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윌라 캐더 (Willa Sibert Cather, 1873-1947)의 네 작품 『방황하는 숙녀』(A Lost Lady, 1923), 『루시 게이하트』(Lucy Gayheart, 1935), 『나의 안토니아』(My Ántonia, 1918),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 본 논문은 윌라 캐더 (Willa Sibert Cather, 1873-1947)의 네 작품 『방황하는 숙녀』(A Lost Lady, 1923), 『루시 게이하트』(Lucy Gayheart, 1935), 『나의 안토니아』(My Ántonia, 1918),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Death Comes for the Archbishop, 1927)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가치관의 변천 과정을 통해 20세기 모더니즘 시대의 변화에 직면한 미국사회가 공동체 정신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설정했던 실상을 규명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캐더 작품에 대한 연구방법은 지역 소설, 개척 소설, 페미니즘, 에코 페미니즘, 동성애적 관점 등으로 확대되어 나갔다. 이와 같은 선험적 연구의 범위를 넓혀 캐더의 작품들을 생태주의 관점으로 연구하는 당위성을 밝혀내려 한다. 미국 문학에서 자연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랠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이나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같은 초월주의자들을 비롯하여 나다니엘 호손 (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이나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1819-1891)의 작품에서도 자연은 매우 상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캐더는 자연을 이전 작가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하였는데, 토마스 하디(Thomas Hardy, 1840-1928)처럼 자연 생태계의 모습을 통해 비극적인 인생관을 표현하기 위해 자연을 차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에머슨처럼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의 회귀만을 주장하지도 않았으며, 소로와 같이 자연에 대해 찬양과 신앙과 같은 찬미만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그녀가 자연이라는 생태계를 작품 속에 묘사한 방식에서 중요한 것은 맹목적인 찬미나 혹은 냉혹한 자연의 힘, 현실 세계의 도피를 위한 수단이나 장소로도 아닌 그대로의 자연 생태계를 묘사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자연이 인간에게 안락함만을 제공하는 장소로 혹은 냉혹한 먹이 사슬을 통한 적자생존의 장으로만 인식하지 않았다. 그녀가 인식하는 자연은 이와 같은 양면적인 모습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서구 문명은 과학과 산업화의 발전으로 자연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시간을 분리해왔다. 이에 인간은 생태계로서의 자연과 분리될 뿐만 아니라 자연적 고유의 리듬으로서의 시간과도 분리된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서로를 소외시키고 고립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캐더의 생태주의 사상은 작품들 속 인물들 간의 대비 구조로 고찰된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최소 단위의 공동체인 가족, 더 나아가 지역 사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고양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깨달음을 얻고 변화해 가는 모습의 원인을 자연 생태계에서 찾았다. 캐더는 모든 생물에게 행해지는 평등하고 균형의 큰 패러다임을 자연 생태계에서 본받고 있다. 이 정신은 미국이라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질 수밖에 없는 공동체 이상향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생태학적 공동체 정신은 캐더가 위에서 언급한 작가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캐더는 19세기와 20세기의 격변기를 살았고 그녀의 작품은 당시의 사회 문화적 요소들을 반영하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인 다문화, 다인종, 이민자들의 사회 정치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매우 자연 친화적, 생태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캐더는 전 지구적인 공동체 정신의 고양을 위한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 취한 연구 방법은 문학 생태학(Literary ecology)이다. 문학 생태학은 문학을 통하여 자연과 멀어진 인간의 심상에 영감과 자극을 주어 다시 자연과의 관계 회복에 일조한다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즉 인간 행복에 끼치는 영향과 역할을 인간과 자연 생태계와의 관계 맺기에 의의를 둔다. 캐더는 자연 생태계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속에 구현된 인간과 자연의 관계 맺기에 초점을 맞춘다. 작품 속 인물들의 가치관을 통해 인간의 내적 성숙이 불완전 할 때 건강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융화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난다.『방황하는 숙녀』에서는 생태학적 공동체 정신으로 대변되는 대니얼 포레스터(Daniel Forrester) 대위가 물질문명 가치관으로 상징되는 아이비 피터(Ivy Peter)에 의해 유린당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인물들의 가치관을 통해 살펴본다. 『루시 게이하트』에서는 루시 게이하트(Lucy Gayheart)가 지니고 있는 자연 생태계에 대해 좁은 의미의 인식이 가족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자연과 인간의 합일에 대한 가능성을 고찰한다. 『나의 안토니아』에서는 네브래스카 대 평원으로 이주해 적응하며 성장한 안토니아(Ántonia)의 삶을 짐 버든(Jim Burden)이라는 화자를 통하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에 대한 의미와 방향이 제시 되는 것을 살펴본다.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에는 세 개의 그룹으로 상징되는 공동체가 등장한다. 미국의 원주민인 자연과 더불어 삶을 추구하는 인디언 공동체, 그들만의 토속 신앙과 문화를 가진 멕시코 공동체, 그리고 유럽에서 건너온 유럽 공동체를 대변하는 주교들로 이루어져 있다. 유럽에서 건너온 두 명의 신부인 장 마리 라투르 (Jean Marie Latour)와 조셉 바일랑(Joseph Vaillant)의 역할은 각각 이성과 감성으로 대변되며 분류와 정리 그리고 조화와 화합의 균형을 통해 생태학적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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