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추리소설 연구 (3)[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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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1930년대 잡지와 신문에 발표된 추리소설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 추리소설이 지닌 대중성과 근대성의 특성과 의미를 고찰함으로써 한국 문학사에서 추리소설이 갖는 의의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추리소설은 대중소설의 한 장르면서도, 다른 장르와 변별되는 독자적인 서사구조와 독자 수용방식을 갖추고 있는 가장 대중적이고 근대적인 장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학사 기술에서 추리소설은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오랫동안 이방인처럼 존재해 왔다. 그러다가 1990년 중반 이후 대중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추리소설이 문학사적인 연구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연구가 특정 작가와 작품에 한정된 논의가 대부분이다 보니 한국 근대 추리소설의 전반적인 지형도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추리소설의 대중성과 근대성에 관한 연구도 그 수효가 몇 편에 불과하며, 그 개념과 특성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당대 특수한 시대 상황에 대한 면밀한 고찰 없이 이루어지다 보니 피상적인 접근에 머물고 말았다.
1930년대는 한국 추리소설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차지하는 시기이다. 왜냐하면 서구의 번역·번안 추리소설이 대부분이었던 1920년대와는 달리 국내 작가에 의한 다수의 창작 추리소설이 잡지에 발표되거나 신문에 연재되었다. 또한 고소설과 신소설의 추리서사와 서구의 근대적 추리서사의 접합점이 되는 시기이며, 한국 추리소설의 거목인 김내성의 출현으로 추리소설의 부흥기를 맞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앞에서 지적한 한계점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한국 근대 추리소설이 지닌 대중성과 근대성의 특징을 독자층 형성과 수용양상, 시대·사회적 관점, 서사적 구성 방식을 중심으로 접근하여 고찰함으로써 한국 근대 추리소설의 문학사적인 위상을 정립해 보았다.
먼저 2장에서는 한국 근대 추리소설에 나타난 대중성의 의미와 요소에 대해 잡지와 신문에 발표된 1930년대 창작 추리소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고찰해 보았다. 추리소설은 대중소설의 한 장르에 포함되기 때문에 대중소설의 범주에서 대중과 대중성의 의미를 추출하였다. 연구자는 대중을 대중문학을 소비하는 독자층으로 설정하였으며, 대중성은 독자 대중에게 친숙함과 오락적 재미를 더해주고, 환상적 유토피아를 통해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추리소설의 대중성의 요소를 내·외적으로 나누어 고찰해 보았다. 내적요소는 장르의 규칙적 반복과 트릭을 통한 극적 반전, 그리고 탐정의 연애서사와 권선징악적 결말이 독자 대중들의 기대지평을 만족시켰으며, 특히 다른 대중소설과는 달리 독자가 직접 탐정과 지적 게임을 통해 서사 진행에 적극으로 참여한다는 점이 추리소설의 대중성이 지닌 큰 특징이라 보았다. 또한 외적 요소로는 식민지 근대적인 교육정책으로 인해 독자 대중들의 독서 형태가 다양화·세분화 되고, 이로 인해 대중매체의 급증과 출판시장이 확대되면서 추리소설에 대한 독자 대중들의 관심이 증폭되었다고 보았다. 이러한 추리소설의 대중성의 특성을 잡지와 신문에 발표된 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1930년대 잡지에 발표된 추리소설은 일본어로 창작된 작품과 한국어로 창작된 작품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조선지방행정』에 김삼규의 「말뚝에 선 메스」와 『조선공론』에 경성탐정 취미회 동인들의 「여자 스파이의 죽음」과 「세 구슬의 비밀」은 일본어로 발표된 작품이다. 「말뚝에 선 메스」는 한국인이 일본어로 쓴 최초의 추리소설로 보기에 충분하며, 「여자 스파이의 죽음」과 「세 구슬의 비밀」은 탐정취미선언문을 통해 이들의 창작의도가 결국 재미라는 대중성에 있음을 살펴보면서 서사구조 분석을 시도했다. 또한 당시 대중적인 취미독물이었던 『별건곤』에 류방과 최류범은 한국어로 창작한 추리소설 총 6편을 발표했다. 최류범의 작품은 범죄, 희생자, 탐정이라는 추리소설의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반면, 류방의 작품은 탐정소설이란 표제를 달고 있긴 하지만 추리소설적인 요소가 미약함을 작품분석을 통해 지적했다.
한편 신문연재소설의 특성을 이론적 배경으로 하여 1930년대 연재된 채만식의 「염마」, 김동인의 「수평선을 너머로」, 김내성의 「마인」에 대한 신문 연재 장편추리소설로서의 서사구조적인 특징과 대중성의 요소에 대해 고찰하였다. 서사구조분석을 통해 세 작품 모두 미스터리요소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범죄 추리소설의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채만식의 「염마」는 최초의 신문연재 추리소설이고, 김동인의 「수평선을 너머로」는 스파이소설의 특성을 지닌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이 두 작품의 결점으로 지적되는 추리소설적인 요소를 대부분 극복한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이 바로 김내성의 「마인」이라 보았다. 또한 신문 연재소설로서 이 작품들이 지닌 대중성의 의미는 독자 대중들의 관심 집중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매 회분의 단절기법과 서술자의 직접 서술 등의 방법을 적극 활용했으며, 독자 대중들을 서사진행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매일매일의 오락적 기능을 제공한 점에 있다고 보았다.
3장에서는 한국 근대 추리소설의 근대성의 의미와 요소에 대해 잡지와 신문에 발표된 1930년대 창작 추리소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고찰해 보았다. 먼저 근대성의 의미와 추리소설의 근대성의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 보았다. 근대성은 근대사회의 성격을 이르는 말로 새로운 사고 양식, 생활 방식, 과학으로서 개인주의에 기초한 과학적 합리주의와 이에 따른 개인의 주체적인 이성의 자각과 현실 중심적 성향이라 정의 하였다. 또한 추리소설의 근대성은 과학성이라 보았다. 왜냐하면 과학적인 사고가 바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이며, 이것을 통해 논리적인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과학적인 이성을 토대로 형성된 계몽 정신은 인간의 삶과 세계에 대한 인식의 시각을 합리적인 하나의 틀로 성숙시키는 근대성의 요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소설이 바로 추리소설이라 보았다.
다음으로 근대성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1930년대 한국 사회의 근대와 근대성의 특징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근대성의 요소들을 고찰해 보았다. 1930년대 한국의 근대화는 식민종주국인 일제의 자본주의적 근대화 계획에 따라 타율적이고 강제성에 의한 왜곡된 근대화로 근대화 아닌 근대화의 과정이 진행되었던 시기였다. 이로 인해 혼란과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는 불완전하고 결핍된 중층적인 근대성을 내재화 한 시기였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근대와 근대성의 모습이 작품에는 어떤 형태로 표현되었는지 한국적 탐정의 모습과 탐정이 행하는 수사방식의 과학성, 도시공간과 범죄와의 관련성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성과 감성을 오가는 연애하는 한국적 탐정의 등장은 이성적 추리에 의한 범죄해결 보다는 제육감과 우연적 요소와 트릭을 통한 자백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범죄는 도시적 공간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데, 도시의 거리나 골목은 범인을 추격, 감시하는 공간으로 설정되었으며, 주로 범죄는 도시의 문화주택이라는 근대적 공간에서 발생했다.
한편 한국 추리소설계의 거목인 김내성은 일본 유학시절 에도가와 란포의 변격 추리소설적인 경향에 영향을 받는다. 그는 추리작가로 등단한 후 귀국하여 해방 이전까지 약 10년간 추리소설을 발표하면서 한국 추리소설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기간 동안 김내성은 정통적 추리소설에서 엽기적인 추리소설로, 다시 스파이소설로 변모하는 다양한 작품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친일이라는 오점을 남기며, 「매국노」를 미완으로 남긴 채 추리소설과 이별하고, 해방이후 대중 연애소설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추리소설과 순문예의 예술성을 결합시키고자 했던 김내성은 험난한 시대와 타협으로 작가의식은 변질되지만 추리작가로서 그의 능력은 식지 않았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발표되었던 작품을 살펴보면 그는 완전한 근대도 전근대도 아닌, 근대와 전근대를 오가며 불안하고 어중간한 지층을 형성하는 어정쩡한 근대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한국문학사에서 한국 근대추리소설이 차지하는 의의와 가능성이 무엇인지 밝혀 보았다. 추리소설은 1930년대 대중소설로서 독자 대중들의 취향과 기호를 반영하며,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지적 게임을 통해 서사진행에 적극적으로 독자를 참여시킨 대표적인 장르이다. 또한 추리소설은 한국문학의 연속성 차원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송사소설과 신소설의 범죄서사를 계승한 장르가 바로 추리소설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후 추리서사는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을 생각할 때 절대로 가볍게 취급될 수 없는 장르가 바로 추리소설이다. 이런 이유로 추리소설은 한국문학연구에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며, 한국문학사의 한 축으로 당당히 편입되어야 한다. 다양성의 차원에서 추리소설에 대한 올바른 자리매김이 이루어질 때 1930년대 한국문학은 좀 더 풍성해 질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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