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의 기독교적 상상력 연구 이 연구는 기형도의 시에서 상상력의 표출방식으로 나타난 이미지의 미적구조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밝히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형도의 작품과 삶에서... 기형도 시의 기독교적 상상력 연구 이 연구는 기형도의 시에서 상상력의 표출방식으로 나타난 이미지의 미적구조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밝히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형도의 작품과 삶에서는 ‘기독교적 사상’을 도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일관되게 발견된다. 이는 시인의 시적 사유와 창 작의 근원을 종교적 관점에서 찾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기형도 시의 죽음에 관한 대다수의 연구들은 정치적 · 사회적으로 어둡고 불안한 시대를 살다 간 80년대 젊은 시인의 요절로부터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본고는 기형도 시의 특징인 죽음의식에 관한 연구가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의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기형도가 「포도밭 묘지」 연작시와 그 외 시편들에서 보여주는 참회와 성찰의 과정은 키에르케고르의 종교적 실존과 연관성을 지닌다. 기형도에게 고독은 허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앙에 바탕을 둔 구원을 지향한다. 그것은 키에르케고르가 인간을 고독한 존재로 인식하고, 고독을 극복하기 위해 절대자를 붙잡으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기형도 시에 나타나는 비약적 사고의 이미지들은 ‘환상’을 토대로 작동하고 있다. 환상과 주관적 이미지들은 시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바슐라르에게 있어서 인간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 거기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일상생활의 모든 상징적 흔적들은 정신적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바슐라르에게 이미지는 인간의 정신활동인 상상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세계와 대상에 대한 표면적 측면의 인식이 아닌 정신적 측면의 인식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키에르케고르와 바슐라르의 관점은 시인의 내적 사유를 발견하는 데에 유용한 분석틀을 제공한다. 본고는 기형도 시에 나타난 기독교적 상상력을 각 주제별로 세 단계로 나누어 논의해 보았다. 첫째는 실존의 성찰과 참회를 주제로 ‘포도밭 묘지’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시인은 자아의 성찰을 통하여 내면의 불모상황을 확인하고, 내적변화를 위해 주변에 대한 환상전정(幻想剪定)을 시도하는 양상을 보인다. 둘째는 죽음의 초월과 구원에의 염원을 주제로 살펴보았다. 실존의 유한성을 인식한 시인의 죽음의식은 ‘늙음’이라는 형태로 사물화 되어가고, 차갑고 딱딱한 형태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죽음의 각오에 지나지 않으며, 그 이면에는 구원에 대한 욕망이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어둠과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시인은 체념을 통하여 상승과 구원의 의지를 드러낸다. 셋째는 신성과 세속의 합일을 주제로 살펴보았다. 이 장에서는 문학과 회화에서 각기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이라는 명칭을 부여받은 기형도와 루오의 작품들을 함께 논의했다. 여기에서는 근대의 망각된 ‘신의 존재’와 ‘신이 없는 인간의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신성을 긍정하고 삶의 궁극적 근원을 질문한다. 죽음과 삶, 신성과 세속, 현재와 영원, 이상과 현실성의 대립적인 역설관계를 드러낸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창조 공간의 침묵을 묵시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며, 모든 존재는 어둠과 빛 안에서 함께 어우러져 세계의 모든 사물들과 합일을 이룬다. 기형도는 작품 속에서 신앙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에게 교의는 그 모습이 교의로서가 아니라 순수한 환상으로 나타난다. 기형도의 시에 나타나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구원에의 욕망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감성으로써 그의 시가 함유하고 있는 의미는 중층적이다. 기형도의 시는 현실의 모순과 고통을 체감하는 과정에서부터 구원에 대한 열망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적 상상력을 시적 이미지로 형상화함으로써 종교와의 연속성을 이룬다.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난 종교적 실존은 인간 존재의 무의식에 공통적인 보편성을 획득한다고 볼 수 있다. 본고가 기형도의 시에서 기독교적 상상력을 도출해 내는 작업은 그의 시적 삶의 원형을 이루는 종교적 사유에 대한 발견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韩语毕业论文,韩语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