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향유권 신장에 따른 명승의 관광적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명승의 인문적 가치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명승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 최근 문화향유권 신장에 따른 명승의 관광적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명승의 인문적 가치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명승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성과 사상적 배경을 담고 있는 장소로서 이러한 인문적 자산은 명승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현재 명승의 가치 평가에 학술적으로 합의된 기준이 명확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으며, 특히 명승의 인문적 가치와 가치의 범주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는 크게 두 단계의 흐름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명승의 인문적 가치에 대한 이론적 검토를 통해 평가에 적용할 수 있는 인문적 가치의 유형을 범주화하였다. 이를 위해 ‘유산(Heritage)’과 ‘경관(Landscape)’의 이론, ‘장소(place)의 가치(value)’, 그리고 ‘환경미학(Environmental Aesthetics)적 관점에서 장소로서의 유산 경험에 관여하는 무형적 가치’에 관한 해외의 연구를 종합적으로 적용하여 세 가지 하위 유형을 제시하였다. 첫째, 역사적 가치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부여되는 가치이다. 둘째, 심미적 가치는 시문이나 산수화에 묘사된 경관미를 중심으로 부여되는 가치이다. 셋째, 정신적 가치는 유·불·도 3교의 사상이 반영된 요소를 중심으로 부여되는 가치이다. 이 중 정신적 가치는 서양의 경관이론과 차별성을 갖는 우리 고유의 사상체계를 고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심화시켜 연구하였다. 구체적으로 기존의 관련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유·불·도의 이념이 반영된 요소가 명승에 투영된 양상을 연구하여 사상별 유형화를 시도하였다. 다음으로 연구된 이론적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대상 명승별로 인문적 가치 전반과 정신적 가치가 투영된 양상을 연구하고 가치가 추출되는 과정을 통해 인문적 가치 분석의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연구 대상의 선정 기준은 다양한 지형요소를 포괄하여 인문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계곡 명승이며, 포항 입암계곡 일원, 포항 내연산계곡 일원, 청송 주왕계곡 일원을 최종 선정하였다. 사례 명승에 대한 연구방법은 실내조사와 야외조사가 병행되었다. 실내조사 과정에서는 명승의 경관요소를 분류하고, 경관에 내재된 인문적 가치를 추출하기 위해 주로 고문헌과 고서화와 같은 과거의 기록물 분석이 이루어졌다. 야외조사 과정에서는 경관요소의 공간적 배치를 실제로 확인하여 지도화하고, 과거의 기록물 분석을 통해 얻을 수 없는 정보는 현지에서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확보하였다. 이상의 명승의 경관에 투영된 인문적 가치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사례분석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역사적 가치는 인공구조물과 같은 인공경관에 투영되는 경향이 우세하며 입암계곡의 입암정사와 내연산계곡의 바위각자는 특정한 역사적 인물로 인해 역사적 가치가 부여되었다. 심미적 가치는 뛰어난 경관미를 갖춘 자연경관에 투영되는 경향이 우세하며 내연산계곡의 폭포와 바위의 절경은 위대한 예술작품을 통해 심미적 가치가 부여되었다. 정신적 가치는 인공경관과 자연경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루 투영되며 입암계곡과 내연산계곡의 경관요소의 특성에 따라 정신적 가치가 다양한 양상으로 부여되었다. 둘째, 주왕계곡의 사례를 통해 유·불·도의 각 사상별로 명승의 경관요소를 인식하는 관점과 태도에 차이가 있음이 나타났다. 유교적 관점에 근접할수록 특정 경관요소에 주목하기 보다는 계곡 전체를 융화적으로 인식하고, 특별히 빼어난 경관이 아니어도 유교적 이념을 투사하여 관념적으로 인식한다. 반면 도교적 관점에 근접할수록 계곡 곳곳에 실존하는 특정 지형요소에 주목하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몰입하여 미학적 차원으로 경관에 접근한다. 불교적 관점에서는 유교와 도교의 양 극단 속성에 치우지치 않고 수행공간인 사찰이나 암자와 같은 인공경관과 그 주변 환경을 이루는 자연경관을 전체적인 불교적 공간으로 인식한다. 셋째, 인문적 가치의 세 유형은 상호 관련되어 있으며, 심미적 가치가 높은 명승일수록 다양한 인문적 가치가 부여되고 정신적 가치가 중첩적으로 투영된다. 입암계곡은 심미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유교적 인물로 인해 역사적 가치가 부여되고 유교의 정신적 가치가 배타적으로 투영된 명승이다. 내연산계곡과 주왕계곡은 뛰어난 심미적 가치로 인해 선인들의 방문과 기록이 누적되어 역사적·정신적 가치도 부여된 명승이다. 특히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인해 과거부터 불교와 도교의 명산으로 알려졌으며, 이 곳을 다녀간 유학자들 역시 불교적·도교적 지취(志趣)를 시문을 통해 표현함에 따라 유불도의 이념이 복합적으로 투영되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 요약을 통해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제시한 세 유형의 가치는 실제 명승의 사례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계곡’ 단위와 같은 일정 규모 이상의 명승이 아니거나 충분한 고시문이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에 가치 추출에 한계가 있다. 둘째, 명승의 가치를 통합적으로 인식했던 선인들의 내면세계에는 유·불·도 삼교가 공존했으며, 명승을 매개로 한 이러한 통합적 인식은 현대인에게 높은 수준의 명승 체험을 시사한다. 셋째, 명승은 세계유산의 범주 안에 도입된 문화경관의 개념과 상통하며, 명승의 정신적 가치에 대한 연구는 ‘연상적 문화경관(Associative Cultural Landscape)’으로서의 명승 연구에 학술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넷째, 경관유산 명승의 인문적 가치의 연구를 통해 인문적 관광 자원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품격 있는 문화관광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다섯째, 새로운 국가명승의 발굴과 지정을 위해 학술적 근거를 갖춘 세분화된 가치 범주의 개발이 필요하며, 본 연구에서 수행된 인문적 가치의 범주화는 보다 심도 있는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세 유형의 가치 중 선택적으로 정신적 가치를 심화시켜 연구했지만 명승의 인문적 가치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역사적 가치와 심미적 가치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본고에서 수행된 고문헌 분석을 통한 경관독해의 연구방법은 시론적(試論的) 성격을 지니며 소수 명승을 대상으로 선택된 시문이 인문적 가치를 모두 대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 결과의 일반화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개별 명승 분석과 함께 학제 간 협력을 통한 다각적인 연구방법의 시도가 필요하다. ，韩语论文，韩语论文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