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溪「天命圖」의 사유체계 연구 [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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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퇴계의 「천명도」에 중국의 도설과는 다른, 天地人이라는 요소가 뚜렷이 드러남에 주목하고 그 바탕에 자리잡은 사유체계가 무엇인지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사유체계란 사태와 ...

본 논문은 퇴계의 「천명도」에 중국의 도설과는 다른, 天地人이라는 요소가 뚜렷이 드러남에 주목하고 그 바탕에 자리잡은 사유체계가 무엇인지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사유체계란 사태와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일관되게 나타나는 조직적인 사유 방식 및 그 원리라고 정의할 수 있다. 퇴계「천명도」에 나타난 사유체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중국 유학과 한국 유학이 천명 관념을 어떻게 형성해 왔는지 역사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퇴계라는 철학자를 통해 어떻게 재구성되고 조직적으로 사유되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그런 작업을 통해 16세기 조선의 유학자들이 그 이전 세대로부터 영향받아 형성해낸 사유체계를「천명도」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다시 그 사유체계는 후대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현대의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 의미에서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그러한 검토의 과정에서 한국 유학은 중국 유학과 유사성을 통한 보편성과 함께 전통적 사유에 기반한 독창성과 차별성을 적잖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天地人에 대한 인간 중심적 동일성 관념인 三才사상과 그로부터 영향받은 것으로 보이는 天人無間사상이 그것이다. 퇴계사상에선 이 두 한국 유학의 독창적인 사유가 모두 나타난다. 특히 주자학을 맹종하였다고까지 평가받는 퇴계사상에서 주자학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차이점도 많이 발견되었는데 그 바탕에는 三才사상과 天人無間사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유학의 天人無間은 중국 유학의 天人合一과 天人관계의 기본 전제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天人合一은 현 상태에서 天과 人의 분리를 전제로 하여 人의 입장에서 天과 합치하기 위해 天에 대한 복잡한 우주론적 분석이 전개된 후에 비로소 수양 방법론으로 들어간다. 이에 반해, 천인무간은 처음부터 天과 人이 분리된 적이 없고 현 상태의 나는 이미 天이기 때문에 복잡한 우주론적 분석을 생략하고 바로 天의 상태를 상실하게 만든 외적 요인을 배제하는 수양 방법론이 전개된다. 퇴계에게 이것은 외부 사물에 대한 탐구인 窮理가 대폭 생략되고 내적 수양인 居敬에 치중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러한 내용이 「천명도」에는 압축적이고 조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대개 땅의 존재를 생략하는 중국의 도설과 달리 「천명도」에는 天地人의 三才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은 이미 천명을 상징하는 天圈을 내부에 포함한 상태로 그려져 있다. 또한 그 圈 중앙에는 ‘敬’을 그려넣어 天人無間이라는 한국 유학 고유의 사유체계가 선명히 드러난다. 「천명도」의 사유체계를 통해 우리는 송대 유학자들의 금욕적 인간관과 달리 퇴계가 인간의 욕망을 긍정했으며 ‘人卽天’이라는 인간 중심 사상을 읽어낼 수 있다. 또한 중국 유학과 다른 한국 유학 고유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나 인간 소외 문제 등의 오늘날의 사회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철학적 바탕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제1장에 서론에는 퇴계「천명도」의 사유체계를 연구하게 된 문제제기와 여구방법을 기술하였다. 제2장에서는 ‘선진유학’, ‘신유학’, ‘한국유학’으로 나누어 天命觀이 어떻게 변하여 왔고 각 시대별 그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개관하였다. 天命觀을 살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각 시대별 유학 사상에서 天命과 관련된 부분만을 추출하여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개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제3장에서는 퇴계사상의 특질을 ‘본체론’, ‘심성론’, ‘수양론’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자칫 논문의 주제에서 벗어나 퇴계사상 고찰이 되지 않도록 다른 유학 사상과 구별되거나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퇴계사상의 내용만을 중심으로 살폈고 그런 이유로 ‘특질’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제4장에서는 퇴계의 「천명도」를 개관하고 그 판본 문제를 고찰한 후, 「천명도」를 ‘천’, ‘지’, ‘인’으로 나누어 각 부분의 특징을 살폈다. 「천명도」개관에선 최초에 「천명도」를 그린 인물이 추만 정지운임에도 왜 퇴계를 연결지어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는지 설명을 붙였고, 판본 문제는 「천명도」수없이 개작과 수정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퇴계 사상을 가장 정확히 담은 定本을 확정해야 할 필요성에서 여러 선행 논문을 참조하여 고찰하였다. 「천명도」의 구성은 세부적 도해가 선행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어졌고 그 내용도 매우 풍성하고 수준인 높아 보이므로 사유체계를 탐구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퇴계 「천명도」의 가장 큰 특징인 ‘天地人’ 구조에 맞춰 살폈다. 제5장에서는 퇴계 「천명도」에 나타난 사유체계를 ‘삼재적 사유체계’, ‘천인무간적 사유체계’, ‘인간중심적 사유체계’로 각 절로 나누어 고찰했다. 전체적인 구조는 3—2—1의 형태로 인간으로 수직적으로 수렴되는 형태로 구성했으나 각 절에선 이와 별개로 관련되는 쟁점이 있으면 내용상 수평적인 확장도 꾀했다. 개인적으로 논문을 준비하여 退溪를 만난 기쁨을 누렸다. 또한 고교 학창시절 퇴계에 대하여 보수적 유학자이자 시대의 변화를 막은 수구적 인물로 배워 알고 있던 선입견을 부수며 지적 쾌락도 맛보는 즐거움도 동시에 누릴 수 있었다. 한국인은 중국인과 다르다. 풍토도 문화도 역사도 언어도 다르다. 그런데 주자학이 아무런 변화 없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는 등 철학만 똑같다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퇴계와 같은 철학자가 한국에 있었고 그의 遺籍들을 읽을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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