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淸文鑑』은 18세기 조선에서 간행된 만주어 사전이며 한어 사전이다. 청나라의 규범 언어 사전인 『御製增訂淸文鑑』을 저본으로 하여, 부피를 줄이고 한국어나 한문으로 기술된 주석... 『漢淸文鑑』은 18세기 조선에서 간행된 만주어 사전이며 한어 사전이다. 청나라의 규범 언어 사전인 『御製增訂淸文鑑』을 저본으로 하여, 부피를 줄이고 한국어나 한문으로 기술된 주석을 추가함으로써 조선인 역관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 간행하였다. 18세기의 만주어와 한어, 한국어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의 통시적인 측면을 연구하는 국어학자나 만주어학자, 중국어학자들의 근대어 연구에 매우 유용한 자료이다. 본 논문에서는 조선에서 간행한 『漢淸文鑑』을 사전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본 논문의 주된 내용과 의의는 다음과 같다. 1. 조선의 축적된 다언어 사전 편찬의 전통 속에서 『漢淸文鑑』을 새로이 평가하였다. 『漢淸文鑑』에 사용된 세 가지 전사 체계는 조선의 외국어 학습과 사전 편찬 전통 속에서 성숙해 온 연구 성과를 반영한다. 『漢淸文鑑』의 의미 부류별 분류 체계는 조선의 편찬자들이 제작해 온 각종 다언어 사전의 체계와 동일한 궤에 놓여 있는 것이며, 한어를 표제어로 삼는 미시구조 체계 역시 조선의 전통적인 다언어 사전의 구성과 일치하는 것이다. 2. 외국어 학습 사전으로서 『漢淸文鑑』의 분류 체계를 재평가하였다. 어휘는 다른 어휘의 의미 영역과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해당 어휘를 포함한 의미 영역 속에서 온전한 이해가 가능하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漢淸文鑑』은 외국어 어휘를 수동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기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문맥에서 어휘를 발화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동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3. 『漢淸文鑑』의 체재 개편과 대역 방향은 사용자에 초점을 맞추어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학습 사전의 기능을 위한 것이었음을 확인하였다. 『漢淸文鑑』의 사용자는 한어와 만주어에 대한 일정 정도 이상의 지식을 이미 가지고 있는 학습자로 제한된다. 한문에 익숙하고 만문 뜻풀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인으로 사용자가 제한됨으로써, 명확한 파생 관계에 있는 어휘들을 별도의 근거 없이도 대거 생략할 수 있었으며, 대역 방식도 단순 직역에 머무르지 않고 화용론적 맥락이 반영된 적극적인 번역과 적은 부피 내에서의 밀도 높은 어휘 정보의 수록이 가능했다. 4. 조선의 다언어 사전을 비롯한 『漢淸文鑑』의 언어 관계가 평면적 다언어 구조가 아닌 기점언어와 목표언어가 각각 중첩적인 다층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밝혔다. 『漢淸文鑑』은 만주어와 한어라는 두 개의 기점언어와 한국어와 한문이라는 두 개의 목표언어로 기술되었으면서, 한어는 기점언어와 목표언어의 이중적 기능을 하고 있다. 한어를 이중적인 기능으로 활용하는 것은 조선의 다언어 사전들이 보이는 공통점 중의 하나이다. 5. 『御製增訂淸文鑑』에서 『漢淸文鑑』으로의 개편 양상을 통해, 편찬 당시 조선의 사역원 학자들의 만주어에 대한 인식과 만주어 지식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었다. 『漢淸文鑑』에 수록되어 있는 어휘들은 당시 편찬자들이 필요하다고 여긴 어휘들이며, 수록 표제항의 재구성은 편찬자들의 언어관이 투영된 것이다. 또한 표제어와 만문 전석의 변형 양상은 편찬자들의 만주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정도를 반영한다. 6. 『御製增訂淸文鑑』과 『漢淸文鑑』의 대조연구는 또한 淸文鑑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漢』의 저본 확인 작업은 『增』의 이판본 연구와 맥을 함께 한다. 또한 만주인들에 의해 편찬된 일련의 淸文鑑들과는 달리 『漢淸文鑑』은 제3자의 객관적 시점과 언어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만주인들의 직관을 통해 당대 어휘 의미를 검증할 수 없는 현대 학자들에게는 대단히 소중한 자료이다. 본고에서 수행한 『漢淸文鑑』과 『御製增訂淸文鑑』의 대조 분석 작업은 이후 淸文鑑 연구를 비롯한 만주어학의 지속적인 발전에 작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 ,韩语毕业论文,韩语论文题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