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으며, 학교는 가정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사회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가정에서 사회로 나...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으며, 학교는 가정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사회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가정에서 사회로 나아가는 장이며, 또래 친구 및 교사와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곳으로 학생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급속한 환경의 변화로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교육적 역할과 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반사회적이고 비도덕적 문제에 대한 학교의 역할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교육의 성과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학생의 인지적 성취에 주로 관심을 기울였으며, 학생의 정의적·행동적 특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다. 학생들이 바람직한 가치나 태도를 함양하여 개인과 사회 전체를 위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교나 사회에 유해한 문제행동의 발생을 억제하는 측면에서도 학교교육의 역할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학교효과 연구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졌던 학생들의 학교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요인에 대해 밝히고자 하였다. 학생의 학교부적응을 학업과 관련된 측면과 학교생활과 관련된 측면으로 구분하여 첫째, 학업 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둘째, 학교생활 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경기교육종단연구 2014년도 초·중·고 조사자료를 분석대상을 하였으며, 다층모형(multilevel model) 분석 방법을 활용하였다. 연구문제에 따른 주요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업 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학생 개인 수준 변수에 대해 살펴보면,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학업 부적응 발생 확률과 학업 부적응 발생 정도를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독서활동 수준은 모든 학교급에서 학업 부적응 발생 확률을 낮추고, 학업 부적응 발생 정도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생이 교사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특히 학습무동기를 감소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반면, 학생의 우울 정도는 학업 부적응 중에서도 학습무동기의 발생 확률을 높이고, 이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의 인권침해 경험과 차별 경험은 대체로 학업 부적응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학업 부적응이 발생할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초·중등학생의 학업 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 수준 변수로 기초생활수급자 비율과 혁신학교 운영, 진로지도 프로그램 운영을 들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학습부진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학습부진 발생 정도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학교 운영은 고등학교에서 학습부진이 발생할 확률은 높이고, 부정적 수업태도가 발생할 확률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지도 프로그램의 운영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학습무동기 발생 확률을 낮추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학교생활 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 수준 변수에 대해 살펴보면,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부모의 양육태도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발생 확률뿐만 아니라 발생 정도를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확인되었다. 친구와의 관계는 중·고등학교에서 일탈비행이나 범법비행을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학생과 비교했을 때 남학생의 일탈비행, 범법비행, 다중비행 발생 확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학생의 우울 정도는 초·중·고 전체 학교급에서 학교생활 부적응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의 인권침해 경험은 초·중·고 전체 학교급에서 학교생활 부적응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에서의 차별 경험은 학생들의 범법비행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교사의 생활지도 효능감과 교직 만족도, 진로지도 프로그램 운영은 학교생활 부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교 수준 변수로 확인되었다. 학교생활 부적응을 강화시키는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기초생활수급자 비율과 혁신학교 운영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높을수록 학교생활 부적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초등학교에서 기초생활수급자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적절한 지원을 받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혁신학교 운영은 중학교에서 일탈비행, 범법비행, 다중비행 발생 확률을 모두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등학교에서는 범법비행과 다중비행 발생 정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로 볼 때, 첫째, 학교부적응 유형 및 학교급에 따라 차별화된 정책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학업 부적응과 학교생활 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를 수 있다. 또한 이들 부적응의 발생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이미 발생한 부적응을 심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각각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정책목표에 따라 차별화된 정책 수립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에서의 인권침해 경험 및 차별 경험은 학교생활 부적응뿐만 아니라 학업 부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학생 차별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규제로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고자 노력하여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한다면 이는 학교부적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학생의 사회적 성장 및 시민의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수업과 같은 의도적인 교육활동 외에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 교사와의 관계, 학교에서의 인권침해 경험, 차별경험 등과 같은 학교 내 교육적 경험이 학생의 학교 부적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을 예방하고, 인격적 성장을 위해 학교에서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넷째, 학교교육의 성과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교육을 통해 향상시켜야 할 측면의 긍정적 요인에 대한 교육성과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반사회적 행동이나 비도덕적 행동 등 학생 개인 뿐 아니라 사회에서 유해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인을 억제할 수 있는 측면의 교육성과도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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