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의 위상이 높아지고 학습자들의 학습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고급 단계 한국어 학습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어휘 학습은 주로 초급 단계에서만 강조되어 왔지 고급 ...
한국어 교육의 위상이 높아지고 학습자들의 학습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고급 단계 한국어 학습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어휘 학습은 주로 초급 단계에서만 강조되어 왔지 고급 단계 학습자들에게는 중요치 않은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때문에 고급 단계 학습자들을 위한 어휘 연구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실제 고급 단계 학습자의 작문이나 발화를 살펴보면 자신에게 익숙한 어휘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청자나 독자가 접했을 때 의미는 이해 가지만 문맥에 적합하지 않은 어휘의 사용으로 완벽한 한국어 완성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표현을 활용하고 문맥에 적합한 어휘를 사용하는 것은 유창하고 정확한 한국어 능력의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물론 고급 단계에 이를수록 교재나 그 밖에 학습 자료에는 많은 어휘가 제시 된다. 하지만 이를 학습 하는 것은 학습자의 몫에 맡길 뿐 방안이나 전략에 대한 제시는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모든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과 같이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 역시 한국어를 유창하고 정확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휘 교육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어를 유창하고 또 정확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한 어휘의 암기와 문법의 습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상황에 맞는 어휘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우선 절대적인 어휘의 양이 풍부해야 하고 또한 어휘가 가진 단의뿐만 아니라 결합 관계나 함축적 의미정보까지 모두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어의 구조상 특징으로 고유어와 한자어 또는 외래어가 공존하지만 둘의 쓰임은 분명 다르다. 예컨대 한국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자어는 그 자체 특성으로 인해 주로 전문적인 학술 용어나 공식적이고 격식적인 표현에서 많이 쓰인다. 따라서 비슷한 의미를 갖는 고유어와 한자어가 있을 경우 학습 과정에서 고유어가 먼저 등장하고 고급 단계에 갈수록 한자어를 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급 단계에서부터 배운 고유어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기란 매우 어렵고 학습자의 어휘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한자어가 아무리 어휘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할지라도 고급 단계에서 한자어를 따로 학습하는 것은 학습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고의 목적은 한자어 학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 학습된 고유어와 한자어 중에 유의 관계에 있는 어휘군을 선정하고 이들의 의미 변별과 연어 정보의 차이를 알아보는 것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요약하면 본고의 목적은 학습자의 다채로운 표현력과 정확한 한국어 사용을 위해 고급 단계 학습자를 위한 어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고유어와 한자어 유의어군의 의미 차이와 연어 정보의 차이를 명확하게 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하기 위한 교육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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