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정치, 예술과 문화를 비롯한 삶의 모든 영역은 초월적 존재를 향하는 종교와 분리될 수 없었다. 그리고 신화와 제의는 고대인들의 무의식과 사유를 지배하였다. 신화가 신성한 존재... 고대의 정치, 예술과 문화를 비롯한 삶의 모든 영역은 초월적 존재를 향하는 종교와 분리될 수 없었다. 그리고 신화와 제의는 고대인들의 무의식과 사유를 지배하였다. 신화가 신성한 존재에 관한 이야기라면, 제의는 이를 행위나 언술로 재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신화와 제의는 인간 발전의 특정 단계에 있어서 커다란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리하여 지금의 우리는 과거 종교적 행위였던 제의의식에 대한 기록과 유물을 통해 고대인의 삶과 세계관, 종교관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에 연구자는 한국전통문화의 근원을‘제의’에서 찾아볼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이를 분명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고대로부터 한국인의 신화와 제의에서 거론되는 핵심적인 대상은‘하늘’이었다. 이에 본 논문의 이론적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천(天)사상과 제천의식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그리하여 고대에는 하늘에 대한 제의와 정치권력이 동일시되었으며, 농경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의 모든 것들은 제의와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제천의식이 오랜 세월에 걸쳐 주기적으로 행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의 신화와 무속에 나타난 꽃의 상징성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전통문화에서 제의적 상징을 지니는 꽃이 종교적 하늘과 관련되어 있으며, 화조화의 기복·길상적인 성격이 이로부터 유래되었음을 유추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여러 제의의식 중에서 비교적 문헌 사료와 유물이 잘 남아있는 장례문화를 중심으로 하여 꽃·별·새를 모티브로 한 상서 이미지의 제의적 근원과 상징성을 추적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한국전통문화에서 꽃·별·새에 담긴 역사적·문화적 상징성 및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오랜 시간동안 하늘에 대한 제의와 꽃·별·새가 특별한 의미와 연관을 가지며 한국문화전반에 걸쳐 나타났으며, 화조화의 꽃과 새, 성신도의 별은 종교적·제의적 기원과 소망을 담아 회화로 표현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연구자의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연구자는 꽃·별·새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여 비단과 장지위에 먹과 채색으로 그렸다. 이러한 연구자의 작품에 대한 특성을 좀 더 명확히 알아보고자 앞서 살펴본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작품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꽃·별·새를 소재로 하여 작품화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2015년 최근 작업까지를 연구 범위와 대상으로 삼았다. 한편 연구자의 작품에서 꽃·별·새는 복합적인 상징의미로써 작품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주제적 접근에서는 꽃·별·새의 의미와 그에 따른 표현을 국화의 상징적 의미와 모란병과의 조형적 유사점, 생성과 소멸, 초월적 상징, 통과의례 등 다각도의 측면에서 고찰해보았다. 이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연구자의 2008-2012년의 국화그림과 2013-2015년의 병화(甁花)그림의 공통되는 특징은 하늘과 땅의 연결이다. 초기 작품은 꽃·별·새를 하나의 이미지로 변형·조합한 것으로, 이를 하늘에 부유하고 있는 듯이 표현하였다. 국화는 전통적으로 장수를 의미하는 기복적 상징을 가진 꽃으로 무속과 같은 제의의식에서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연구자의 작품에서 주변인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써 이미지화되었다. 후기의 병화그림에서 수직으로 세워진 꽃과 수많은 별 패턴은 우주목의 상징적 의미인 수직성, 고대 제천의식에서의 상승의례와도 연관될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 궁중회화인 모란병과 연구자의 병화그림이 갖는 조형적 유사점으로 미루어 볼 때 연구자의 작업이 제의적인 성격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연구자는 감상자에게 단순히 꽃·별·새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제의적·종교적 상징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는 한국인의 생사관, 동양의 자연관이 작품에 내재됨으로써 더욱 분명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 한편 꽃·별·새에 연구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 통과의례와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데, 이는 연구자가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배우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즉 연구자의 작품은 통과의례적인 성장일기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그리하여 심장의 모습과 같이 변형된 국화의 갈라진 틈에서 돋아나는 새싹을 그리거나 불탄 흔적과 함께 흐르는 눈물을 표현하였다. 이처럼 연구자는 한국전통문화에서 초월적·제의적 상징의미를 지니는 소재를 이용하여 통과의례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주변인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함과 동시에 인간 존재와 성장에 대한 고민, 사유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주제와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연구자는 기법과 표현의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그리하여 본 논문에서는 이를 더욱 정확히 분석하고자 작품의 이미지와 표현, 불태우는 행위와 그 흔적의 측면으로 나누어 방법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먼저 연구자의 작품에서 이미지를 살펴보자면, 연구자는 초월성을 드러내고자 꽃·별·새의 이미지를 변형·결합하였다. 이러한 변형·결합은 과거 신화적 세계관에서 신적 존재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써, 연구자는 이를 통해 하늘을 향하는 제의적 염원을 작품에 담고자 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소재들을 불에 태워 왜곡·변형시키거나 일그러뜨리는 등 그 형태를 의도적으로 파괴하는데, 이는 연구자가 꽃·별·새에 연구자의 인간 본성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투영하였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전통적 도상이 지닌 상징의미와 같이 인간을 도덕적·이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끝없는 욕망과 위선, 모순을 지닌 나약한 존재로써 인식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도상을 훼손하거나 불에 태워 지워나갔다. 또한 비단에 석채를 사용하여 선(線)을 강조하거나 완성된 그림을 태워서 의도적으로 빈 구멍을 만드는데, 이는 감상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오랜 시간에 걸친 반복적 그리기를 통해 더욱 극대화될 수 있었다. 이처럼 불태우는 행위와 그 결과로서의 흔적을 통해서 불의 양가적인 상징성과 상흔(傷痕), 그리고 연구자의 주변인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었다. 이러한 주제·방법적 접근을 통해 연구자는 <Sublime>, <잃어버린 하늘>, <아름다운 날들>등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Sublime>에서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동경과 제의적 염원, 그리고 <잃어버린 하늘>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연구자의 고민을 표현하였다. 또한 <아름다운 날들>에서는 점차 잊혀져가는 보편적 가치와 사랑에 대해 말하고자 하였다. 특히 2013년 이후의 작품인 <잃어버린 하늘>, <아름다운 날들>에서 연구자는 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불탄 흔적을 지녔음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꽃과 같이 땅위의 모든 생명은 그 존재 그대로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전통문화의 원형으로써 제의에 대해 살펴보는 본 논문은 연구자의 작품분석으로 마무리된다. 연구자의 작품을 역사적 맥락에서 연구·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연구자는 작품에 대한 이론적 타당성과 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화를 전공으로 하고 있는 연구자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화단에서의 위치와 특성을 고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연구자가 앞으로 진행할 작업의 방향설정과 발전에 본 논문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韩语毕业论文,韩语论文题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