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의 전통 설화나 소설을 그림동화로 다시 쓰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져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림책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되어 가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본고는 <호...
최근 우리의 전통 설화나 소설을 그림동화로 다시 쓰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져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림책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되어 가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본고는 <호랑이와 곶감>설화가 구비문학이 가진 생명력과 풍부함을 바탕으로 한국 민담의 특수성과 더불어 어떻게 현대에 맞게 그림동화로 다시쓰기 될 수 있는 지 그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둔다. 더불어 더 이상 구연되지 않고 읽혀지는 구비문학을 오늘날과 같이 이미지나 영상매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어떻게 형상화해야 할지 살펴보는 데 의미를 둔다.
<호랑이와 곶감>설화는 우리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민담일 뿐 아니라 인도와 중국, 일본에서도 볼 수 있는 광포설화이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면 그 가치와 생명력은 입증된 것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보편성을 띤 설화라면, 그 보편성과 더불어 우리 민담의 특수성을 발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또한 한류문화의 열풍과 다문화의 흐름 속에서 <호랑이와 곶감>그림동화가 한국어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민담의 생명력과 우리 민담의 특수성을 잘 살려낸 다시쓰기 된 <호랑이와 곶감>그림동화는 고전문학을 통해 진정한 세계화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철저한 원전 연구를 바탕으로 구비문학이 가진 근본적인 생명력이 무엇인지 살펴봐야한다. 구비문학이 가진 원초적 생명력이야말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나갈 무한한 에너지를 지닌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호랑이와 곶감>의 63편의 이본을 서사구조에 따라 분류하여, 기본서사를 선정, 등장인물의 심리변화에 따라 구조를 분석하는 작업을 선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이 민담이 가진 원형적 특징 즉 결핍과 해소가 3번 반복되는 구조와 소도둑의 고난-극복의 통과의례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결핍과 해소가 3번 반복되는 구조는 민담의 흥미와 생명력에 중요한 바탕이 되는 원형적 특질이며 소도둑이 고난 속에서 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매우 근본적인 삶의 문제로 보편적인 특성을 지닌다. 더불어 곶감화소가 주는 역동성, 포용과 관용의 해학미, 소도둑의 현실인식과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인한 주체적인 지혜 등은 이 민담이 가진 특수한 것으로 다른 나라의 설화에 비해 좀 더 역동적임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러한 요소들이 다시쓰기 과정에서 어떻게 계승되고 형상화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인터넷교보, 알라딘, 인터파크 시장에서 가장 판매수가 많은 12권의 <호랑이와 곶감> 전래동화를 선택하여 원형적 특질인 3번 반복구조가 잘 나타났는지, 곶감이 주는 생동감과 호랑이의 어리석음을 과장 혹은 희화화함으로 해학미는 잘 드러났는지, 소도둑의 고난-극복의 자기반성적인 지혜를 터득하는 과정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었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다시쓰기 할 때 원전의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작가의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주제를 형상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전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화된 주제의식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였고, 아울러 소도둑이 가진 적극적인 지혜 부분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앞으로의 독자들을 위해서 더욱 부각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문체 면에서는 압축적이고 간결한 문체, 의성어와 의태어 등을 통해 간결하게 제시되었는지 그림서사와 글 서사가 유기적으로 함께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살펴본 것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다시쓰기 할 때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보았다. 민담의 원형을 잘 살린 원전 구조의 선택을 바탕으로 상징적 이미지와 한국 민화 이미지 차용을 통해 해학성의 다양한 형상화 방법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또한 원전 구조의 내용에 따라 주제를 형상화해야 하며, 더불어 오늘날에 좀 더 부각되어야 할 적합한 주제 의식은 없는지 작가는 원전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서술자의 무리한 개입이나 자세한 상황 설명을 자제하고 간략하고 시적인 문체를 통해 생동감을, 색채 이미지의 활용을 통해 글 서사와 그림서사가 그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비문학이 동화로 다시 태어난다고 할 때 구비문학의 원형적인 생명력을 바탕으로 우리민담의 개별적인 특수성이 얼마나 다양하고 풍성하게 형상화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물론 형상화의 다양한 방법에 있어서는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늘어나는 그림책의 수요와 스마트 폰에 익숙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한류열풍의 세계화 흐름 속에서 우리 구비문학이 사장되지 않고 다시쓰기로 재화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을 모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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