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有’의 의미와 ‘有’와 결합하는 빈어의 특징이 ‘有’의 문법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고의 고찰에 의하면 ‘有’는 문법화 초기에 빈어... 본고는 ‘有’의 의미와 ‘有’와 결합하는 빈어의 특징이 ‘有’의 문법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고의 고찰에 의하면 ‘有’는 문법화 초기에 빈어로서 NP 성분과만 결합하여 소유의 원의미에서 은유적으로 확장된 의미를 나타낸다. 또한 ‘有’의 다양한 의미들은 소유주와 소유 대상의 유형에 따른 변화에서 비롯된 ‘외적 소유’와 ‘내적 소유’의 의미로 분화된다. 외적 소유일 경우, ‘소유’의 의미만을 산출하지만, 내적 소유일 경우는 ‘포함, 존재, 비유, 도달, 변화’의 의미로 확장된다. 이와 같은 ‘은유’를 통한 확장 의미일 경우 빈어로서 NP 성분만을 취한다는 점은 후기 문법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有/VP2’ 형식에서 ‘有’의 빈어인 VP가 동사적 특징을 가진다는 점과는 차이를 보인다. 최근 북방에서는 ‘有/VP2’ 형식이 증가하고 있는데, 선행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남방방언의 영향과 ‘유추’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관점에만 치우쳐 있었다. 때문에 ‘有’의 문법화 원리에 대한 고찰은 간과하였으며, ‘有’의 문법화 기제에 대해서는 ‘유추’ 이외의 문법화 기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有’의 ‘완료’와 ‘강조’의 의미는 남방방언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할 뿐, 남방 방언에서는 어떻게 소유동사가 ‘강조’의 의미로 파생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본고는 ‘有’의 의미기능들이 ‘有’의 원의미와 ‘有’의 빈어가 가지는 특징에 의해 확장되었음을 공시적 분석과 통시적 분석을 통해 전면적으로 고찰하였다. ‘有’의 빈어는 ‘특정성’과 ‘지칭성’의 특징을 갖는데 이러한 점은 ‘有’의 문법화에서 나타나는 의미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有’의 빈어는 특정성을 지니기 때문에 문두에 출현할 수 없었던 ‘一个人’과 같은 비한정 명사구도 ‘有’의 빈어가 되면 문두의 위치에 출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특정성’의 성질을 갖기 때문에 갖는 ‘지칭성’으로 인해 ‘有/VP’ 형식에서 ‘有’는 동작의 전체 과정이 아닌, 초점값으로 두는 특정 구간만을 지시하여, 과정의 일부분만을 지칭하게 되는 ‘부분성’의 의미를 나타낸다. 또한 ‘有’의 빈어의 ‘지칭성’은 ‘有’가 비교문에서 ‘这么’,‘那么’ 또는 수량사가 필수적인 이유이며, 남방 방언에서 ‘有’가 강조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有’의 빈어의 특징은 ‘有’가 소유의 의미를 잃고 문장에서 또 다른 확장 의미를 나타낼 경우, ‘有’의 의미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有’의 의미가 허화되는 문법화 과정은 ‘有/VP’ 형식의 변화에서 현저히 알 수 있는데 본고는 ‘有’가 동사적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有/VP₁’ 형식과 ‘有/VP₂’ 형식으로 분류하였다. ‘有/VP₁’ 형식에서 ‘有’는 동사적 성격을 보유하고 있지만 의미상 문장의 중심동사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은 ‘有’의 의미가 약화되는 문법화의 초기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有/VP₁’ 형식은 문법화 과정의 초기 단계에 속하는 ‘개념의 전이’ 인 은유 단계에 속한다. 한편, ‘有/VP₂’ 형식은 ‘有/VP₁’ 형식과 다르게 다양한 동사 또는 동사구와 결합할 수 있다. 또한 ‘有/VP₂’ 형식에서 ‘有’와 결합한 후의 동사는 그대로 동사적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有’는 동사적 의미인 ‘소유’나 ‘존재’의 의미가 허화되어 ‘완료’의 의미로 해석되거나 사건의 발생을 긍정하는 ‘강조’의 의미로 해석된다. ‘강조’와 ‘완료’의 의미를 나타내는 ‘有’가 사용되는 환경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상표지나 시간부사의 유무(有無)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또한 ‘有’가 강조의 의미로 파생될 수 있었던 것은 ‘有’의 빈어가 가지는 지칭성과 관련이 있다. ‘有’의 빈어가 되면 지칭성을 갖게 되어 문장의 초점 성분으로 더욱 부각되기 때문에 ‘강조’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한편, 완료의 의미는 ‘有’의 원의미인 소유의 의미와 완료상이 가지는 의미의 내적 대응 관계에 의해 파생된 의미이다. 이러한 완료 의미를 갖는 ‘有/VP’ 형식은 ‘have/P.P’ 형식과 의미적으로 대응되는 모습을 보인다. 본고의 통시적 분석 결과 ‘有’가 완료의 의미로 확장된 것은 元代의 문헌에서부터 보인다. 그러나 明代에 이르면 북방에서는 10세기 무렵부터 등장한 완료상 표지 ‘了’에 의해 완료를 나타내던 ‘有’의 용법이 소실되는 양상을 보인다. 단, 남방에서는 ‘有’의 완료 용법이 잔류하여 闽방언과 粤방언에서는 언어 내적 변화인 ‘有’의 문법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有’의 완료 용법을 ‘了’가 대체해가면서 남방에서만 잔존하고, 북방에서는 소실된 ‘有’의 용법이 1990년대 말 이후로 북방에서 재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는 1990년대 이후로 남방방언을 비롯한 언어 접촉에 의한 것으로, 현대 표준중국어에서 급증하는 ‘有/VP₂’ 형식은 언어 외적 요소가 작용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남방방언 중에서 특히 ‘有/VP’ 형식이 북방에서 빠른 속도로 수용가능했던 것은 북방의 언어 내적으로도 끊임없이 이러한 현상을 받아들일 배경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소유와 완료상간의 의미의 내적 대응 관계와 ‘有’의 빈어가 가지는 지시(reference)와 관련된 특성에서 기인한다. 즉, 최근 ‘有/VP₂’ 형식의 수량 증가는 소유 동사로서 완료상을 나타내는 인간의 내적 인지 과정과 언어 내부의 문법화 과정, 외부 언어와의 접촉과 교류에 의한 종합적인 결과물인 것이다. 또한 현지 설문조사 결과 ‘有/VP₂’ 형식은 여성인 경우 더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있었으며, 복건성 출신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사회 문화적 심리와 복건성의 지형적 특성과도 관련된다. 이와 같이 본고는 ‘有’의 원의미와 ‘有’의 빈어의 특징에 대한 전면적인 고찰을 통해 ‘有’의 문법화의 원리와 기제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문법화가 진행되어 그 의미가 허화되어 보이는 구문들 속에서도 ‘有’의 원의미와 ‘有’의 빈어의 특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본고에서는 문법화의 원리와 기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면서 선행연구에서 단지 현상의 기술에 치중하여 언어 변화의 핵심이 되는 ‘동기’에 대해서는 적절한 설명을 제시하지 않았던 단점을 보완하였다. ,韩语论文范文,韩语毕业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