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문제를 평가하고 치료의 호전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평가자의 주관적 및 객관적인 평가뿐만 아니라 환자의 주관적인 평가가 병행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서야 음성장애... 음성 문제를 평가하고 치료의 호전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평가자의 주관적 및 객관적인 평가뿐만 아니라 환자의 주관적인 평가가 병행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서야 음성장애에 관련된 심리측정적 평가(voice-related psychometric evaluation)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나, 신뢰도 및 타당도에 대한 검증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VHI(Voice Handicap Index)는 표준화된 도구는 아니지만, 음성장애환자에서 삶의 질과 연관된 주관적인 평가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온 평가도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후두암을 제외한 음성장애환자 156명과 정상군 66명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어판 VHI 30문항(VHI-30) 및 VHI-10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제시하였다. 또한, 30 문항 중 새로 10문항(nVHI-10)을 추려보고, 노래 부르기 3문항을 첨부하여 총 33문항 중 10문항(sVHI-10)을 추려보아, 언어 및 문화적 차이로 인한 설문 결과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봄과 동시에, 설문에 가장 효과적인 문항 구성을 제시해 보고자했다. 시행된 설문은 VHI-30,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노래 부르기’세 문항, IPVI(Iowa Patient’s Voice Index) 1번 문항, SF(Short Form)-36이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첫째, 내용타당도를 거친 VHI-30의 번역본에 대한 신뢰도는 피험자 내 일치도가 높았고(r=.971, p<0.01), 문항내적일관성도 매우 높았다(Cronbach’s α=0.969). 또한 타당도에서는 환자군이 정상군에 비해 유의하게 총점이 높고, 문항별 점수와 총점 간의 상관성이 높았으므로(r=0.583~0.846, p<0.01), 음성 문제에 대한 변별력이 높은 검사 도구임을 보였다. 공인타당도를 대신하여 IPVI의 1번 문항(r=0.664, p<0.01)과 SF-36 간의 상관성(r=0.372, p<0.01)은 모두 선행 연구와 같은 정도의 상관성을 보였다. 또한, 요인분석 상 세 가지의 하위항목으로 구분이 가능하였다.둘째, 음성장애 질환군에 따라 VHI-30 총점에 유의한 차이를 보여, 집단 간 비교가 가능함을 보였다. 질환군은 신경학적 장애, 기능적 장애, 구조적 장애, 염증성 장애로 나누어 비교하였고,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신경학적 장애는 기타 장애군보다 음성장애로 인한 삶의 질이 가장 낮은 집단임을 나타내었다.셋째, VHI-30과 MDVP(Multi-Dimensional Voice Program) 파라미터들 간의 상관성은 없거나 낮았으므로, 환자의 주관적 음성 문제 인식 정도와 객관적 평가에 의한 음성 문제 정도는 그 기준에 차이가 있음을 보였다.넷째, VHI-10 또한 VHI-30과 마찬가지로 검증을 통해 신뢰도 및 타당도가 있는 평가도구임을 확인하였다. VHI-30과 VHI-10 간의 상관성은 매우 높았다(r=0.968, p<0.01). VHI-10 평균 총점 값 대 VHI-30 평균 총점 값 비율이 0.333보다 높은 0.368이었다. VHI-10은 요인분석 상 단일항목을 보였다.다섯째, VHI-30 문항에서 타당성이 높은 10개의 문항을 새로 추려본 결과, nVHI-10에 해당하는 것은 P13, E23, P10, P14, P20, E25, E24, P26, E7, F16이었다. 이 중 기존 VHI-10과 중복이 되는 문항은 5개이었다. nVHI-10 평균 총점 값 대 VHI-30 평균 총점 값 비율이 0.408로, 기존 VHI-10의 비율(0.368)보다 높았다.여섯째, VHI-30 문항과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노래 부르기’의 세 문항을 포함하여 문항 분석을 한 경우에, sVHI-10에 해당하는 것은 P13, E23, P17, P10, P14, P20, E25, E24와 신체적인 면의 S31(‘노래 부르기가 힘들다’) 및 기능적인 면의 S32(‘사람들과 어울릴 때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 불편할 때가 있다’)이었다. sVHI-10 평균 총점 값 대 VHI-30 평균 총점 값 비율이 0.456으로, 기존 VHI-10의 비율(0.368) 및 nVHI-10의 비율(0.408)보다 높았다.이상의 결과로, 한국어판 VHI-30 및 VHI-10은 음성장애 심리측정적 평가도구로서 신뢰도 및 타당도가 있음을 밝혔다. 기존의 VHI-10에 비하여 본 연구에서 제시한 nVHI-10과 sVHI가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더 높았으므로, 언어 및 문화권의 차이로 인한 문항 선정 기준에 차이가 있음을 제시해보았다. 따라서 향후 음성장애에 관련된 문항 제작을 하거나, 결과를 해석할 경우에는 언어 및 문화권의 차이에 대한 고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In evaluations of the severity of voice problems and in order for treatment for dysphonic patients to be effective, clinicians should conduct not only examiner’s subjective and objective evaluations, but also a subjective evaluation with the pati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