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주 소설에 나타난 만주 표상 연구 [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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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만주를 형상화하고 있는 박계주 소설들을 재만 조선인 소설로 분류하여, 그의 작품에 나타난 만주 형상과 다양한 이주・정착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간도 ...

연구는 만주를 형상화하고 있는 박계주 소설들을 재만 조선인 소설로 분류하여, 그의 작품에 나타난 만주 형상과 다양한 이주・정착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간도 용정에서 태어난 박계주는 청소년기를 만주에서 보내고, 경성에 정착하여 대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비록 경성에서 창작되고 발표되었지만 그의 작품들은 내용상 만주를 배경으로 그곳에 살고 있는 조선 유이민들의 수난사를 형상화하였거나, 만주라는 혼종적인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던 이민족들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일제의 만주 침략 목적은 만주를 동아시아 침략의 전략 근거지로 구축하는데 있었다. 따라서 일제는 만주의 정치・군사적 지배와 함께 만주의 경제를 독점하여 식민주의 경제 체계를 건립하기 위해 각양의 방법을 동원했다. 일제 관동군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만주국의 독립국가 체제를 정비해 나갔으며, 만주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을 새로운 통치체제로 포섭하기 위해 갖은 명분과 이념을 만들어냈다. 여러 민족이 섞여 존재하는 만주의 혼종적 정체성은 ‘오족협화’의 이데올로기로 전유될 수 있었고, 신생국이라는 성격은 ‘도의정치’와 ‘왕도낙토’의 새로운 정치제도를 내세울 수 있게 했다. 당시 대부분의 만주에 대한 언급은 일본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이상낙토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일제가 만주국을 앞세워 만주에서 고취한 ‘왕도낙토’, ‘민족협화’ 등은 허울 좋은 구두선으로 폭압적인 식민 통치를 호도하기 위한 허위적 구호에 다름 아니었다. 일본의 만주경영은 서구적 근대를 극복하는 동양적 도의정치의 세계가 아니라, 근대 문명과 기술을 통해 야만의 땅을 정복하겠다는 전형적인 지배의 논리 속에 있었다. ‘오족협화’의 건국이념에도 불구하고, 만주에서는 여러 민족이 상호 반사적 관계를 형성하며 각 민족들의 생활 욕구와, 은밀한 욕망이 어우러져 서로를 타자화하고 주체로 서고자 했다. 박계주는 직접 만주를 체험한 뒤 조선에서 작품 활동을 한 작가이다. 그러한 그에게 만주는 고향이면서 타향이기도 한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장소로 이중적 성격을 띤다. 즉 만주는 조선 유이민 사회의 거칠고 척박한 공간이면서도, 조선 내부의 어느 사회와도 같은 일반적인 삶의 공간이었다. 이는 그의 작품이 당시 만주 체험이 있는 다수의 작가들과는 다르게 창작된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한편 박계주는 이용도 목사의 영향을 받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사랑과 고난의 신비주의를 부르짖던 이용도 목사의 영향을 받은 박계주의 여러 작품들은 기독교적 인도주의의 결말을 맺는다. 즉 박계주는 작품 속에서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갱생하게 되는 인물들을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또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타락한 삶을 살다가 사랑을 경험한 후 사회와 자신을 반성하여 각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이러한 인물들의 자아 각성을 통해 사회 제도의 불합리를 폭로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또한 박계주는 여러 작품들의 배경을 만주국 건국 이전으로 설정하여 당대 만주 판타지로 환원될 수 없는 실제 만주의 삶의 형상화했다. 박계주의 소설들은 조선 유이민의 삶과 그 땅에서 함께 살아갔던 타 민족들의 삶을 세밀하게 형상화한다. 만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의 소설은 만주의 자연환경, 문화 확산 과정, 인구의 이동 경로, 정착 과정, 생업 내용 등의 다양한 주제를 반영하고 있다. 그의 소설들은 인물들 간의 대화 또는 내레이션을 통해, 당대 이민들이 가지고 있었던 만주 이미지와 체험을 통한 만주 이미지를 동시에 제시하여, 당시의 재만 조선인들이 살고 있던 지역들의 내력과 경관을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해냈다. 이처럼 박계주의 소설은 만주국 건국에서 비롯된 다양한 사회 상황의 변화, 이주 초기와는 사뭇 달라진 유이민 사회의 생존 방식 등에 주목하는 동시에 만주국 정책의 허구성을 일상의 보편적인 인물들의 삶을 통해 담아내는데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만주에서 삶의 근거를 구축하는 일은 타민족과의 관계들 사이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개인차원의 희비를 다루면서, 만주라는 기형적 생활 현장에서 인간을 타락시키는 근원을 탐구하여 이를 통해 독자에게 조선 유이민들의 고된 삶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는 만주에 살고 있는 다른 민족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에도 사용되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다른 재만 조선인 작가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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