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대상이며 대자연, 생명, 여성 등을 의미한다. 종교에서는 꽃이 신을 상징하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제물의 역할도 한다. 본 연... 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대상이며 대자연, 생명, 여성 등을 의미한다. 종교에서는 꽃이 신을 상징하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제물의 역할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문학과 예술에 표현된 꽃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20세기 복식사에 나타난 플로럴 패션디자인의 특성을 고찰하여 21세기 현대 패션에 나타난 플로럴 패션디자인의 조형성을 분석하고 내재된 미적 가치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다. 중세 종교화에 묘사된 꽃은 기독교 도상학적 의미로 사용되었고, 17세기경 유행한 바니타스 화풍은 꽃을 통하여 유한한 생명의 덧없음과 삶의 허무함을 담아냈다. 20세기의 꽃의 내부를 확대하여 추상적으로 그린 회화와 꽃을 확대 촬영한 사진은 꽃으로 여성의 성이나 남성의 성을 연상시켜 에로티시즘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따라서 예술에 나타난 꽃은 시대정신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함을 알 수 있었다. 20세기 패션디자인에서 꽃은 각 시대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아르누보, 아르데코, 자연주의 트렌드, 오리엔탈리즘, 라인의 시대, 팝아트, 양성성 등으로 다양하게 표출되었다. 동시대 플로럴 패션디자인의 조형성을 분석하기 위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여성 기성복 컬렉션을 대상으로 수집하였고, 실루엣 및 스타일, 아이템, 패턴의 유형, 색채 및 색채 대비, 패턴 표현기법 등 5가지 조형요소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플로럴 패션디자인은 실루엣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나타났다. 아워글래스 실루엣은 우아하고 낭만적인 스타일과 관능적인 스타일로 표현되었다. 스트레이트 실루엣은 모던하고 매니쉬 스타일, 우아한 스타일, 전위적인 스타일로 나타났다. 벌크 실루엣은 많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미래적이고 전위적인 스타일로 나타났다. 플로럴 패션디자인에 애용된 패션 아이템은 드레스, 블라우스, 스커트가 많았고 스웨트 셔츠와 보머 재킷이나 바이커 재킷 등 캐주얼 스타일과 매니쉬 스타일의 아이템에도 플로럴 패턴을 활용하였다. 플로럴 패션디자인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아이템 혼용이 현대적인 스타일로 나타났다. 플로럴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패턴의 유형에는 꽃을 단순하게 평면적으로 표현한 양식형 패턴, 꽃의 형태를 불분명하게 처리한 추상형 패턴, 유희적인 요소가 강조된 기하학형 패턴, 꽃의 형태를 재현한 사실형 패턴 등으로 구분되었다. 플로럴 패션디자인에는 무채색 배색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각각 우아하고 단정한 스타일과 미래적인 스타일, 현대적이고 중성적인 스타일, 관능적인 스타일, 전위적인 스타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무채색과 유채색의 배색은 관능적인 스타일, 현대적인 스타일, 유희적 스타일로 나타났다. 유채색 배색은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스타일로 이어졌고, 메탈릭 색채는 이국적인 스타일이나 미래적인 스타일로 나타났다. 플로럴 패션디자인에는 프린트, 레이스, 자수, 자카드, 아플리케, 컷아웃 등 평면적인 표현기법과 플로럴 오브제를 활용한 입체적인 표현 기법이 사용되었다. 복합적인 표현 기법을 통하여 착시현상, 3차원적 표면 효과, 중첩된 효과를 연출하였다. 상과 같이 플로럴 패션디자인의 조형적 분석을 통하여 절제된 우아미, 퇴폐적 관능미, 현대적 여성미, 자연적 낭만미, 이국적 환상미, 미래적 유희미 등으로 도출되었다. 첫째, 절제된 우아미는 여성의 인체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아워글래스 실루엣과 파스텔 톤과 누드 톤의 색채를 통해 표출되었다. 두드러지거나 인위적인 느낌을 배재하여 단아한 여성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었다. 둘째, 퇴폐적 관능미는 신체가 노출되는 실루엣과 블랙 바탕에 사실형 플로럴 패턴이나 큰 플로럴 모티프의 사용에서 많이 나타났다. 또한 플로럴 레이스와 같이 간접적인 노출을 통하여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드러났다. 셋째, 현대적 여성미는 남성복에서 차용한 스트레이트 실루엣의 아이템과 모노톤 배색으로 매니쉬 스타일에 플로럴 패턴을 사용하여 나타났다. 페미니즘적 여성성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성적 혼성이 반영된 현대적인 여성미로 표현되었다. 넷째, 자연적 낭만미는 신체가 자연스럽게 표현된 아워글래스 실루엣과 사실형 플로럴 패턴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과 같은 하이테크를 수용하여 복합적 양상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이국적 환상미는 동양 문화와 민족 고유의 복식이나 전통회화에 표현된 꽃 이미지를 통하여 이국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었다. 그리고 꽃의 신화적인 상징성과 길상의 의미가 전이되면서 환상성을 부각시켰다. 여섯째, 미래적 유희미는 새로운 형태와 소재의 재질을 변형시켜 새로운 질감에 대한 시도를 통해 미래적인 이미지의 플로럴 패션디자인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다채로운 색상과 여러 가지 플로럴 패턴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시각적 유희성이 강조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플로럴 패션디자인은 절제된 여성의 우아함과 관능미가 표현되면서도 여성성의 사회적 의미의 변화에 따라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는 현대적인 여성성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또한 과학기술의 혁신적 발전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플로럴 패션의 지연적인 낭만미가 부각되었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국적인 환상성과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미래적인 유희미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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