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사회·문화적으로 패션과 그 맥락을 같이 하며 독창성 및 새로운 기법으로의 확장을 가능케 하였다. 그러한 의미에서‘제도권 안에 있는 기존의 예술들과는 차별화된 회화, 조형물 ... 예술은 사회·문화적으로 패션과 그 맥락을 같이 하며 독창성 및 새로운 기법으로의 확장을 가능케 하였다. 그러한 의미에서‘제도권 안에 있는 기존의 예술들과는 차별화된 회화, 조형물 등 모든 예술적인 작업들’이라는 뜻의‘아르브뤼’는 얽매이거나 관습화되지 않은 다양한 기법이 나타나는 바, 창의적인 디자인의 원천으로서 그 가치가 있다고 사료된다. 아르브뤼 개념의 창시자인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는 정신심리학과 동시에 미학적 관점에서 정신병자들의 작품을 분석한 독일 정신과 의사이자 미술사가인 한스 프린츠호른의 저서《정신병자들의 조형작업Bildnerei der Geisteskranken》(1922)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한스 프린츠호른은 이 책에서 인간의 조형적 형상화 활동에 대해“형상화 충동”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이 형상화 충동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표현욕구, 유희충동, 꾸밈충동, 질서충동, 모사충동, 상징충동의 여섯 가지 요소를“조형적 형상화의 근원적 구조”라 칭한다. 한스는 이 조형적 형상화의 근원적 요소들을 통해 정신병자들은 물론,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모든 사람들의 조형작업 등 다양한 종류의 형상화 유형을 설명하고 있으며, 나아가 그러한 비전문가들의 작업까지도 예술로 포함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아르브뤼라는 예술분야가 발생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본 연구는 패션디자인을 하나의 조형예술작품으로 보고 그 조형성을 정신심리학적 관점과 회화적 표현기법으로서 관찰 및 연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음에, 한스 프린츠호른의 여섯 가지 형상화 충동 개념을 바탕으로 장 뒤뷔페 아르브뤼 컬렉션의 작품들을 분류 및 분석하였다. 또한 분석한 아르브뤼 작품에서 나타난 표현기법과 이를 패션디자인에 적용시켜 분석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탈정형적 표현은 대상없는 무질서한 끼적거림과 연관된 표현기법으로 패션에서 ‘탈정형적 실루엣 및 패턴’으로 나타났다. 인체왜곡 및 기존형태를 파괴하는 디자인에서 자율성을, 그리고 낙서적 선묘표현이 나타난 패턴은 유희성과 동시에 즉흥성을 표현하였다. 장식적 공간표현은 질서충동이 우세한 유희적 드로잉과 관련, 패션에서는 모두 패턴과 연관되었는데,‘기하학적 무늬 배치가 나타난 패턴’, ‘규칙적인 무늬 배열이 나타난 패턴’, 그리고 ‘기하학적 무늬 배치 및 규칙적 무늬 배열이 혼재된 패턴’으로 세분화 되었다. 여기서 리듬과 규칙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동화적 표현은 모사충동이 우세한 유희적 드로잉에서 모상의 단순화 및 동시나열적 특징과 연관되는 표현기법이다. 패션에서 형태적 단순화 및 모티프의 동시나열적 특성이 혼합되어‘단순화된 모상이 동시나열적으로 표현된 패턴’및‘원색계열의 색채표현’의 기법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단순성과 순수성의 조형미를 느낄 수 있었다. 장식적 모사표현 역시 모사충동이 우세한 유희적 드로잉에서 연계된 표현기법으로, ‘장식적 공간표현과 모사표현이 혼재된 패턴’및‘장식적 공간표현과 모사표현이 대립·충돌된 패턴’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조화, 리듬, 규칙성을 표현하였다. 상징적 표현은 문자 및 기호, 종교, 기타 상징적 이미지를 디자인요소로 활용하는 ‘상징적 의미가 표현된 패턴’으로 나타났으며, 유희성, 시사성, 선정성, 종교적 상징성을 표현하였다. 환각묘사표현은 만화적 구성표현과 연결되어, 패션에서 유희성 및 환상성을 표현한 ‘만화적 표현이 나타난 패턴’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정 캐릭터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디자인이라는 비가시적인 상상 및 표현기법에 대한 발상을 아르브뤼라는 예술작품 사례와 함께 조형적 형상화 충동개념으로 설명하고 가시화한다는 점에 있다. 본 연구를 통해 고찰된 아르브뤼적 표현기법이 나타난 패션디자인의 조형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다양한 패션디자인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서의 해석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창의적 디자인 요소로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Art enabled fashion to expand its uniqueness and new technique as socially and culturally being in line with the fashion. In this context, ‘Art Brut’ meaning ‘all kinds of artistic works including paintings or sculptures differentiated from ex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