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오늘날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공연예술단체 및 종사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창조적 표현 활동을 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재정적 안정화’에 주목하여 보다 발전된 예술...
이 연구는 오늘날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공연예술단체 및 종사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창조적 표현 활동을 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재정적 안정화’에 주목하여 보다 발전된 예술가들의 복지․후생적 변화를 새롭게 모색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국내 공연예술단체 중 《극단 연희단거리패》, 《극단 작은신화》, 《서울발레시어터》, 《임학선 댄스 위》와 위 단체의 단체장인 이윤택, 최용훈, 김인희, 임학선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단체의 경영구조 및 단체장의 경영철학을 연구해보고자 하였다.
이론적 배경으로는 예술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신성함, 공공성, 비영리성에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동력으로서 변화하고 있다는 점과 예술에 대한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기초로 문화예술정책의 방향도 설정되고 있다는 점을 논하였다. 나아가 예술경영연구가 예술가들의 복지 및 재정적 안정화를 위하여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분야라는 점과 현장에 대한 이해 및 현장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연구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연구 방법적 측면에서는 질적 연구가 필요함을, 연구 주제적 측면에서는 예술경영철학에 관한 연구가 필요함을 논하였다.
이 연구의 방법으로는 인터뷰를 통한 대화 분석을 취하였고, 단체의 근황 및 역사, 단체의 조직, 경영형태 및 지원금에 관한 입장, 복지 및 윤리적 형태, 리더의 개인적 형태, 발전 모색을 위한 형태 등 5가지 구조화된 영역의 질문을 공통의 질문으로 하여 서면인터뷰, 1차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비구조화된 질문을 위주로 한 2차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단원들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 지역적 기반을 활용한 지속적 수익 창출 모델에 힘쓰고 있는 점, 일부 단원들에게 4대 보험과 월급을 보장하고 있고 자녀 교육비, 부모 양육까지 책임지고자 하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극단 작은신화》는 연출가 양성에 힘쓰는 점, 후원회원 확보에 주력하는 점, 단원들에게 공연 연습비를 지급하는 점 등이 특징적이었다. 《서울발레시어터》의 주요 특징으로는 행정파트와 창작파트가 이원화되어 있는 점, 일반인 대상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점, 정단원에게 4대 보험과 월급을 보장하고 있는 점이 있었다. 《임학선 댄스 위》는 단원들이 극장 운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점, 초대권 미발급을 원칙으로 하는 점, 단원들에게 안무의 기회가 많다는 점 및 스태프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 등이 특징적이었다.
단체장들의 경영철학 및 운영 노하우를 개별적으로 살펴본 결과, 이윤택은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현실주의자의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리더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상과 목표를 단원들과 공유하는 데 탁월하였고 이를 통하여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그의 이상에 동참하도록 하였다. 그는 권력을 분배하고 연대의 중요성을 아는 리더이며, 합리적인 보상을 통하여 단원들을 독려할 줄 아는 리더이다. 최용훈은 민주적이면서 원칙을 중시하는 리더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리더이다. 그는 단원 총회와 운영위원회를 통하여 극단을 운영하고, 연극은 사회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여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며, 연극 작업이나 극단 운영을 함에 있어 단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리더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인희는 솔선수범 정신, 자기 희생 정신이 뛰어나고 자신의 사명에 충실한 리더로서 ‘진성리더십’의 면모를 갖춘 리더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연대 및 협업을 통한 외연의 확장을 주저하지 않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예술행정가이자 예술경영가로서의 자질도 갖추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철학의 중심에는 측은지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임학선은 창작, 연구, 예술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반경을 보여주고 있고 열린 사고로 동시대의 흐름에 잘 융화되고 있다. 또한 그는 ‘코칭’ 능력을 통하여 단원들의 내재적 동기부여를 고취하고 직무만족도, 직무몰입도를 강화함으로써 개인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능력을 최대한 계발하는 단체를 지향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는 예술경영연구에서 활용도가 낮은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하여 보다 현장지향적인 연구를 하고자 하였고 경영철학연구를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아울러 한국의 민간 공연예술단체를 이끌어온 단체장들의 지혜를 탐구한 이 연구가 젊은 예술가 및 단체의 위기극복과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이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문화예술행정의 정책 수립에 기초적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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