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여우누이> 설화의 진짜 의미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여우누이>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간절한 바람으로 얻게 된 딸이 밤마다 여우로 변신해서 가축의 간(肝)을 빼... 이 연구의 목적은 <여우누이> 설화의 진짜 의미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여우누이>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간절한 바람으로 얻게 된 딸이 밤마다 여우로 변신해서 가축의 간(肝)을 빼먹고 온 가족마저 죽이는 끔찍하고 무서운 이야기,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등골 오싹한 공포이야기 정도로 여겨진다. 일부에서는 부모의 바람에 의해 태어난 딸이 아무 이유없이 가축뿐만 아니라 가족을 죽이고 지속적으로 공포스러운 상황을 만드는 폭력의 주체라는 이유를 들어 <여우누이>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가로막고 가부장적 질서와 남존여비 사회를 강화·유지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담겨있는 부정적인 이야기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는 설화의 주요한 등장인물이 아무 이유없이 가축이나 가족을 살해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를 품은 전승자나 전승집단이라고 할지라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며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쉽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 공포이야기이거나 가부장적 질서와 남존여비 사회를 강화 ·유지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담긴 <여우누이>라면 향유자들 스스로 거부감을 느껴 설화로서 전승되지 못하고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우누이>는 여전히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의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본 연구자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처럼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여우누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또, 전승집단은 ‘왜 딸이 가축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모 형제까지 죽이는지’에 대해 타당한 이유의 제시나 문맥의 변형도 없이 <여우누이>를 전승하였고 <여우누이>의 어떤 특성이 전승을 지속시키는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으며 전승집단이 <여우누이>를 통해 무엇을 향유하고자 했던 것일까? 라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본 연구자는 『임석재 전집: 한국구전설화(이하 ‘구전설화’)』에 수록된 13편 각편을 자료 삼아 <여우누이>의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여우누이>의 어떤 서사적 특성이 이 이야기의 전승을 지속시켰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우누이> 각편의 서사구조와 변이양상에 대해 분석했다. 먼저 서사구조는 서사의 순차적인 흐름에 따라 <여우누이>의 ‘기본 서사구조’를 파악하고, 조동일의 ‘행운’-‘(의외의) 고난’의 방법을 적용해 <여우누이>가 운명론을 반대하고 인간의 주체적인 노력으로 고난을 극복하자는 입장이 반영된 결과임을 알 수 있었다. 또, 서사구조상 인물의 대립을 통해 설화속 현실의 문제를 서사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사건이나 어구의 반복의 방법으로 사건의 지연이나 여우누이의 잔혹성과 폭력성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우누이> 변이양상은 2가지의 모티프를 기준삼아 각편을 유형별로 분류했다. 첫째 ‘딸을 얻고(낳고) 싶어 하는 욕망의 결과 딸이 태어났다’는 것과 둘째 누이의 ‘출생 제시’ 이다. 첫 번째 모티프는 ‘구전설화’에 수록된 모든 각편에 등장해 사건 발생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함은 물론 각편간의 유사성을 만들어 내는 요인이다. 두 번째 모티프는 누이가 태어난 결과 ‘여우’인지 아닌가에 따라 각편간의 독자성를 만들어 내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위의 기준에 따라 『구전설화』에 수록된 <여우누이>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크게 ‘정체 제시형’과 ‘정체 미제시형(이하 ‘미제시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정체 제시형’은 누이가 출생 당시부터 여우임을 제시하는 ‘출생형’과 서사의 중간에 정체가 탄로나는 ‘발각형’이 있다. ‘출생형’은 조력자인 색시의 도움을 받아 여우누이를 퇴치한 후 또 다른 여성이 살고 있는 용궁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우누이>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막고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회를 강화·유지시키기 위한 설화가 아님을 알려주는 유형이다. 남성화자 중심의 ‘출생형’과 달리 ‘발각형’은 여성화자 중심의 이야기로 오빠이자 아들의 안전한 귀환으로 끝을 맺는다. 이는 여성으로서의 삶과 경험이 여성화자에 의해 투영되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제시형’은 누이가 오빠에 의해 퇴치될 때 여우였음을 알게 되거나 아예 제시되지 않는 경우로 다른 유형과 달리 설화의 개방성과 가변성 등을 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전승집단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향유된 <여우누이>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여우누이> 속 전승집단의 사고와 문화가 반영된 결과인 상징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상징은 전승집단의 사고와 관습, 문화가 전승집단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설화 속에 이미지화되어 재현된다. <여우누이> 속 이미지화되어 재현된 상징은 전승집단이 <여우누이>를 통해 향유하고 전승하고자 했던 의미, 주제와 관련된 모티프이기도 하다. 본 연구자는 <여우누이>를 주인공이 사람의 마음을 구성하고 있는 의식과 무의식을 포함하고 있는 전체 인격에 도달하는 것, 즉 오빠의 자기실현(Self realization) 또는 개성화(Individuation)과정을 담고 있는 설화로 보고 융(C.G.Jung)의 분석심리학을 활용하여 <여우누이> 속 상징의 의미를 알아봤다. <여우누이>의 누이는 오빠의 무의식속에 있는 여성성- 아니마(anima)로 남성우월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사회가 여성을 억압하고 배제한 결과로 나타난 부정적인 아니마의 발현으로 봤다. 그래서 주인공인 오빠가 부정적인 아니마를 극복하는 것은 무의식에 대한 탐색을 통해 색시-긍정적인 아니마를 만날 때 가능하며 이를 통해 자기실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즉 자기실현은 자아(ego)가 자신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여성성(남성성)인 아니마(아니무스)와 조화롭게 관계 맺음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여우누이>는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韩语论文范文，韩语论文范文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