성성이 드러나지 않으며, 그들의 외모나 태도에서 드러나는 양성성은 오히려 남성 관람객의 시선을 차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 작가들이 여성의 육체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에로틱한 면을 부각시키는 데 그쳤다면, 로트렉은 역동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색의 조합과 인물의 세밀한 표정 묘사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두 여성의 감정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논자는 이러한 특징들이 이 두 레즈비언 여성의 사랑에 주체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보았다. 개인적 삶과 시대적 특수성이 맞물리는 접점에서 여성 동성애와 하층계급 여성들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로트렉의 작품들은 동성애를 비롯한 다양한 성 담론이 증가하던 세기말 프랑스의 사회적 상황과 몽마르트르의 화려한 하위문화를 표상하고 있으며, 19세기 프랑스에서 가장 소외된 인물들의 삶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거의 모든 시대를 통틀어 탄압의 역사 안에 있었던 여성 동성애를 남성의 관음증을 충족시키기 위한 소재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로트렉의 특수한 여성상을 증명하고 있다. 요컨대, 로트렉의 여성 인물들은 남성의 시각적 만족을 위한 존재가 아닌 개성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서 19세기 프랑스의 소외된 지점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적 기표로 기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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