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에도시대 중기 이후, 쇠퇴해 있던 하이카이 중흥 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한 요사 부손(与謝蕪村, 1716~1783), 하이쿠 시인(俳人) 이전에 화가로서 유명했던 그의 하이쿠 문학 세계는 ...
일본의 에도시대 중기 이후, 쇠퇴해 있던 하이카이 중흥 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한 요사 부손(与謝蕪村, 1716~1783), 하이쿠 시인(俳人) 이전에 화가로서 유명했던 그의 하이쿠 문학 세계는 탐미적이었다. 따라서 부손의 하이쿠 세계는 선명한 색채감을 가진 사생적인 하이쿠, 고전작품에서 얻은 모티브나 그 중 어느 한 장면을 연결시켜주는 단어 하나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소설적인 기법으로 창작된 하이쿠, 실제 경험과 어우러진 괴이한 이야기도 담담하게 바라보며 해학적으로 그려낸 하이쿠 등 여러 유형의 작품들로 나눌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부손의 하이쿠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시적 발상의 근저와 표현의 세계에 대한 구체적 조명을 위해 그의 여러 가지 기법 중에서도 특히 고전 와카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 하이쿠에 주목하여 와카 시어(歌語)가 어떻게 하이쿠 시어(俳言)로 수용되고 활용되는가에 대해 고찰을 시도하였다. 부손의 하이쿠 원문 인용은 후지타 신이치(藤田真一)ㆍ기요토 노리코(清登典子)(2000)가 엮은 『蕪村全句集』를 텍스트로 하여, 와카 시어에서 하이쿠 시어로의 변용 및 활용된 주된 시어를 크게 식물과 동물 및 자연현상 등 세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식물로는 매화(梅)와 버드나무(柳) 및 벚꽃(花ㆍ桜), 동물(새)로는 휘파람새(鶯)와 두견새(時鳥), 자연현상과 연관된 시어로는 봄안개(霞)와 봄비(春雨)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그럼으로써 하이쿠 원래의 해학과 골계를 넘어 상상의 세계에 자신만의 또 다른 문학을 펼쳐낸 부손 하이쿠의 문학적 특징에 대해 파악하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우선 요사 부손의 하이쿠 세계의 특징 중 하나는 와카 시어를 하이카이적인 감성으로 재탄생시키거나 해학적으로 바꾸어 사용하였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른바 와카적 전통세계에서 하이쿠적 발상으로의 전환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매화’의 경우, 전통적인 와카의 세계에서는 학문과 관련하여 고상한 이미지를 가지는 한편 만개한 매화는 사랑의 절정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또한 전통적으로 봄밤의 달이나 휘파람새와 함께 읊어지곤 했던,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꽃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부손은 <이 잡고 있는/ 거지 아내로구나/ 매화꽃 아래(虱とる乞食の妻や梅がもと, 84)>라고, 고상하고 우아한 세계의 매화를 ‘이’와 ‘거지’라는 가장 혐오스럽고 누추한 것과 함께 읊음으로써 당시의 일본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선 매화 장면으로 묘사한다. 부손은 이처럼 와카 시어의 전형적인 키워드인 매화를 미야비(雅)와 속(俗)의 조화 속에 함께 읊음으로써 하이쿠 시어로서의 매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부손의 하이쿠 작법에 관련한 시적 발상과 문학적 성취를 통해 에도시대 일본 문인들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데, 부손은 와카 시어를 이용하여 전통을 표현하고 그 안에 속(俗)적인 요소를 더하여 전통과 현재와의 조화를 꾀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부손의 이러한 시적 발상으로 지어진 하이쿠 시어에 대한 고찰을 통해 원래 정통문화의 패러디로 출발한 하이쿠의 ‘웃음’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고 부손 하이쿠의 문학적 특징을 보다 구체화했다는 데에 우선은 작지만 의의를 두고자 한다. 또한 앞으로 부손 하이쿠 및 근세의 하이쿠 시인들의 작품을 비교해 보고, 와카의 패러디가 근세의 하이쿠에 어떻게 나타나는 지 보다 깊이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이러한 하이쿠의 시적 발상이 에도시대 당시 사람들의 문화적 표현에 어떻게 역동성을 부여하게 되는 지에 대한 고찰은 앞으로의 과제로 삼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에도시대 당시의 일본 문학작품을 통한 일본문화 이해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日本の江戸時代の中期以後、衰えかけていた俳諧中興運動の中心的な役をつとめた與謝蕪村(1716~1783)は、俳人であり、画家としても有名であった。そうした彼の俳句文学の世...
日本の江戸時代の中期以後、衰えかけていた俳諧中興運動の中心的な役をつとめた與謝蕪村(1716~1783)は、俳人であり、画家としても有名であった。そうした彼の俳句文学の世界は耽美的であるといわれる。蕪村の俳句世界は浮かび上がるような鮮やかな色彩感をもっている写生的な俳句、古典著作から得たモチーフやある場面を繋げる一つの単語で新しい話を作り上げる小說的な技法で創作された俳句、また、実際に経験した怪異な話も淡々と語りながら諧謔的に描いた俳句などに分けることができる。
本論文では、蕪村の俳句に表れる多様な詩的な発想の根底と表現の世界について、照明を當ててみるべく、いろいろな技法の中でも、特に、古典和歌の世界を根底とした俳句に注目して、歌語がどんな措施で俳言として受け入れられ、活用されているかの考察を試みた。
蕪村の俳句に関する原文の引用は、藤田真一ㆍ清登典子(2000)『蕪村全句集』を参考にし、歌語から俳言に変容及び活用された主な詩語を、大きく植物、動物、自然現象の三つに分けて考察した。植物は、梅と柳と花ㆍ桜、動物(鳥)は鶯と時鳥、自然現象と関連した詩語としては、霞と春雨をとりあげて考察した。これを通じて、俳句本来の諧謔と滑稽を越え、蕪村ならではの独特な俳句の世界を展開した彼の俳句の文学的な特徴についての把握を試みた。
結果的にまず、與謝蕪村の俳句の特徴の一つは、歌語を俳諧的な感性をもって、再び蘇らせ、諧謔的に変えて用いたことである。言わば、和歌的な伝統の世界から俳句的で詩的な発想への転換が覗き込めるのである。例えば、「梅」の場合をみると、伝統的な和歌の世界では学問と関連した、高尚なイメージが作り上がっているし、また満開の梅は恋の美しさを意味していた。さらに、伝統的に春の夜の月と鶯と共に詠まれるのが普通であり、日本人に愛されている花の一つだった。だが、蕪村は<虱とる乞食の妻や梅がもと, 84>と、高尚で優雅な世界に属していた梅を「虱」と「乞食」というむさくるしいものと詠んで、當時の日本人には見なれない場面を描きだした。蕪村はこのように、歌語の典型である梅を、「雅」と「俗」の調和のとれた形で詠んで、俳言としての梅を作り上げたのである。また、蕪村の俳句の作法に関した詩的な発想と文学の成就を通して、江戸時代の文人達の一面を垣間見ることができた。蕪村は歌語を利用して伝統を表現しながらも、その中に俗の要素を加えて伝統と現社会との和を図ろうとしたことがわかる。
拙者はこのような蕪村の詩的な発想で作られた俳言に関する考察を通して、本来の正統文化のパロディーとして出発した俳句の「笑い」をより深い理解と、蕪村俳句の文学的な特徴を、より具体化したことに意義があると思う。今後、蕪村の俳句と近世の俳人の著作を比較しながら、和歌のパロディーが近世の俳句にどのように表われているのか、より深く考察して行きたいと思うと同時に、俳句のこうした詩的な発想が江戸時代の庶民の文化には、どのように影響を及ぼしたのかについての研究はこれからの課題にしたいと思う。こうした研究を通してから日本文化を理解する上で、ちょっとした助けともなることを願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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