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동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적인 성장이 동반되지는 못하였다. 마치 몸은 성장했지만 정신이 아직 몸을 받아들... 60년 동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적인 성장이 동반되지는 못하였다. 마치 몸은 성장했지만 정신이 아직 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춘기 아이들처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행복지수 꼴찌라는 결과는 한국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경제구조는 분업화, 전문화, 개인주의화 등의 문화적 현상을 낳았고 그 결과 소통의 부재로 인한 내적 감정을 표현할 기회가 줄었다. 또한 지금의 경제구조는 더 많은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더욱 바빠지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정신적 질환 및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불편한 감정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급격한 사회변화로 다양한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대중매체와 주변을 통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화병과 같은 분노감정 표출장애이다. 분노라는 감정은 표출 방식에 따라 억압형의 대표적 질환인 화병과 과다 표출의 질환인 분노조절장애로 나타나며, 분노조절장애는 최근에 들어서 자주 언급되는 질병으로 방송 및 매체를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보복운전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것은 화병 질환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분노조절장애와 같은 질환의 증가는 유교적 가정구조에서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서양식 가정구조로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 가정에서 가족들의 감정을 지나치게 통제하는 것도 문제지만 통제가 전혀 없는 것도 공동생활에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화병과 분노조절 장애는 근본원인은 분노라는 감정이지만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화병은 분노를 억제하는 사회구조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의 하나로 미국 정신과협회에서는 한국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문화관련 증후군으로 규정하였다. 유독 한국인들에게 화병이 많은 이유는 오랜 동안 유교적 문화구조에서 살면서 여성과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렸기 때문이다. 장기간 쌓여온 억울함과 표출하지 못하고 억압된 심리질환에 약물치료나 물리적인 요법으로는 일시적인 병증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전인적 인간으로의 삶을 회복하고 영위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결국 화병은 환자 개인이 처해 있는 사회, 경제, 환경적인 장애요인을 스스로 극복하고, 표출되는 감정에 대한 자가 통제(self-care)와 습관 치유가 이루어 지지 않는 한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에 본 논문은 이와 같은 문제를 정기신(精氣神)통합치유론을 적용하여 화병의 다양한 병증에 대해 근원적인 분석을 하고 질환자 자신이 가진 자연치유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연구를 시작하였다. 정기신(精氣神)통합치유란 몸(精)과 에너지(氣) 그리고 마음(神)이라는 세요소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이 요소들 간의 균형과 조화가 어긋나는 것이 질병의 근원적 원인이 되므로 이 세요소를 유기적·통합적으로 파악하고 질병의 원인을 찾아 치유하는 방법을 말한다. 나아가 정기신(精氣神)통합치유의 진정한 목적은 동양의학의 삼보(三寶)라 일컫는 정(精) 기(氣), 신(神)을 보다 진보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질병의 치유에 국한하지 않고 대상자의 의식 진화를 통해 삶의 목적과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화병이란 질환을 음양론(陰陽論)과 뇌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해석하고, 정(精), 기(氣), 신(神)이론을 적용하여 원인과 문제점을 명확히 분석한 후, 경제적·환경적 제약을 받지 않고 일상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하였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화병으로 인해 굳어진 근육과 신경을 이완할 수 있는 도인(導引)체조와 역류하는 기(氣)의 순환을 돕기 위한 호흡법 그리고 응축된 분노 감정을 발산하고 해소할 수 있는 명상법으로 선별하여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최소 주 3회 실시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화병과 같은 감정조절의 문제는 질병이라기보다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해 소극적이고 고통을 감내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동안 응축된 불안과 분노를 가슴 속에 담아둔 채 고통을 호소하는 습관성 난치질환의 일종인 화병치유에 본 연구가 자그마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화병환자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해 마지않는다. ,韩语论文,韩语毕业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